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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해설사의 오백리길 이야기 7] 미호동산성길, 신선봉길
  • 작성자 : 관리자01
  • 등록일 : 2022-06-10
  • 조회수 : 346

[대청호 해설사의 오백리길 이야기 7]
미호동산성길, 신선봉길

생명, 다시 살아나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여름의 한가운데가 되었다. 늦은 장마도 서서히 물러가고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 되는 7월이라 눅눅한 습기가 마음까지 울적하게 한다.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 19 때문에 맘 편히 걸어 본다는 것도 쉽지가 않다. 그래도 우리가 지키고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 지난 5월에는 대청호 걷기를 강촌에서부터 걸었다. 강촌은 삼정동의 한 마을의 이름이다. 녹음이 참 아름다웠고 걷는 길 내내 작은 야생화들로 발걸음을 즐겁게 하였던 기억이 있다. 오전 10시에 단출하게 출발하는 발걸음이 유난히 즐겁고 행복했다. 봄꽃과 우거지는 녹음의 숲 그리고 시원한 호수의 풍경이 하루를 행복하게 한다. 오늘 의 걷기는 어디로 어떤 것을 중심으로 살펴 볼 것인지 걸음을 옮기며 생각을 나눈다. 강촌에서 이어지는 비상여수로 쪽의 길은 그 사이 정비를 하였는지 잘 다듬어 진 모습이다.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오늘의 코스는 강촌-이촌-청동기유적지-비상여수로-미호동산성-로하스가족공원-강촌(원점)으로 계획을 한다. 산성을 끼고 처음 걷는 길이라 기대가 크다. 청동기 유적지를 지난다. 넓은 광장처럼 만들어진 유적지가 사뭇 낯설다. 어떤 구조물 하나 없이 덩그러니 맨땅에 아무런 표식도 없고 길 입구에 작은 안내표지판 하나 있는 것이 다 였다. 내 생각에는 이곳을 발견하게 된 동기나 발굴된 유물들에 대한 안내도 필요할 듯하고 발굴기간과 유물들이 어디에 전시되었는지 안내를 해 주었더라면 더없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 한다. 호수 쪽에서 오르는 길에 낡아서 방치된 안내판이 있기는 하다. 그곳보다는 큰길가에서 들어가는 입구에 눈에 뜨이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알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겠단 생각을 한다. 잠시 아스팔트길을 걷는다. 비상 여수로 가는 길이다. 여수로 댐 위를 걸으며 야생동물 이동 통로에 대하여 이야기도 나눈다. 야생동물을 위한 통로인데 어떤 것이 부족한지 무엇이 필요한지 각자의 생각을 나누며 걷다 보니 미호동산성 가는 길로 접어들고 있다. 비상 여수로를 지나 미호동 산성 가는 길은 우거진 숲으로 걷기에 참 좋은 환경이다. 아쉽게도 대청정 가는 길에 조성되어진 자작나무 숲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모습의 자작나무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아무 곳에나 나무를 심을 것이 아니라 환경에 맞는 수종을 골라 심어야 하고 잘 살 수 있도록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그 길의 끝자락 즈음 정자 하나가 서 있다. 예전에는 없던 것이란다. 정자 이름은 대청정이다. 오며 가며 들러서 쉬어가기 참 좋은 곳이다. 호숫가에 자리 잡은 정자의 풍경이 고즈넉하니 좋다

 

이제 산비탈을 오르기 시작을 한다. 미호동 산성 가는 길이다. 여기서 이상한점 하나를 발견 했다. 이정표에는 영지산이라는 표시가 선명한데 누군가 아래쪽에다가 지명산이라고 표시해 놓았다. 어느 것이 진짜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관심있게 보고 확인하여 바로 잡을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미호동산성 정상에도 같은 표시가 되어 있음을 확인 했다. 숲은 참 좋다 다양한 식물과 꽃들이 만발하여 반겨주고 그것을 보며 걷는 사람들 마음을 위로 해 주니 말이다. 오늘도 걷는 길에서 반겨준 꽃들은 고광나무꽃, 땅비싸리꽃, 수레국화, 찔레꽃, 아카시아 등이다. 모르고 지나친 꽃들도 많을 것이다. 숲속의 꽃들은 숲은 찾는 사람들 마음을 안정시키고 평안하게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가 꽃 같은 마음이기를 바란다.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목적지인 로하스가족공원 켐핑장에 도착을 하였다. 이번 걷기는 모든 잡념을 내려놓고 오로지 스스로 힐링을 위한 걷기가 되었다. 많은 것을 생각 하지 않고 대청호 걷기에만 집중을 한 하루였다.

 



6, 두 번째 걷기에 나선다. 신상교에서 시작을 하여 신상동 오염방지시설-신선봉-금성마을-모세길-오리골-신상교로 이어지는 제법 길고 먼 길이다. 신상교에서 반가운 만남으로 짧은 인사를 나누고 길을 재촉 한다. 제법 날씨가 덥다. 6월이지만 날씨는 여름을 이기려 들고 있다. 지금 우리는 엄청난 기후재앙을 몸으로 느끼며 살고 있다. 예전 같지 않은 날씨가 이를 증명한다. 우리시대에 또 하나의 커다란 숙제를 받아들었다. 인간이 만든 지구 온난화 그래서 변해가는 지구환경을 눈뜨고 무관심하게 보아야 한다는 것이 마음 아프게 한다. 지난번에도 이야기 했듯이 버려지는 쓰레기와 무수히 많은 탄소배출로 우리가 사는 지구가 병들고 있는 것이다. 무심하게 쓰레기를 버리면서 자신은 더러운 것을 싫어하는 이중성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신상동 오염방지시실의 주변 시설은 아직도 공사 중이다. 한참 전에 왔을 때도 공사 중이더니 몇 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그냥 그대로 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을 해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발길을 돌려 신선봉으로 향한다. 무더위 속에서 산을 오르기란 쉽지 않다. 한바탕 땀을 흘리고서야 정상에 도착을 하였다. 멋지게 펼쳐진 조망이 힘들게 오른 흔적을 말끔히 지워 준다. 대청호는 이래서 좋다. 어딜 가나 멋진 풍경이 있고 맑은 호수가 반겨주고 푸른 숲이 기다리고 있는 곳이다. 한참을 정상에 머물다 길이 있는 듯 없는 듯한 능선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 한다. 금성마을 가는 길이다. 호수를 끼고 있는 마을, 몇 가구 되지 않는 금성마을이 숲속에 숨어 있다. 너무나 조용한 마을이라 조심스레 비켜 지나 모세 기적길로 들어선다. 모세기적길은 작은 둑을 쌓은 길인데 물이 깊어지면 잠겼다가 물이 빠지면 나타난다 하여 그리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저 멀리로 신상동 마을 자연생태습지가 있다. 그 옆을 지나 오리골로 접어들고 강변 무수한 갈대밭을 지나 처음 출발했던 신상교에 도착을 한다. 하루가 참 길게 느껴진 날이다. 이렇게 걸으며 남겨진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은지 가슴속에 정겨움으로 알알이 남겨져있다.

 



요즘엔 우리가 사는 지구의 환경 특히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렇게 관심을 가지기 까지 많이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지금이라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구 지키기에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클린하이커스로 조깅을 좋아하는 사람은 플로깅이라는 이름으로 각자위치에서 자기가 사는 마을을 위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하며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한다. 중요한 것은 줍는 것만이 아닌 버리지 않고 사용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사는 지구가 밝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일 게다.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많아지며 일일 배출되는 쓰레기 량도 엄청 많이 늘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도시의 시민단체는 그릇을 가지고 가서 주문한 것을 받아 오는 켐페인도 한다고 한다. 나도 대청호해설사로 활동을 하면서 우리가 먹은 물 대청호의 민낯을 알게 되고 부터는 부쩍 관심도가 커졌고 어떻게 하면 깨끗한 물을 유지 할 수 있을지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얼마 전에 환경의 날을 맞았다. 그동안 활동을 하며 안타깝고 아쉬웠던 모습들을 사진으로 남겨두었었는데 이번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켐페인을 겸한 사진문학전을 열기로 기획하였다. 주제는 생명, 다시 살아나다.‘ 로 정하고 거기에 맞는 사진을 각 팀별로 제출 받아서 스토리를 입혔다. 덩그러니 사진만 전시 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호수로 살아나는 모습을 이야기로 꾸미고 순서에 맞게 사진을 배치하여 만들었다. 전시 장소는 대청호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호수 낭만길 중에 명상공원길주차장으로 정하였다.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라 전시 장소로는 제일인 듯싶었다. 환경의 날인 65일 많은 해설사님과 대청호보전운동본부 관계자님들 모시고 간단한 오픈행사를 가졌다. 오며 가며 관심을 가지는 시민들에게 대청호 물의 중요성과 물 사용 생활습관을 알아보는 환경켐페인도 함께 진행하였다. 의외로 많은 시민들이 참여를 해 주어 전시 내내 즐거운 마음이었다. 전시는 2주간 이어졌고 해설사님들께서 돌아가며 현장을 찾아 점검을 해 주셨다. 아마도 이번 기회를 통하여 우리가 먹는 물 대청호를 바라보는 시각이 새로워지지 않았을까 성급한 기대도 해 본다. 버려진 쓰레기를 사진으로 보고 어떤 모습으로 변해 가는지 알게 됨으로서 시민들의 머릿속에 우리가 먹는 물 대청호를 깨끗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 한다면 이번 사진문학전은 성과가 크다 하겠다.

 

이번 사진문학전에서 시민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생각 되어 하반기에 2차 사진문학전을 하기로 했다. 2차 전시회의 주제는 걸으면 보이는 풍경이다 대청호를 걷다 보면 눈에 뜨이는 풍경들이 참 많다. 버려진 오물과 쓰레기로 더러워지고 오염되는 풍경도 있을 것이고 어디선가 날아와 조용하게 물위를 노니는 물새 떼들과 모래톱에 일렁이는 물결을 따라 자리 잡아가는 생물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대청호를 걸으며 찾아볼 생각 이다. 좋은 것은 좋은 대로 자랑을 하고 나쁜 것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어 반성을 하게 하고져 한다. 이런 것들은 가만히 앉아 있으면 보이지 않는다. 부지런히 대청호를 돌아 다녀야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코로나가 언제 물러갈지 아직은 알 수가 없다. 이 역시 자연환경의 경고라는 생각이기에 이겨 내야 할 것이다.


자연을 생각 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우리는 그것을 돌보는 마음은 늘 아름다워야 한다. 말로는 버리지 말고 아끼고 사랑하자고 하면서 실제 행동은 전혀 다른 사람 같은 이들이 있다.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고 우리가 먹는 물을 생각 하고 기후 환경을 생각 한다면 자연을 사랑하는 것 만큼 서로 사랑해야 한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가정을 사랑하고 우리 이웃을 사랑하고 내 친구를 사랑하자. 그런 진실한 마음나눔이 힘들고 어려운 사회를 조금이라도 밝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하루의 삶이 즐겁고 행복하다면 더 없이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시간이 나는 대로 대청호를 찾는다. 맑고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을 때 부산했던 마음은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말없이 걷다가 한적한 곳에 자리잡고 앉아 쉬기도 한다. 그리고 반짝이는 호수를 물끄러미 바라다본다. 생각은 이미 물속에 던져버리고 호수 위에 머무는 머릿속은 백치가 된다. 그리고 서서히 채운다. 자연이 주는 생명의 숨길로 차곡차곡 채워 간다. 내가 대청호를 사랑하게 된 이유다. 바라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냥 네가 있어 마음이 행복할 뿐이다. 모두가 그랬으면 좋겠다. 마주 잡은 손으로 따스한 정이 흐르는 그런 삶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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