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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 40년 은행나무 가로수 ‘싹뚝’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5-04-08
  • 조회수 : 1239

수령 40년 은행나무 가로수 싹뚝

- 보은~옥천 4차선 확장, 57그루 모두 잘려나가, 주민 명소 안타까워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보은~옥천간 4차선 확장공사를 하면서 40여 년된 은행나무를 무자비하게 잘라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옥천군 안내면의 은행나무길은 명품 은행나무 길로 인근의 대청호 수변공원과 함께 지역의 명소로 한 때 옥수수·감자 축제때 도시민들로부터 각광을 받던 곳이여서 주민들은 안따까움을 넘어 속이 상한 상태다.

마을 앞 국도 37호선에 서 있던 수령 40여년 된 은행나무 57그루는 도로 확장공사로 인해 모두 잘려나갔다.

김중배 안내면주민자치위원장은 "안내면 은행나무길은 40여 년이 넘은 명품 가로수 길로 가을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터널이 장관이여서 도시민들이 많이 찾아 왔던 곳이라며 안내면의 명소가 대청호 수변공원과 은행나무길이였는데 이젠 추억 속의 풍경이 돼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들 나무는 1970년대 초반 심은 것으로 은행 잎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이면 이국적인 풍경을 렌즈에 담으려는 사진작가와 드라이브에 나선 도시민들이 즐겨찾는 명소다.

그러나 명품 은행나무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2차로인 도로를 4차로로 확장하고, 선형을 반듯하게 바로잡는 공사에 나서면서 지름 1넘는 거목이 무자비하게 잘려 나갔다.

당초 옥천군과 주민들은 가로수 길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보전대책을 호소하는 등 '명품 은행나무길지키기에 나섰다.

특히 군은 여러 차례 공문을 보내 은행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겨 심던지, 확장되는 도로의 중앙에 남겨두는 방안 등을 제안했지만 한 그루당 500만원 가까이 드는 이식비용 때문에 결국 잘려나갔다.

옥천군 산림녹지과 금관 푸른도시팀장은 "군에서 예산을 세워 직접 옮겨심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57그루를 이식하려면 3억여원이 들어가고 무엇보다 옮겨 심더라도 100%로 생존율을 장담할수 없는 상황이라 그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의 보존여부만 기다릴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에대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의 한 관계자는 "가로수 관리를 맡는 옥천군에 대책을 요구했지만, 원칙적으로 보존만 고집할 뿐 예산조달방안 등을 내놓지 않았다""이 구간은 확장과 더불어 바닥 높이를 1m가량 올리도록 설계돼 있어 가로수를 중앙분리대 형태로 남겨두더라도 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 추가예산을 들여 옮겨심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결국 이곳 은행나무 가로수는 지난 25일과 26일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도로 공사를 위해 옥천군산림조합에 가로수 벌채를 요구, 잘려나갔다.

 

[충청투데이] 2015-03-02 황의택 기자 missma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