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in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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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그리는 길, 부부와 함께하는 걷기 여행 코스 ‘대청호오백리길’[영상앨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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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1-07-26
- 조회수 : 611
[미디어리퍼블릭 = 신미희 기자] ‘내륙의 바다’라는 별칭처럼 대전과 충북 여러 지역에 너른 품을 펼쳐놓고 있는 대청호.
대청호 주변에는 옛길과 산길, 마을 등을 따라 200km에 달하는 대청호오백리길이 조성되어 있다. 총 21구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전에 속하는 1~5구간, 21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충북에 속한다. 대청호의 푸른 자연을 곁에 두고 살아가는 박석신 화가 부부가 대청호오백리길을 따라 오랜만에 부부만의 여행길에 오른다.
대청호오백리길을 누비는 여정은 충북 지역으로 접어드는 길목인 6구간에서 시작한다. 고즈넉한 시골 마을로 들어서는 길에는 여름 햇살을 가득 머금은 여름꽃들이 일행을 반긴다.
꽃을 좋아하는 아내에게 들꽃 이름을 알려주는 남편의 자상함에 여행의 시작부터 웃음이 피어난다. 마을에서 조금 더 걸어 들어가자 국사봉(319.7m)으로 이어지는 울창한 숲길이 펼쳐진다.
독특한 산초나무 향기도 맡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니 어느덧 대청호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다다른다. 숲에서 잠시 더위를 식히는 순간에도 풀뿌리로 아내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내는 화가의 손길이 바쁘다.
발길은 어느덧 대청호 가까이 옮겨간다. 청정한 호수를 둘러본 후 7구간에 자리한 부소담악으로 향한다. 물 위로 솟은 기암절벽이 700m가량 이어지는 부소담악은 본래 산이었지만, 대청호가 생기면서 일부가 물에 잠겨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옛 모습을 마음으로 그리며 오르다 보면 부소담악의 비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추소정에 닿는다. 숲 내음 가득한 바람결을 따라 아찔한 벼랑 같은 부소담악의 등줄기를 걷는 길은 마치 호숫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것만 같다.
이튿날, 13구간을 따라 걷는 여정을 이어간다. 13구간에선 대청호로 흘러드는 금강의 물길이 빚어낸 둔주봉(등주봉)의 비경을 만날 수 있다. 둔주봉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오래된 미용실이 옛 정취를 물씬 풍기며 부부의 발길을 이끈다.
고향으로 돌아와 시골의 소박한 풍경을 벗 삼아 살아가는 주인장에게 일명 ‘이름 꽃 그림’을 선물한다. 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낭만적인 길을 지나 둔주봉의 품으로 든다. 마치 원시림처럼 우거진 숲의 시원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숲길을 발 맞춰 걷는 부부. 유순한 오르막을 따라 둔주봉 전망대에 닿으니 둔주봉이 품은 한반도 지형이 모습을 드러낸다.
금강이 휘돌아 흐르며 생긴 독특한 풍경은 마치 자연히 그려낸 작품 같다. 소중한 이와 함께해 더 행복해지는 대청호오백리길을 '영상앨범 산'과 함께 걸어본다.
출처 : 미디어리퍼블릭(http://www.mrepublic.co.kr) / 2021.07.25기사 / 신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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