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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해설사의 오백리길 이야기 12] 기후위기의 중심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_ 여규용 대청호해설사
  • 작성자 : max.K
  • 등록일 : 2023-01-12
  • 조회수 : 335

[대청호 해설사의 오백리길 이야기 12]

기후위기의 중심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

여규용 대청호해설사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지칠대로 지친 일상들이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헉헉댄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하는 날 엄청난 비가 내렸다. 정작 장마 때에는 오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장마가 끝나고 나서야 엄청난 비가 국지적으로 쏟아졌다. 서울에는 많은 피해를 남겼고 지금도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에 제대로 된 피해 복구는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지구의 기후위기는 소름끼치도록 가까이 존재한다.


 이번 비 피해 소식을 접하며 도시 지역의 피해는 하수구의 부실한 문제점도 있었던 듯하다. 물이 차오르고 배수가 되지 않는 도로에서 막힌 하수구의 쓰레기를 치우니 물이 금방 빠졌다는 소식도 있었다.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쳤던 쓰레기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심하게 버린 담배꽁초 하나, 각종 비닐들, 버릴 때는 몰랐지만 그것들이 모이고 쌓여 배수구를 막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는 평소에도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자는 이야기를 참 많이 한다. 그러나 막상 생활속에서 보면 나조차 그런 문제에 무감각하게 행동하고 있음을 보고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우리는 이런 문제에 모두가 자유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청호해설사 선생님들은 그룹 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정리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다.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고 주우며 드는 생각은 이렇게 버려지는 쓰레기들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공감을 한다. 



 대청호는 우리가 먹는 물의 물 그릇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그 물그릇은 지키기 위하여 또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중이다. 바로 비점오염방지 교육이 그것이다. 많은 오염원 중에서 또 하나 중요한 문제점이 바로 비점오염이다. 정해진 곳이 없이 대청호를 오염시키는 일이 참 많음을 알게 되었다. 논밭에 뿌리는 비료나 농약, 제대로 정비하지 않고 쌓아둔 축분들도 모두 비점 오염원이다. 봄철에 논밭에 거름으로 뿌리는 축분은 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비가 오면 침출수가 발생할 것이고 그것이 도랑으로 흘러들어 강으로 가고 대청호에 모이게 될 것이다.
 도로 위에 차량들이 다니면서 마모된 타이어의 부스러기나 혹은 흘린 기름들도 모두 비점오염원인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강으로 흘러들어 대청호에 유입되고 그것이 뜨거운 햇볕에 수온이 올라가면 녹조가 발생하게 되는 원인이 되는 것이기에 우리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우리 생활 속에 잠재해 있는 오염원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교육시간에 대청호 유역에 만들어진 비점오염 방지 시설을 방문하였다. 공원처럼 잘 만들어진 방지시설에도 문제점이 있음을 알았다. 하나 하나 열거하여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비점오염원을 제거하기 위한 시설을 설치할 때는 좀 더 깊은 연구와 사례조사를 통하여 실질적인 방지시설이 되도록 처음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환경오염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 생각을 하니 우리가 관심 가지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할 것이 참 많음을 알게 된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만 실천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참여하고 실천해야 하는 문제가 환경오염이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라고 수 없이 이야기를 해도 버리는 사람들 참 많이 있다. 우리들의 휴양장소인 대청호는 우리가 깨끗이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놀러 왔으면 왔다 간 자리는 아니온 듯 깨끗해야 하는 것이다.

 벤치마다 버려진 담배꽁초들 그리고 마시고 버린 플라스틱 커피잔들 참 많다. 쓰레기를 주우며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것은 무관심한 사람들의 행동으로 자꾸만 더러워지는 대청호를 보는 일이다. 요즘 내린 비로 상류에서는 또 얼마나 많은 쓰레기들이 떠 내려 왔을지 걱정이다. 그것을 수거해서 치우는 일도 엄첨난 세금 낭비이고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오염물질들이 대청호를 더럽혔을지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 없다.


 환경운동은 말로만 하는게 아니다. 몸으로 실천하고 시민들에게 계도하고 그래서 함께 잘 사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환경 운동이다. 지금은 그래도 양식 있는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 줍는 일에 동참하는 모습은 본다. 산으로 들로 운동은 나가서 쓰레기 줍는 사람들도 많다. 내가 사는 마을과 우리가 사는 지구를 살리는 길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일이고 또 버려진 쓰레기를 함께 주워 없에는 일이다.
 정말로 우리의 삶에 미치는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환경활동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우리 대청호 해설사 선생님들이다. 말로만 하는 환경운동가가 아니고 환경활동가 말이다. 우리의 물그릇 대청호를 지키고 아끼는 일은 우리 활동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실천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번 비점오염 교육을 마치고 나면 우리들이 해야 할 일도 많아질 것이다. 그런일에 늘 앞장서는 대청호해설사 선생님들께 고마운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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