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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소식지 2023년 봄호] 실개천과 금강5 화산천, 계룡산의 정기를 싣고......
  • 작성자 : max.K
  • 등록일 : 2023-07-27
  • 조회수 : 376

[대청호 소식지 2023년 봄호]

실개천과 금강5 화산천, 계룡산의 정기를 싣고......


글_ 문광연 한국양서파충류 이사


 

 민족의 영산, 계룡산의 정기를 받은 금수봉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화산천을 거쳐 진잠천, 갑 천을 지나 금강으로 흘러갑니다. 



 2020년 5월에 본 수통골 화산천은 녹색지대입니다. 연두색, 녹색, 봐도 봐도 눈이 피곤하지 않습니다. 금수봉 자락의 작은 물줄기가 모여 흐르기 시작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물줄기는 있 는 듯, 없는 듯 수풀과 낙엽에 가려 있습니다. 조금 내려오면 어디서 모인 것인지 제법 큰 물줄 기들이 보입니다. 화산천은 두 곳에서 발원하며 수통골 입구에서 하나로 합쳐집니다. 오른쪽 발원지 안쪽은 보호지역이라 사람들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 특히 이곳은 내가 좋아하는 ‘이끼 도롱뇽’이 많이 살고 있어 허가를 받은 후, 몇 번 들어가 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역시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아서 그런지 수풀들이 자유롭게 자라고 있습니다. 돌도 나무도 흙 도, 도롱뇽들도 자유롭게 자라는 원시림입니다. 이곳은 물도 깨끗하여 그냥 먹어도 될 것 같습 니다. 상류의 돌들은 모가나 있으며 모래나 자갈들도 크고 거칩니다.


 이런 지형을 통과한 물 들은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지역을 통과하면서 많은 낙엽과 돌들을 만납니다. 중간에 제법 큰 폭포를 만나는데 폭포에서 물이 떨어지면서 산소를 공급받고 아래에 모입니다. 아래는 제법 큰 소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른 물 들은 아래로 아래로 내려 갑니다. 


그런데 이곳을 통과한 물 들은 어디로 갔는지 모두 자취를 감추어 버립니다. 비나 눈이 제법 많이 와도 이곳에서는 물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은 큰 돌과 모래가 많은 지역입니다. 이곳을 파보면 아래쪽에 물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는 물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래 밑, 돌 밑에는 흐르고 있는 것이지요. 


 이곳이 바로 건천입니다. 건천을 통과하면서 물 들은 다시 깨끗해집니다. 모래와 자갈을 통과 하면서 불순물이 걸러지고 깨끗해지는 것이지 요. 이처럼 하천은 스스로 깨끗해질 수 있는 능 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한결 같지요. 

 

  2023년 1월 6일, 춥다는 소한 하루 전입니다. 건천을 통과한 물 들은 수통골 보를 만납니다. 너무 추워서 보는 두꺼운 얼음으로 덥혀 있습 니다. 얼음장 아래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날까 요? 봄, 여름, 가을까지 열심히 활동하던 버들치, 큰산개구리, 가재들이 조용히 쉬고 있습니다. 특 히 개구리들은 움직이지 않고 겨울잠을 자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옆의 소나무들은 싱싱한 솔잎 을 자랑하고, 산 위에는 며칠 전에 내린 눈으로 쌓여 있습니다. 



 계곡에 있는 보에 대하여 생각해 봅니다. 보 를 만들어 두면 홍수를 막고 물고기나 개구리들 의 산란장을 제공합니다. 그렇지만 이곳에는 낙 엽이 쌓여 섞어가니 물이 오염됩니다. 또한, 보 의 아래 생태계에 단절을 가져옵니다. 아래와 위 의 동·식물들이 전혀 다르게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보에 동물들, 특히 물고기나 개구리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생태사 다리’(Ecological Ladder)를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아래로 흘러가는 물 들은 바위 위를 지나갑니다. 조금 더 지나면 갈대와 달뿌리풀이 왕 성한 수생식물 지대를 지나면서 물은 다시 깨끗해집니다. 풀, 자갈, 돌들이 적당히 있으니 물은 더욱더 깨끗해집니다. 한참을 내려간 물 들은 큰 적을 만납니다. 누구일까요? 그렇지 요. 바로 사람들이 생활하고 버린 생활하수를 만나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깨끗하게 만들어 놓은 물들이 여기를 지나면서 갑자기 오염이 시작됩니다. 물밑을 자세히 보면 오염된 물에 서 자라는 생물들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개천 바로 옆에는 둘레길이 있고 작은 공간이 있지만 그곳을 지나면 바로 도로와 집들 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상류에서 보던 정수식물이나 모래, 돌들은 많이 없지요. 하류로 내 려갈수록 실개천의 면적은 넓어야 하고 정수식물 모래들이 많아야 하는 데 반대로 되어 있 으니 실개천이 오히려 죽게 됩니다.



 화산천을 통과한 물 들은 많은 오염물질을 가지고 진잠천과 만납니다. 진잠천은 다시 갑 천을 만나지요. 갑천은 흘러 흘러 대전광역시 대덕구의 문평동 맹꽁이 공원 옆을 지나서 멀리서 내려온 금강을 만나게 되지요. 금강은 다시 서해를 향해서 먼 항해를 시작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실개천들은 스스로 정화하는 소중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실개천의 능력을 무시하고 냄새나는 개천으로 변하게 한 것은 누구일까요? 실개천을 살리고 하천과 강을 살리는 것은 결국 누구를 살리는 길일까요? 오늘도 나는 화산천을 걸 으며 계룡산의 정기가 이어질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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