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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개천과 금강8] 관평천, 덕진천에서 희망을 보다
  • 작성자 : max.K
  • 등록일 : 2024-01-05
  • 조회수 : 388

[실개천과 금강8]

관평천, 덕진천에서 희망을 보다


글_문광연 개구리 도롱뇽 그리고 뱀 일기 저자


 내가 32년을 근무하고 퇴직한 중일고등학교의 교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 금병산 맑은 물이 흘러 내린 곳 새역사 창조하는 관평 배움터....'

병풍처럼 아름다운 금병산에서 발원한 물은 최상류에서 작은 습지를 만듭니다. 이곳에는 버드나무가 우점종이며 습지식물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곳 물을 모아 둠범을 만들고 이 물을 이용하여 논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국가시책에 의해 한국원자력연구소가 들어섰습니다. 지금은 접근금지 지역이 되었습니다. 이름도 아름다운 금병산을 뒤에 두고 덕진천은 원자력연구소 정문부터 탐사를 할 수 있습니다. 정문 옆에는 몇 백년은 되어 보이는 양버들이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온 물은 양버들의 뿌리를 지  나면서 물도 공급하고 깨끗하게 하여 휘돌아나갑니다.


 이곳을 지나면 원자력연구소의 물과 만납니다. 원자력연구소의 물에 오염물질이 있는지, 없는지 항상 실시간으로 측정하여 상황판에 표시해줍니다. 상황판에는 ‘정상’이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곳을 어렵게 통과한 물은 관목과 교목 등으로 이루어진 터널을 지납니다. 바위, 돌, 모래 등도 있고 뿌리들이 계곡물에 발을 내리고 있습니다. 투명한 물에는 버들치 등 물고기들이 신나게 헤엄치며 놀고 있습니다. 나무 터널을 통과하면 목본에서 초본으로 바뀝니다. 이름 모를 수많은 수생식물과 덩굴식물들이 하천을 뒤덮고 있습니다. 물이 흐르는 가운데만 비어있고 하천의 경사면과 둑은 모두 초본식물입니다. 조금 더 내려가면 하천 전체에 갈대가 덮고 있습니다. 갈대의 뿌리는 물을 정화한다고 합니다. 다행히 모래도 많이 있어 정화기능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마치 정수기의 필터와 같지요.


 한편, 관평천의 원류는 유성구 화암동의 마을에서 시작합니다. 꽃바위가 있다는 화암동은 지금은 대덕연구단지가 되었습니다. 화봉산 아래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화암동 마을 사이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갑천과 금강을 향해 내려갑니다. 상류부터 연구단지의 오염물질과 고속도로의 오염물질을 받고 내려옵니다. 그런데 최상류의 실개천을 보면 직각의 콘크리트 벽인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고라니나 개구리 심지어 뱀이 빠져도 나오지 못하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중간중간 아래와 위의 생태계를 단절시키는 보가 3개나 있습니다. 고라니, 개구리, 뱀들이 빠져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생태통로가 아쉽습니다. 한참을 내려가면 금병산에서 내려오는 덕진천과 만납니다.

 합류 지점에서 아래로 내려가니 큰 보가 나타났습니다. 과거에 보를 만든 것은 물을 가두어 두고 농사나 생활에 이용하기 위하여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에는 물고기나 수서생물이 이동하기가 용이 하도록 생태통로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보의 물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는 곳은 없어 보입니다. 과거에 이용했지만 이제 쓸모없는 보들은 철거해서 물의 순환과 생태계를 서로 연결해주면 좋겠습니다.


  갈대밭을 지나니 큰 아파트가 나타나면서 녹색지대는 사라졌습니다. 이곳부터는 하천에 사람의 손이 많이 가서 재방도 정비하고 자전거도로와 둘레길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물이 흐르는 길은 더욱더 좁아져 가운데로만 흘러갑니다. 수서생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 물입니다. 하천의 양쪽에도 길, 가운데도 징검다리길, 여기도 저기도 길, 길입니다. 길은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지만 서식지와 생태계의 단절을 가져오고 단편화를 촉진 시키지요.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는 여기도 저기도 모두 둘레길로 사방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길은 꼭 필요한 것이지만, 인간의 길이 많아질수록 동물이나 식물의 삶이 어려워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인간만 모르는 것 같습니다. 옛날에 과거를 보러 올라다니던 문경새재, 대관령, 추풍령 등의 길들은 꼭 필요한 길이었지요. 선조들의 혜안이 돋보입니다.

 하천의 중류에는 두 물줄기로 나누어져 중간중간에 다리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곳부터는 갈대에서 억새로 식생이 바뀝니다. 갈대는 물이 많은 곳에 억새는 물이 없는 곳을 선호하지요. 식생뿐만 아니라 동물상도 많이 바뀝니다. 양서파충류와 곤충들도 많이 보입니다. 양서파충류에는 참개구리, 옴개구리, 줄장지뱀, 유혈목이 등이 보입니다.

 억새와 버드나무가 군락을 이룬 곳에서 관평천은 갑천과 만납니다. 버드나무와 억새의 군락지속에는 맹꽁이들이 많이 서식하는 곳이 있습니다. 12년 전 대전시민맹꽁이모니터링을 할 때 발견하여 보호지역으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관평천과 갑천이 만나는 곳 앞에는 신탄진 공업지대가 보입니다. 큰 굴뚝들도 보입니다. 갑천에서 백로는 한가로이 먹이 사냥을 하고 있습니다. 갑천과 만난 물 들은 조금 내려가면 금강을 만납니다.\

 관평천, 짧지만 상류, 중류, 하류의 특징이 강하며 곳곳에 오염물질이 유입됩니다. 그러나 아직 까지는 자정 능력이 있는 편입니다. 금병산의 정기와 화암동에서 출발하여 자정작용이 강한 맑은 물이 되어서, 동물 식물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사랑받는 하천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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