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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칠방리 밝히던 반딧불이 찬란한 빛은 왜 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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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1-07-07
- 조회수 : 585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충북 옥천에는 '개똥벌레'로 불리는 반딧불이 산란지가 두 곳 있다.
5∼6월 반딧불이 축제가 열리는 대청호 옆 동이면 안터마을과 이원면 칠방리의 금강 변이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면 은하수가 펼쳐진 듯한 장관이 연출되지만, 칠방리의 밤은 화려했던 지난해와 달리 어둠에 잠겼다. 지난해 8월 전북 진안 용담댐 과다방류로 이곳에 사는 반딧불이의 산란지가 쓸려나간 탓이다.
이 지역 주민은 "안터마을보다 오히려 반딧불이 개체 수가 더 많았는데 지금은 한두 마리 있을 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댐 하류 수해원인 조사협의회는 지난 5일 청주에서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 결과물에는 수해 원인, 기후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법·제도, 국가의 피해구제 책임 등이 담겼지만 환경 피해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조사협의회 주민대표인 박효서 씨는 6일 "반딧불이가 자취를 감췄고 금강 주변 습지가 사라지는 등 환경피해가 아주 큰 데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충남 금산군 제원면의 반딧불이 산란지 사정도 옥천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금강 주변의 습지가 사라지면서 올해에는 맹꽁이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맹꽁이는 환경부가 지정한 2급 멸종위기야생생물이다. 박 씨는 "댐 과다방류로 인한 수해는 금강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며 "책임지고 조사할 것을 환경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용역 결과에는 용담댐의 수위가 홍수기 제한수위 이상으로 높게 유지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2010∼2018년 이 댐의 평균 저수위는 247.2m인데, 2019∼2020년 저수위는 이보다 10.9m 높은 258.1m이다.
당시 집중호우가 예보됐는데 저수위가 높다 보니 사전 방류를 통해 댐 수위를 조절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저수위 10.9m는 어마어마한 양일 것"이라며 "수해 원인 조사용역인데도 댐 수위를 높일 것을 지시한 주체가 누구인지 언급조차 없을 정도로 결과물이 허술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수해로 인한 주민피해 보상도 중요하지만 재발 방지대책 마련이 1순위가 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명확한 수해 원인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옥천=박병훈 기자
출처 : 충청투데이(https://www.cctoday.co.kr) / 2021.07.06기사 / 박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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