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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골프장?…멸종위기 ‘팔색조’ 날개 접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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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max.K
- 등록일 : 2024-03-05
- 조회수 : 237
대청호 골프장?…멸종위기 ‘팔색조’ 날개 접을라
충북 옥천군에 추진되고 있는 대청호 골프장 조성사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충남·충북·세종 등 시민·환경 단체 등 62곳이 꾸린 대청호 골프장 반대 범유역대책위원회는 26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청호 골프장은 450만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에 인접해 수질 오염으로 시민 건강·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며 “생태·환경을 중심으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추진하는 환경 특별도 충북이라면 대청호 골프장 건설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옥천군은 지난해 11월30일 ‘골프장 예정지역의 용도변경 및 체육시설 입안서’를 충북도에 제출했다. 이는 농림·보전관리·생산관리 지역인 골프장 예정지역을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한 뒤 체육시설(골프장)을 신설하는 게 뼈대다. 이에 윤정기 충북도 도시계획팀장은 “옥천군에서 입안서를 보내 관계 기관 협의 중이고, 협의를 마치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하게 된다”며 “충북도가 개입해 좌지우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ㄱ개발 등이 대청호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ㄱ개발은 지난해 1월 옥천군에 낸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서 2026년까지 1742억원을 들여 옥천군 동이면 지양리 산 56일대 119만3137㎡에 27홀 규모 골프장 조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청호 골프장 반대 범유역대책위원회는 골프장 예정지 일부가 대청호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 환경부 생태관광지역 등에 포함된다며 수질 오염 우려 등을 제기하며 반대 운동을 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골프장 예정치 곳곳에 멸종위기 2급 팔색조·애기뿔소똥구리 등이 서식한다는 내용을 담은 생태조사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이들뿐 아니라 한국내셔널트러스트도 대청호 골프장 예정지를 ‘이곳만은 꼭 지키자’ 대상으로 선정하고 골프장 조성 반대에 힘을 실었다.
대청호 골프장 반대 범유역대책위원회와 ㄱ개발 쪽은 공동 생태 조사 합의를 진행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대책위는 “공동 생태조사가 무산되면 대책위 자체 생태조사를 해 결과를 관계기관·언론 등과 공유하는 등 대청호 골프장 건설의 부당함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출처: 한겨레신문 오윤주 기자 2024년 2월 28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