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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버려진 양심…대청호 상류 옥천 서화천 쓰레기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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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1-04-05
- 조회수 : 605
지난해 장마철·불법 투기 쓰레기 수개월째 곳곳에 방치
환경·물 관리기관과 지자체 나 몰라라…수질 오염 가중
대청호 상류 금강지류인 충북 옥천의 서화천변 곳곳이 불법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31일 오전 옥천군 군북면 이백리와 지오리를 가로질러 흐르는 대청호 상류 금강지류 하천인 서화천.
지난해 12월 국내 서당 중 최초로 보물(2107호)로 지정된 이지당 앞부터 지오리까지 서화천과 주변 곳곳은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폐타이어,스티로폼,목재,비닐봉투,깡통 등 온갖 쓰레기가 뒤엉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서화천변 수백여 그루 나무에 걸려 있는 폐비닐은 바람결에 따라 흉물스럽게 펄럭였다.
지난해 7~8월 집중호우 때 상류에서 일시에 떠내려온 뒤 반년이 넘도록 그대로 방치한 쓰레기다.
여기에 일부 몰지각한 주민이 몰래 버린 생활 쓰레기까지 하천변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 쓰레기가 수질 오염원으로 자리한 지 이미 오래다. 수려한 대청호 일대 경관을 저해하기도 한다.
지오리 수역은 금강지류인 서화천(옛 소옥천) 물이 대청호로 유입되는 지점이다.
이 수역은 대청호에서 가장 먼저 녹조가 발생하고 가장 늦게까지 남는 곳이기도 하다.
금강지류 서화천 물이 대청호 본류와 제때 합류하지 못한 채 고여 있는 탓이다. 상류지역 각종 부유물이 이곳으로 몰려드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해마다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 수질 개선을 위해 이 일대 녹조 제거에 적지 않은 예산을 들인다.
지난해 대청호 지오리 수역 녹조 제거를 위해 1억1000만원 정도를 들였다. 수질을 개선한다며 이 일대에 생태습지 조성에도 정성을 들인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상류지역에서 대청호로 유입한 부유물 1만816톤을 수거했다. 부유물 수거와 처리비용으로 21억원 정도를 들였다.
하지만 지난해 장마철 이후 대청호의 원천인 금강지류 서화천변 쓰레기 처리와 주변 재정비에는 환경 당국이나 물 관리 기관, 자치단체 모두 나 몰라라 한다고 인근 주민이 전했다.
서화천 곳곳에 방치된 각종 쓰레기가 올해 장마철에 고스란히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로 유입될 것이란 생각을 하니 씁쓸했다.
서화천생태습지에서 만난 한 주민(58·옥천읍)은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주민 의식 실종도 문제지만 사안이 공론화 돼야 호들갑을 떠는 지도 관리기관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로 유입되는 지점이니 만큼 정화 활동과 함께 방범CCTV 설치 등을 통해 지도단속을 강화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뉴스원 / 2021.03.31기사 / 장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