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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만에 청주 미호천서 천연기념물 ‘미호종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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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1-06-21
- 조회수 : 529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천연기념물 454호 멸종위기종 1급인 미호종개가 30여년 만에 충북 청주시 미호천 본류에서 발견됐다.
(사)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는 지난 18일 오전 11시 미호천 어류조사 중 미호천 하류 한나래공원 근처에서 20여 마리의 미호종개를 확인했다.
미호종개는 잉어목의 미꾸리과에 속하는 천연기념물(2005년 지정)로 물의 흐름이 느리고 바닥이 모래와 자갈로 된, 깨끗하고 얕은 하천에서만 서식한다.
미호종개는 미호천의 중하류인 청주시 오창읍 팔결다리 아래서 김익수 손영목 박사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 1984년 학계에 한국 토종 신종으로 보고됐다.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세계에서 모래하천인 금강 상류이며 대청호 이남 지류인 미호천이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후 미호천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현재까지 미호천 본류에서는 미호종개가 발견되지 않았다. 금강 일부 수계에서만 제한적으로 서식하고 있다.
서원대 변화근 생물교육학과교수는 “미호종개가 확인된 곳은 깨끗한 대청호 물이 유입되는 구간으로 금강 보 수문 개방이나 미호천 상류에서 유입됐다기 보다는 원래부터 존재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이 구간에 대한 정밀조사가 부족해 확인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박현수 연구원은 “1980년대만 해도 미호천이 깨끗했으나 이후 급격히 오염돼 오창읍 일대에서는 미호종개를 확인 할수 없어 미호천에서 미호종개가 멸종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89km에 이르는 미호천 전 구간에 대한 어류 전수조사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어 어떤 구간에서 미호종개가 서식하고 있을지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미호종개가 무더기로 발견된 지점은 미호천과 대청댐에서 흘러온 금강이 만나는 모래톱이다. 두 강이 만나면서 길고 넓은 모래톱이 형성된 지점에 미호종개가 살고 있는 셈이다. 이 일대는 퇴적지형 위에 초본류 및 목본류 식생이 안정된 상태로 정착해 동식물 서식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세종지속가능발전협의회,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는 미호종개의 서식지 보호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세종시협의회측은 급한대로 표지판이라도 세워 오염을 막아본다는 계획이다.
시민사회단체는 미호천 유역 전 구간에 대한 생물전수조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미호천의 경우 구간별로 오염의 정도가 달라 서식하고 있는 생물도 다르다. 생물전수조사를 통해 미호종개 등 다양한 생물이 어디서 무엇이 살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실정이다.
박 연구원은 “진천군 백곡천 상류인 사송리에 미호종개가 서식하고 있었지만 최근 미호종개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가장 큰 원인은 사송리 일대 백곡천 상류의 둑높이 공사가 원인으로 보인다. 물 높이가 일정하지 않고 유속 변동이 커 미호종개가 제대로 서식할수 없는 환경이 됐다. 이런 와중에 하류에서 미호종개가 발견됐다는 것은 매우 소중한 일이다. 서식지 보호지정 등을 통해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는 지난 1월 청주시 오송읍 미호천교 인근에서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어류인 흰수마자를 36년 만에 확인했다고 밝힌바 있다. 흰수마자 역시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모래하천에 서식한다.
출처 : 충청매일(http://www.ccdn.co.kr) / 2021.06.20기사 / 김정애 기자
http://www.ccd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9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