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in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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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힐링코스 ‘대청호오백리길’] 여름의 문턱에서 여름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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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1-06-03
- 조회수 : 471
[금강일보 조길상 기자] 최근 하루 걸러 하루씩 비가 오는가 싶더니 아마도 봄이 끝나는 게 아쉬워 그랬던 모양이다. 며칠 사이 기온이 부쩍 올라 한낮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덥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계절이 됐다. 반소매가 어색하지 않은 시간,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의 반이 지나는 시점, 도심의 나무들도 어느덧 푸르름이 짙어져있다. 훌쩍 가버리는 시간에 무언가 헤아릴 수 없는 감상이 들 때쯤 휴식을 찾아 대청호오백리길을 찾았다. 한 달 새 푸르름이 부쩍 짙어진 나무와 알록달록 제 색을 드러내는 꽃들에게서 생동감이 뿜어져 나온다. 여름에 취하는가보다.
#. 흰 꽃의 향연에서 녹음 가득한 땅으로, ‘오동선 벚꽃길’
이제는 봄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벚꽃, 그 찬란하던 시간에 찾았던 오동선 벚꽃길을 다시 한 번 방문했다. 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하얀 꽃비는 사라졌지만 그 자리를 녹음이 대신하고 있다.
자연의 변화상은 늘 신기하다. 최근 몇 해 동안, 제법 자주 만난 익숙한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늘 새롭다. 따스한 혹은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는 아직은 여린 나뭇잎들을 차양막 삼아 데크길을 천천히 걸어본다.
촘촘한 여린 녹색의 나뭇잎들 사이로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저 멀리에는 파아란 대청호와 짙은 녹빛의 섬들을 감상하며 느긋이 걷는다. 가볍게 열기가 도는 몸을, 대청호를 타고 넘어온 바람이 식혀주며 더할 나위 없는 활기가 차오른다.
#. 잠시 앉아 쉬어가기 좋은, ‘대청호자연수변공원’
오두막과 정자, 풍차 등으로 계절과 시간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바로 대청호자연수변공원이다. 특히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면 이곳의 오두막과 정자에는 자연과 함께 무더위를 이기기 위한 이들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한 손에는 부채를, 또 다른 손에는 가벼운 마실거리를 든, 항상 나보다 먼저 온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하는 수 없이 공원을 산책하기 시작한다.
잘 조성된 길을 따라 다양한 꽃과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주로 녹색으로 표현되는 이 시기, 유난히 별난 빛을 뿜어내는 이름 모를 나무도, 올 가을을 고대하게 만드는 연꽃잎들도 찾을 수 있다.
#. 흙길의 정취, ‘마산동 전망대’
이제는 출사(出寫)의 명소, 나들이 핫플레이스가 된 슬픈연가 촬영지는 주차장, 추가 데크길 등 편의성과 함께 명상정원이 새로이 조성되며 때에 상관없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은 제 아무리 명소라도 한 발 떨어져 감상하고 싶은 때가 있다. 마산동 전망대는 눈앞의 대청호를 캔버스 삼아 슬픈연가 촬영지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라 이름 붙었으나 물과 가까이 있는 마산동 전망대의 또 하나의 특징은 편안한 산책길이라는 점이다. 대청호를 향해 툭 튀어나온 반도의 끝에 위치한 마산동 전망대에 이르는 길은 푹신한 흙으로 이뤄져 있다. 비가 많이 내린 뒤에는 질퍽한 느낌을, 매서운 바람이 부는 계절에는 얼어붙은 땅의 느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충분하다.
수위가 낮아진 요즘은 평상시 걸을 수 없었던 곳까지 내려갈 수 있으며 보다 가까이에서 대청호의 명소를 바라볼 수 있다.
#. 꽃향기 가득한 ‘삼정생태공원’
봄이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철쭉과 영산홍이, 여름의 길목에선 장미와 해바라기가 길을 걷는 이들을 반기는 삼정생태공원. 대전의 아름다운 자연생태 7선에 포함된 이 곳은 이미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사진작가들의 출사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대청호를 바라보며 앉아 휴식을 즐길 수도, 진한 향기 머금은 꽃들의 인사를 받으며 가벼운 산책을 즐길 수도 있기에 많은 이들이 삼정생태공원을 찾는다.
이촌생태습지에서 강촌생태습지로 이어지는 숲길. 이곳에 들어서면 대청호를 매우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왼쪽에 펼쳐진 대청호의 움직임이 손에 닿을 만큼 가까이에서 느껴지고, 대청호의 물기 머금은 바람과 하늘로 높게 솟은 나무들로 한 여름에도 ‘춥다’를 외칠 수 있는 곳이다.
#. 늘 편안함을 주는 ‘금강로하스대청공원’
봄에는 벚꽃을 비롯한 꽃의 향기를, 여름에는 푸르름 가득한 녹음을, 가을엔 황금빛 잔치와 단풍을, 겨울엔 차가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금강로하스대청공원. 사계절 언제나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이곳에선 아이들의 발랄함도, 연인들의 달달함도, 가족들의 화목감도 한데 어우러진다.
넓은 잔디밭 곳곳엔 돗자리를 펼치거나 텐트를 편 사람들과 ‘저거덕저거덕’ 자갈 밟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산책길을 걷는 이들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건 ‘여유로움’이다. 늘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곳은 느긋함을, 그리고 편안함을 제공해 준다.
출처 : 금강일보(http://www.ggilbo.com) / 2021.06.02기사 / 조길상 기자
http://www.daecheong.or.kr/app/board/write?md_id=news_board_02_03&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