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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상류, 큰빗이끼벌레 ‘재등장’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4-12-24
  • 조회수 : 1352

공주보 상류, 큰빗이끼벌레 ‘재등장’

- 전문가들, “이미 겨울나기 준비된 것 같아” 번성 우려

가을임에도 겨울을 능가할 만큼 최근 일교차가 심하게 수온 차이를 보이면서 공주 금강에 사멸위기를 맞는가 싶던 큰빗이끼벌레가 다시 강 주변에서 등장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0일 현재 공주 아침·저녁 기온 차이는 10℃를 조금 웃돌고 있는 매서운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금강 줄기의 물빛의 흐름도 그리 맑지만은 않다.

최근 금강 풀잎과 이끼 주변에는 죽은 물고기가 둥둥 떠 있는가하면 공주보 우안 쌍신공원과 좌안 수상공연장 인근 물 속에는 큰빗이끼벌레가 다시금 등장했다.

추운 날씨로 이제는 사멸할 것으로 보였던 큰빗이끼벌레가 또 다시 나타나면서 많은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예상을 뒤엎고 있어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날 공주대 환경교육과 정민걸 교수진과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성중 간사는 현장 탐사와 수거 작업을 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들 탐사팀들이 인근 수초를 차례로 탐색한 결과, 강한 추위에 버텨온 큰빗이끼벌레가 대부분 사멸되지 않은 채 곳곳의 수초, 이끼 주위에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린 것 같은 모습을 보이며 심각성을 더했다.

심지어 창포 주위에는 적소한 소박에 능가할 정도로, 큰 크기의 큰빗이끼벌레가 대형 큰빗이끼벌레 주변에 덕지덕지 붙어 자라고 있는 현장들도 발견됐다.

이를 두고, 국내 유일 큰빗이끼벌레에 대해 꾸준한 연구 결과를 보여온 우석대 서지은 교수는 “대부분의 큰빗이끼벌레는 수온 일교차가 심하게 떨어질 경우, 집단 폐사율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요즘같은 저온에도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재 1m 수심의 수온차가 평균 17~18℃, 특히 아침·저녁 수온이 5℃까지 떨어지는 현상으로 볼 때 대부분의 큰빗이끼벌레가 폐사했어야 맞다.”고 말했다.

한편, 정민걸 교수는 “큰빗이끼벌레를 자세히 살펴보니 이미 겨울나기 준비가 된 것 같다.”며, “가을에 수온이 심하게 차이를 보이면서 일부 군체 속의 개체(휴지아 큰빗이끼벌레 군체에 남아있는 검은 점)가 강 주변에 일부 떨어져 많은 량의 군체가 다시 되살아 난 것이 현재의 번성 기회를 준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충남일보] 2014-10-31 길상훈 기자 kksh123@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