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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대청호 주변 낚시꾼 북적…코로나 방역수칙은 남얘기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1-09-02
  • 조회수 : 447

"코로나19 확산 방지, 안터마을 출입을 제한합니다." 충북 옥천의 안터마을 주민들이 마을 입구에 게시한 현수막 문구다.

가을 장맛비가 지속되면서 낚시꾼들이 충북 옥천의 대청호로 몰려들어 연안마을 주민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자칫 외지 낚시꾼들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을까는 하는 우려에서다.


장맛비로 대청호 수위가 높아지면 옥천읍 수북리와 동이면 석탄리, 군북면 지오리 일대에 낚시꾼들이 몰린다.

이 곳이 물고기가 잘 잡힌다는 입소문이 낚시꾼들 사이에 돌면서 해마다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말이면 인근 대전과 청주 등지에서 수백여명이 찾아든다.

2일 오전 평일인데도 동이면 석탄리 대청호 주변은 낚시꾼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북적였다. 강태공들은 손맛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은 사실상 무시되고 있었다.

일정 거리를 두고 낚시를 해야 하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3~4명씩 몰려 있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여러 명이 텐트 안에서 소리를 내며 음식과 함께 술을 마시기도 했다. 낚시는 제쳐 놓고 마치 야유회를 온 듯한 분위기였다.

대청호 인근에서 텐트를 치고 여러 날을 취식하며 보내는 낚시꾼도 있다. 물고기를 잡아 매운탕 집에 파는 사실상 전업 낚시꾼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계도 활동은커녕 현수막조차 대청호 진입로 1곳에만 설치돼 있었다.

대청호 인근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도 오래전부터 골칫거리 대상이 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일회용품부터 부탄가스통, 술병까지 생활쓰레기가 대청호 주변 곳곳에 버려져 있었다.

옥천군은 지난해부터 대청호 주변의 쓰레기투기, 교통체증,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낚시통제구역 설정을 추진했다.

통제구역에서 낚시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강수'까지 둘 생각이었다. 매년 반복되는 대청호 주변 골칫거리를 해결하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이 마저 딜레마에 빠졌다. 정부가 수생태계·수산자원 보호 취지의 낚시관리육성법을 쓰레기투기 억제, 교통체증 해소를 목적으로 한 조례의 상위법으로 활용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옥천 대청호 주변 곳곳은 뚜렷한 대책이 없이 코로나19 방역의 사각지대와 시민의식이 실종된 현장 그 자체였다.

대청호 연안 안터마을 한 주민(63)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지난 겨울철에는 마을주민들이 직접 나서 대청호 빙어 낚시꾼들의 출입을 막기까지 했다"며 "최근 낚시꾼들이 늘면서 코로나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출처: 뉴스1 / 2021.09.02 / 장인수 기자

https://www.news1.kr/articles/?4422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