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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규제 완화 "청남대 음식점·모노레일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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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max.K
- 등록일 : 2024-08-22
- 조회수 : 200
대청호 규제 완화 "청남대 음식점·모노레일 허용"
상수원 보호구역인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 음식점과 모노레일이 들어섭니다.
환경부가 규제를 풀어준 건데,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변 상권과 환경 보호엔 악영향을 줄 거란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정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축구장 285배 면적인 청남대를 꼼꼼하게 구경하려면 서너 시간이 필요합니다.
허기를 느낄 때 음식을 살 수 있는 건 컵라면과 빵 정도를 파는 매점 1곳과 자판기가 전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음식점이나 카페를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있던 매점도 최근 계약 문제로 문을 닫았습니다.
◀ INT ▶채경희/충남 보령시 동대동
""여기는 산이잖아요. 당연히 있을 줄 알았죠. 넓고. 그런데 하나도 없더라고요. 너무 배고프네요. 너무 배고파서 잠깐 보고 가야 할 것 같아요"
충청북도는 대청호를 오염시키지 않겠다며 규제 완화를 요구했고, 환경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내일(23)부터는 이런 시설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150㎡ 이하의 소규모로 '직영'만 허용되지만 음식점 또는 카페를 모든 건물에 하나씩 만들 수 있습니다.
청남대는 당장 올해 안에 기념관 일부를 리모델링해 전기로 음식을 조리해 파는 휴게음식점과 매점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수요가 많으면 다른 건물에도 추가할 계획입니다.
◀ SYNC ▶최정섭/청남대 관리사업소 운영과장
"이제는 저희가 조리된 음식을 팔 수 있고 다양한 음식을 관람객에 제공할 수 있습니다"
모노레일 설치도 허용됐습니다.
계단을 6백 개 이상 올라야 하는 제1전망대까지 350m 길이의 선로를 만들어 단선 모노레일을 도입할 예정으로, 예산 45억 원이 도의회를 통과하면 올해 안에 공사를 시작해 내년 6월부터 운행하려는 계획입니다.
◀ INT ▶김병태/청남대 관리사업소장
"청남대를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 약 40%에 가까운 분들이 교통 약자분들이신데 이분들에게도 전망대에 올라가서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에서"
관람객이 늘 거란 기대와 달리, 청남대 주변 상인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차량 진입이 전면 허용된 뒤 손님이 크게 줄었는데, 청남대에 음식점까지 들어서면 생계를 포기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 INT ▶ 이수복/청남대 주변 식당 주인(21년 운영)
"(장사가) 너무 안 돼 가지고 이거는 지금이요 아예 매출이 없어요. 지금 들어오는 사람이 아예 하나도 없어요 여기서 표를 안 파니까. 그런 상황에서 또 거기다가 식당을 차린다? 여기 문의면 주민들은 다 굶어 죽으라는 거예요"
규제 완화에 반대해 온 환경단체 역시 개발 압력이 쏟아질 거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노레일은 서식지 파괴와 산림훼손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 SYNC ▶이성우/충북청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행정 스스로 너무 개발하고 싶어 갖고 법(환경부령)까지 개정해서 이걸 개발한다고 하면 민간에서의 그런 개발 요구들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그리고 막지 못하면 결국 보호하기는 좀 어렵게 될 거기 때문에 행정의 역할을 지금 거꾸로 하는 게 아닌가"
이에 청남대측은 "음식점 개수를 최소화하고 모노레일은 기존 산책로를 따라 설치하는 등 환경훼손을 줄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번 규제 완화로 노후된 청주시 청소년수련원의 증개축도 가능해졌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출처: MBC 충북 2024년 8월 21일 정재영 기자 취재
https://news.mbccb.co.kr/home/sub.php?menukey=61&mod=view&RECEIVE_DATE=20240821&SEQUENCE=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