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in Media

"동서남북 확 트여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곳"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1-05-14
  • 조회수 : 505


오늘은 동서남북 사방이 막힘없이 확 트여 있어 산 정상에서 보는 전망이 시원하고 아름다운 마산동산성을 소개하겠다.

마산동산성(馬山洞山城)은 대전광역시 동구 마산동에 있는 산성으로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슴이골 안에 위치한 회덕황씨 민묘의 북쪽 뒷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어 사슴이골 이름을 따 일명 '녹동산성(鹿洞山城)'이라 부르기도 한다. 1993년 6월 21일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됐다.

이 성은 활(弓)처럼 구부러진 산세를 따라 해발 220m의 산꼭대기에 테뫼식(산 정상을 둘러 쌓은 성)으로 축조한 석축산성이다. 서북 방향으로는 노고산성, 서남쪽으로 이 지역의 전략적 거점인 계족산성과 연결돼 있다.

성벽의 둘레는 200m 정도이며, 현재는 거의 무너져 내려 남쪽 성벽의 일부만 남아 있다. 산의 경사면을 깎아내려 바깥쪽은 돌을 쌓고 안쪽에는 흙을 채워 성벽을 쌓아 올렸다. 성벽의 안쪽 부분은 평탄한 지형을 이루어 방공호와 같은 통로를 만들었는데, 남쪽과 북쪽의 성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북쪽 성벽의 한층 높은 곳에는 전쟁이 있을 때 장수가 올라서서 지휘를 하던 곳인 장대터 시설이 폭 4m, 높이 2m 정도로 남아있다. 서남쪽 성벽의 모서리 부분에도 이와 비슷한 무너진 시설이 있는데, 이것은 서남쪽으로 발달된 능선 부근에 해당되어 취약점을 보강하기 위한 시설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위키백과 참조)


노고산성, 근장골 전망대, 백골산성 등과 더불어 산 정상에서 보는 대청호 풍경이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는 마산동산성은 대전 동구 직동 산98-8번지에 위치한 조그만 공터에 차를 주차한 뒤 공터와 바로 붙어있는 산쪽으로 올라가면 된다.

안내표지판이 세워져 있어 마산동산성으로 가는 방향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산 정상까지 대략 2km 정도 거리라고 한다. 공터에서 포장된 도로를 따라 쭉 내려가면 사슴골로 가는 방향인데, 기자가 처음 마산동산성을 찾을 때 이 길로 차를 운전해서 잘못 내려가 산성 올라가는 길을 찾지 못해 한참을 고생하기도 했다.

3년 전부터 대청호 오백리길 2구간과 3구간의 모티터링을 맡고 있어 한달에 한번 정도 마산동산성에 오른다는 이재용(64세, 대전)씨는 "산정상 근처에서 경사가 좀 가팔라지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약자가 오르기에는 좀 힘든 길이지만 산을 좋아하는 분들이 걷기에는 좋은 코스이다. 산 위에는 성벽을 쌓았던 돌들이 많이 남아있다"라며 "산 정상에 올라가면 동서남북이 막힘없이 다 틔여 있다. 사방을 환히 볼 수 있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대청호가 동향쪽이라 산 정상에서 보는 해돋이가 특히 아름답다"고 말했다.

마산동산성의 사진포인트는 먼저 산 봉우리에 세워져 있는 조그만 돌탑이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산 정상에 돌을 쌓아 세운 것 같은데, 아래쪽에서 탑을 위로 하여 광각렌즈로 사진을 찍으면 뭔가 그럴 듯 해 보여 인증샷으로 남겨도 좋을 것 같다. 산성에서 남동쪽이 대청호 방향이라 정상에서 보는 일출이 아주 아름답고 멋진데, 가능하다면 동료들과 함께 새벽등산 겸 출사를 해서 여명과 해돋이 사진을 찍는다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마산동산성 정상에서 보이는 대청호 좌측은 근장골과 청주 문의면 방향으로, 귀여운 섬들과 거북이처럼 생긴 산, 길게 뻗은 산맥들이 어우러져 여성적이며 아기자기한 느낌이 든다.

정면쪽은 대전 동구의 약해산 방향으로, 몇 겹으로 중첩된 산위로 해가 뜰 때의 모습은 장엄하고 황홀하다. 우측은 백골산과 꾀꼬리봉, 토끼봉 방향으로, 호숫가로 쭉 뻗어 내려온 산들이 좌우로 교차하면서 서로 으르렁거리며 견제하는 것처럼 보여 웅장하고 남성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광각과 망원렌즈로 대청호의 이런 다양한 느낌과 모습들을 잘 담아낸다면 좋은 사진이 나올 것 같다.


출처: 오마이뉴스 / 2021.05.13기사 / 조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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