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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해설사의 오백리길 이야기 11] 쓰레기, 무관심을 넘어 관심으로 가자 _여규용 6기 대청호 해설사
  • 작성자 : max.K
  • 등록일 : 2023-01-12
  • 조회수 : 390

[대청호 해설사의 오백리길 이야기 11]

쓰레기, 무관심을 넘어 관심으로 가자

여규용 6기 대청호 해설사

 

 봄기운 가득한 날 대청호 오백리길 걷기에 나섰다. 코로나로 답답한 일상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볼 겸 나선길 반가운 선생님들을 만난다. 오백리길 21구간 로하스길에서 물문화관 까지 걷는다. 꽃이 피고 푸른잎이 무성해지는 모습이 아름답다. 조정지댐에 비친 반영이 천변을 걷는 발걸음을 즐겁게 한다. 댐 주변에 핀 병꽃의 다양한 색깔에 대하여 앞장선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오백리길 걷기팀은 날짜를 정하여 매달 두 번 정도의 시간으로 만난다

 주말과 주중을 적당히 조절하여 가능하면 많은 선생님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 걷기는 단출하지만 가족 같은 정겨움으로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항상 쓰레기에 대해서 말로는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돌아서면 그 심각성을 망각하고 습관처럼 쓰레기를 만들고 버린다. 지금 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지금처럼 간다면 2100년에 1.5도 오를 것이라는 지구 온도가 5년 안에 올 수도 있다는 발표를 본 적이 있다.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잠자리 종류가 포천지역에서 몇 년간 계속 발견된다는 방송을 본 적이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이미 아열대화되어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냥 나오는 뉴스가 아니라 모골이 송연할 만큼 걱정스럽고 무서운 일이라는 거다. 이렇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지구 온도는 오르고 있고 그렇게 되어 가는데에는 우리가 마구 버린 쓰레기들이 한 몫을 한 것이다. 오늘 오백리길을 걸으면서 그 문제를 이야기하고 걷는 길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볼 계획이다. 

 가슴을 펴고 맑은 공기를 가슴 깊이 들여 마신다. 시원하다. 이른 아침인데도 잔디광장에는 많은 시민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잡으신다. 휴일을 맞아 가까운 이곳으로 나와 답답한 일상을 보낸 것에 대한 위로를 받으시려는 것이라 생각 한다. 가족들이 함께하는 정겨운 모습이 아릅답게 그려진다. 가벼운 마음으로 단체 사진을 찍고 수변 테크길로 내려선다. 물빛이 참 편안하게 다가온다. 멀리 물 위를 낮게 나르는 물새들과 고요한 물속에 잠긴 앞산의 반영이 우리를 반긴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시간이 행복하다. 행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만들고 내가 지켜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하루는 참으로 행복하다. 호수 주변으로 만들어진 테크길이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아름다운 풍광과 고즈넉함일 것이다. 오늘도 그런 기대를 안고 걸어 본다.


 조정지댐을 지나 본 댐 근처에 도착을 한다. 웅장한 댐을 바라보며 이 댐이 만들어지기까지 기울였을 노력을 생각한다. 초록빛 그늘 아래서 잠시 머문다. 우리처럼 이곳에 들러 쉬어가라는 뜻으로 만들어 둔 벤치에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어 살펴보니 마구 버려진 담배꽁초를 비롯한 각종 쓰레기들이 널려있었다. 준비해간 쓰레기 봉투에 주워 담으며 드는 생각은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생각지 않고 쓰레기를 버리는 시민의식이 너무나 아쉽게 느껴진다. 담배꽁초뿐이 아니다. 차량 속에 있던 쓰레기조차 던져 버리고 간 것을 주워 담으며 정말 이래서는 큰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들이 토양을 오염시키고 나아가 우리가 먹는 물까지 오염시킨다는 사실 그들은 정말 몰랐을까? 이렇게 버려지는 쓰레기들로 해양이 오염되고 바다에 떠 다니는 쓰레기 섬이 되어 있다는 뉴스를 본적있다. 요즘 많은 환경 운동가들과 양식 있는 시민들이 기후위기를 이야기 한다. 지금도 서서히 닥쳐오는 기후위기를 이런 정신으로 이겨 낼 수 있을까 걱정된다. 조금 잘사는 나라의 국민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것 때문에 아프리카의 여러나라들도 덩달아 힘든 기후 위기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각자 손에든 쓰레기 봉투가 걸으며 주워 담은 쓰레기들로 가득하다. 우리 일상에서 만들어 지는 쓰레기는 생산되는 모든 것들이 쓰레기 라는 거다. 학술적으로 99.98%가 쓰레기라고 한다. 우리가 생활하는 거의 모든 것들이 쓰레기라는 뜻이다.

 우리는 기후위기를 말하면서 탄소배출을 줄이자고 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쓰레기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은 더 심각한 위기를 초래 할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 한다. 쓰레기는 토양을 오염시키고 물을 오염시키고 인간의 생활 모든 것을 황폐화 시킨다. 가끔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한 마을교육을 나가기도 한다. 분리배출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하면 마을 어르신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해 주신다. 우리가 하나부터 차근차근 그렇게 접근해 가다 보면 좋아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겠지만 시간이 별로 없다는 거다. 재활용 쓰레기와 일반쓰레기의 구분도 가끔은 헛갈릴 때가 있다. 아껴쓰고 다시쓰고 바꿔쓰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알아야 한다. 나부터 바뀌어야겠다. 다시 발길을 재촉하여 대청댐 광장으로 오른다. 그 사이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주셨다. 

 마침 쓰레기 봉투를 들고 올라가는 우리를 본 어느 시민 분께서 커피를 대접하겠다고 우리를 부르신다. 이곳 공원을 담당하시는 분이라고 하신다. 처음엔 사양을 했지만 극구 대접하겠다고 하시니 목이 마르던 차에 모르는 척 하고 자리에 앉았다. 쓰레기를 줍는 우리들 모습이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하신다. 참 고맙다. 이것이 사람사는 맛이고 즐거움이고 작은 보람이 아닐까 생각 한다. 버려진 쓰레기를 주우며 우울했던 마음이 맑게 개었다. 대청호 광장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유난히 아름답다. 지금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버려진 쓰레기를 보며 내가 버린 것이 아닌데 하는 무관심이 아닌가 한다. 누가 버렸던 눈에 뜨이는 대로 주워야 하고 그런 모습을 보고 그렇게 줍는 사람들이 늘어 나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버리고 싶은 사람도 주춤하며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결국에는 같이 줍는 마음으로 하지 않을까 한다. 예전에 뉴스로만 보던 쓰레기를 몰래 매립하거나 대형차로 버리고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참으로 마음 아프고 상실감이 컷던 기억이 있다. 나만 좋자고 몰래 매립하는 일 정말로 어리석고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자기만 돈 벌겠다고 그렇게 하는 사람은 법으로라도 큰 벌을 받아야 한다. 정말 양심없는 사람들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도 분리배출을 위해 수시로 교육하고 안내를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분리배출 장소에 가보면 많이 좋아진 느낌이 든다. 분리배출의 기본요소만 잘 기억 하면 힘들지 않게 할 수가 있다. 조금 들어가는 수고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자.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한 소중한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 간다. 씁쓸하게 시작했던 하루가 시원한 커피 한 잔으로 맑은 마음으로 바뀌고 이어지는 담소로 다음을 기약하게 되니 하루의 수고로움이 행복으로 보상받은 기분이다. 그런 마음 뒤로 다시 한 번 기억하고 싶은 것은 버려진 쓰레기는 우리의 삶을 황폐화 시키고 건강하지 않은 미래를 약속 할 뿐인 것을 알아야 한다는 거다. 

 이곳 대청호 잔디광장을 오래도록 우리들의 쉼터이고 힐링의 장소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환경 활동을 위하여 여기저기 많이 돌아 다니게 된다. 그럴때마다 보고 느끼는 것은 지금처럼 마구 버려진 쓰레기들로 마음이 아프다는 거다. 어디는 가도 깨끗한 곳이 별로 없는 현실이 참으로 불편하기 그지없다. 지자체 마다 축제를 한다고 한다. 지역 주민을 위한 축제 참으로 바람직하고 응원해 줄만 하다. 그러나 그 축제의 뒤를 보라 지나고 난 자리를 보면 이건 축제인지 쓰레기공장인지 분간이 않 될 때가 있다. 이제는 축제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쓰레기 없는 친환경 축제를 기획해야 하고 그것을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여 공감하고 함께 하도록 하여야 한다. 축제를 위하여 돈을 들이고 끝난 후 쓰레기 치우는데 또 돈 들이고 한다면 그야말로 비 효율적인 축제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조금은 아쉽고 어두운 마음이지만 희망을 갖는다. 시간이 지나고 우리 모두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하여 깨끗하고 오염이 되지 않은 나라 정말로 살고 싶은 나라로 우리가 만들어 가야되지 않을까? 이런 꿈과 희망이 허황된 것은 아닌가 생각하면서도 그렇게 희망을 간직하고 싶다. 올 봄에는 유난히 푸르름이 오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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