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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대청호자연수변공원도 녹조로 뒤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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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max.K
- 등록일 : 2021-07-29
- 조회수 : 474
[현장]대청호자연수변공원도 녹조로 뒤덮였다
[금강일보 신성재 기자] 푹푹 찌는 폭염이 연일 지속되면서 충청민의 식수원인 대청호 일대가 녹조로 물들고 있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수역에서는 최근 녹차 가루를 풀어놓은 듯 진녹색의 녹조 찌꺼기가 둥둥 떠다니는 이른바 ‘녹조라떼’ 현상이 일어나는가 하면 충북 보은 화남, 청주 문의 등 충청권 수역 전역에서도 녹조띠가 생기고 있다.
대전도 대청호가 걸쳐 있는 동구 추동 일대의 습지들이 녹조로 뒤덮이면서 주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29일 찾은 대청호자연수변공원 일대의 습지는 녹조로 뒤덮여 마치 풀밭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공원관리인들은 이 같은 현상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면서도 연일 오후 31~34도에 이르는 날씨 탓인지 지난해보다 ‘녹조라떼’가 더 걸죽해졌다고 표현한다.
인근 정자에서 땀을 식히고 있던 공원관리인 A 씨는 “역대급 폭염이다. 너무 더워서 오후에는 어떤 일도 하지 못 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습지의 녹조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지금과 같은 날씨가 계속되면 인근 대청호도 이렇게 변할텐데, 시민들이 이 물을 마신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가 흐르는 강물을 막아서 녹조현상이 심해졌다는 주장이 있던데, 그 말이 사실이라면 어서 보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 씨의 말처럼 지역 환경단체들은 일찍부터 녹조와 수질악화의 주범으로 금강 유역의 ‘보’를 지목하며 해체를 촉구해왔다.
최근 환경부 조사에선 금강에 설치된 일부 보가 개방되면서 여름철 녹조 발생이 현저히 줄고 수생태계의 건강성도 개선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일부 수역에선 유기물과 영양염류 등과 같은 수질 지표가 악화한 곳이 있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는 만큼 ‘보 개방’이 녹조현상의 해법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폭염과 녹조현상으로 울상이긴 상인들도 마찬가지다. 공원 인근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던 B 씨는 “습지가 풀밭처럼 변해서 깜짝 놀랐다”며 “코로나19 보다 폭염과 녹조현상이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더 치명적이다.
지난해에는 이맘때쯤 손님들이 편의점을 찾곤 했는데, 폭염이 계속되면서 가게에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B 씨의 말마따나 공원의 인적을 찾기는 어려웠다. 그나마 공원을 찾은 관광객들도 습지의 녹조와 더위로 실망감이 크다고 토로한다.
가족과 함께 대청호자연수변공원을 방문한 관광객 C 씨는 “뉴스에서만 봤는데, 습지가 녹조로 뒤덮여 놀랐다. 인근 대청호까지 녹조로 뒤덮힐까 걱정”이라며 “휴가로 놀러온 만큼 마음은 편하지만 녹조현상에 한편으로 마음이 무겁다. 날도 더워 일찍 집에 귀가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출처 : 금강일보(http://www.ggilbo.com) 신성재 기자 2021년 7월 29일 기사
http://www.gg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861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