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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44년 '수중생태계에 많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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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max.K
- 등록일 : 2024-07-18
- 조회수 : 240
대청호 44년 '수중생태계에 많은 변화'
중부매일 김성식 생태환경전문기자] 한반도 중부내륙 지도를 바꿔놓은 금강 대청호가 시간이 지나면서 수생태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중부매일 취재결과, 물이 흐르던 하천이 인공호수로 변함에 따라 기존의 여울(강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빠르게 흐르는 곳)성 어류들이 대부분 자취를 감춘 반면 고여 있는 물에서 사는 어류들은 늘었다.
특히 사라진 여울성 어류의 대다수가 우리나라 수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고유어종과 멸종위기야생생물 어류들이어서 주목된다.
대청댐은 올해로 준공 44년을 맞았다.
댐이 들어서자 가장 먼저 어류상에 변화가 왔다.
물이 흐르던 유수생태계에서 물이 머무는 정수생태계로 바뀌면서 어류상에 변화가 나타났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여울성 어류다.
여울이 호수로 바뀌는 서식지 교란이 오자 '갈 곳 없는 신세'가 됐다.
홍영표 박사(어류분류학, 전 한국민물고기보전협회 회장)는 "우리나라 수생태계에서 여울이 갖는 의미는 크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사는 한국고유어종과 법정보호종인 멸종위기야생생물 어류의 대다수가 여울에 산다. 댐 건설 당시 학자들이 우려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고 말했다.
홍 박사는 "금강 중류부에도 과거 여울성 어류들이 많이 살았다. 그 가운데 쉬리, 돌마자, 참중고기, 눈동자개, 자가사리 같은 한국고유어종들이 자취를 감췄고 감돌고기, 퉁사리, 꾸구리, 돌상어 같은 멸종위기야생생물 어류들이 사라졌다. 이들 물고기는 금강을 대표하는 물고기들이다"고 밝혔다.
경제성 어종의 증가도 댐 건설 후 나타난 변화 중 하나다. 대청호의 경제성 어종에는 붕어, 잉어, 누치, 참마자, 끄리, 메기, 쏘가리 등이 포함된다.
댐 건설로 이동통로가 끊겨 사라진 물고기와 갑각류도 있다. 회유성인 뱀장어와 참게가 희생양이다.
1994~5년 대청호에서 민물태형동물이 다량 발생했을 당시 가장 많이 관찰된 큰빗이끼벌레./김성식
이와 함께 외래어종의 유입과 확산, 민물해파리의 최초 출현, 민물태형동물의 대량 발생 등도 대청댐 건설 후 나타난 현상들이다. 외래어종은 빙어, 떡붕어, 파랑볼우럭, 큰입우럭, 향어, 백연어, 초어, 붕메기, 무지개송어 등 9종이 유입됐다.
대청호의 민물해파리는 1994년 8월 보은군 회남면 수역에서 처음 발견된 후 2009년 10월 다시 나타났으나 이후 15년째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민물태형동물은 1994~5년 다량 발생해 국내 최초로 댐 단위의 실태조사가 벌어지는 등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출처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http://www.jbnews.com) 2024년 7월 18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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