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in Media

소양호는 알아도 대청호는 처음 듣는다구요?
  • 작성자 : max.K
  • 등록일 : 2021-04-13
  • 조회수 : 695

소양호는 알아도 대청호는 처음 듣는다구요?


소양호, 충주호는 알아도 대청호는 처음 듣는다는 사람이 많다. 대청호는 저수량 기준 소양호와 충주호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큰 인공호수다.

대청호는 당시 충남 대전시(현 대전광역시)의 '대'와 충북 청원군(현 청주시)의 '청'의 앞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이 대청호는 충청권 시민들의 식수원이자 전북 일원까지 금강 하류 지역에 공업용수,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생활 젖줄이다.

대청호의 발원지는 전북 장수군이다. 진안군을 거쳐 전북 무주군, 충북 영동군과 옥천군, 충남 금산군을 굽이굽이 돌아 대청호에 모인다. 대청댐은 박정희 대통령 때인 1975년 공사를 시작해 1980년에 완공됐다. 대청호에 물을 가두는 댐 건설로 4075세대 2만 6000명의 지역 주민들이 고향을 등져야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대청호에 근래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대전의 문화관광자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대전마케팅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매년 110만 명 이상이 대청호를 찾고 있다고 한다. 특히 트렉킹 코스인 '대청호 오백리길'이 인기 만점이다. 이 길은 대전시와 청주시, 옥천군, 보은군에 걸쳐 총연장 249.5km로 본선 21구간과 지선 5개 구간으로 짜여졌다.  

'대청호 오백리길'이 만들어진 데는 전문 산악인 김웅식(56, 청주)씨의 노력 덕분이다. 그는 14좌 봉우리 중 하나인 티베트 시샤팡마 정상을 엄홍길씨와 함께, 파키스탄 부르도피크 정상을 한왕영씨와 함께 등정했다. 또 산경표에 기록되어 있는 한남금북정맥과 금북정맥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탐사대를 만들어 활동한 국가대표급 산악인이다.

청주지역 등산모임인 레저토피아 탐사단 대표인 그는 단원들과 함께 지난 2005년부터 7년간 100차례 이상 대청호 주변의 산과 들과 호숫가를 직접 탐사하고 둘레길 지도를 만들었다. 지난 2011년에는 '산길 따라 물길 따라 대청호 둘레길' 책자를 펴냈다. 그가 앞서 밟은 길은 '대청호 오백리길'의 이정표가 됐다. 그는 기자에게 대청호를 "내륙의 다도해", "철책선 없는 DMZ(청정지역)"라고 소개했다.

"바다가 없는 충청도에서 대청호는 내륙의 다도해라고 말할 수 있어요. 대청호에는 섬도 있고, 리아스식 해안처럼 물의 높이에 따른 층도 나타나고, 해안선의 곡선도 자연스럽고 아름답습니다. 모래사장도 있고, 갯벌과 습지도 많습니다. 해가 질 때 보면 서해안이 되기도 하고 남해안이 되기도 합니다. 또 철책선 없는 DMZ 같은 무공해 청정지역입니다. 바다가 보고 싶다면, 청정지역이 그립다면 대청호로 오세요."

실제 대청호는 충청지역 '생태 1번지'로 꼽힌다. 대통령의 휴양지이자 별장인 청남대는 지난 2003년에 일반 사람들에게 개방되기까지 20여 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됐다. 또 대청호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자연환경과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다. 김 대표가 "DMZ는 군사시설로 사람이 살 수 없지만, 대청호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유일무이한 곳"이라며 엄지를 추켜드는 이유다.


대청호 오백리길의 또 다른 공로자는 이주진(73) 대전문화유산울림 상임이사다. 그는 1979년부터 산업기지개발공사(현 수자원공사)가 벌인 대청호 주변 수표설치작업(해발 82.5m 기준으로 400m 간격 설치)에 참여했다가 대청호의 매력에 빠졌다. 2007년에 '대청호반 산길 따라' 모임을 만들어 이끌었고, 대전개발공사의 대청호 오백리길 21구간 확정에 참여했다. 2011년부터는 다음카페 '대청호 오백리길'을 운영하고 있다.


이 상임이사는 대청호의 매력을 소양호와 충주호와 대비해 설명했다.


"소양호는 산이 높고 험해서 배를 타고 움직이는 유람선 코스가 발달했어요. 유람선을 타고 보는 경치가 아름답죠. 충주호는 호수와 접한 주변 산들이 가파르고 높아 물가에 가까이 가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산행하면서 산 위에서 보는 풍경이 멋지죠. 대청호는 호수 주변에 얕은 구릉 지대가 많아요. 물가를 걸으면서 호숫물에 손도 담글 수 있고, 호숫가를 걸으며 보는 경치가 아름답고 이쁘지요. 전국에 대청호 같은 곳이 없어요."


김상만 대전마케팅공사 과장은 기자에게 대청호 1~6구간과 21구간에 있는 사진 찍기 좋은 몇 곳을 추천해 주었다.

"산행길로는 노고산성과 성치산성, 마산산성, 백골산성과 근장골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드라마) 슬픈연가 촬영지였던 4구간의 명상의 정원, 물속마을 정원이 아름다운 포토존입니다. 또 지금 가장 좋은 곳으로 5구간의 신상교 둑길이 있습니다. 여기는 1년 중 대부분이 물에 잠겨 있고 3개월 정도만 물에 나와 있는데, 지금이 둑길 걷기에 아주 좋은 시기입니다."

그의 추천은 계속 이어졌다.

"운치 있는 5구간의 흥진마을 길이 있는데....."
  
기자 또한 대청호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카메라를 메고 대청호를 걷고 또 걸었다. 그러다 보니 이전에 보지 못한 대청호의 새로운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와우~"하며 감탄사를 내뱉는 횟수도 늘어만 갔다.

대청호와 나눈 대화를 사진 포인트를 중심으로 오마이뉴스 독자들과 나누고 싶었다. 대청호 오백리길 21구간과 지선 5구간을 천천히 걸으며, 때로는 멈춰서서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며 관찰하려고 한다. 앞으로 소개할 구간별 사진 포인트는 독자들과 사진으로 나누는 대청호 관찰기다.

출처: 오마이뉴스 조우성기자 2021년 4월 13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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