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in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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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굽어보는 아찔한 ‘중세 고성’… 숨은 유럽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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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max.K
- 등록일 : 2021-03-16
- 조회수 : 734
대청호 굽어보는 아찔한 ‘중세 고성’… 숨은 유럽을 만나다
전북 장수군에서 발원한 금강은 지류 여러 개와 몸을 섞으며 흐르다 충북 옥천에서 대청호를 만난다. 대청호는 바다 없는 충북에 다도해와 같다. 1975년 3월 착공된 대청댐이 1980년 12월 완공되면서 내륙 속의 내륙이었던 옥천에 육지 속 바다가 생겼다. 군북면과 안남면과 안내면의 강마을이 물속에 잠기면서 주변 높게만 보였던 산들은 물 돌아가는 산모퉁이나 섬이 돼 호수의 잔물결과 찰싹이며 새로운 풍경을 펼쳐놓았다.
대청호 바로 옆에 숨겨진 비경이 옥천군 군북면 방아실길에 있는 ‘천상의 정원’이다. 공식 명칭은 ‘수생식물학습원’. 빼어난 자연환경 덕분에 심리 치유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내적 치유센터’라는 이름도 내걸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2월부터 휴관에 들어갔다가 3월 1일 재개관했다.
2002년 ‘경관 농업’에 꿈을 둔 다섯 가구가 연대해 대청호 주변 야산을 매입해 집을 짓고 19년 동안 나무를 심어 정원을 만들고 식물원을 일궈냈다. 앞장선 이가 충북 청주에서 목사이자 환경운동가로 활동한 주서택 원장이다. 대청호 식수원을 보존하고 도시 속에 사는 이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오랜 꿈을 실현에 옮겼다.
입구 계단을 올라 매표소를 지나면 ‘좁은 문’이 맞이한다. 문을 통과하면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로 이어지며 천상의 정원 여행이 시작된다.
흑색 황강리층 변성퇴적암이라고 소개된 검은색 거대한 바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석회암, 점판암, 편마암을 품은 해저 사면의 암설류가 붕괴·퇴적·변형되면서 독특한 바위를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 정원을 조성할 때 포도밭이었던 땅 속에 땅속에 묻혀 있었다. 흙을 파내면서 바위가 나오자 그대로 바위정원을 만들었다.
주변은 ‘천상의 바람길’이다. 길을 끝까지 가면 대청호가 눈앞에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주변엔 매화, 홍도화 등 봄꽃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4월이 되면 온통 꽃동산으로 변한다.
언덕 위에 ‘달과 별의 집’이 우뚝하다. 바위 색깔에 맞춰 튀지 않게 진회색 벽돌로 지어져 유럽 중세의 고성(古城)을 보는 듯 이국적이다. 건물 꼭대기에 성탑 전망대가 있다. 좁고 가파른 철제 사다리를 아슬아슬 딛고 올라서면 대청호와 학습원의 전경이 한눈에 담긴다. 안전 문제로 입구를 잠가 놓았지만 강심장을 가진 이라면 언제든 넘어서 올라갈 수 있다.
아찔한 벼랑 위 산책로를 지나면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을 만난다. 4~5명이 들어가면 꽉 찰 정도로 작다. 하지만 십자가를 품은 작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대청호의 그림 같은 풍광은 넓고 장쾌하다. 정원 내 전체 산책 코스는 그리 길지 않았지만 호수를 끼고 걷다가 군데군데 조망의 공간에서 바라보는 대청호의 풍경이 위안을 건넨다.
대청호 바로 옆에 숨겨진 비경이 옥천군 군북면 방아실길에 있는 ‘천상의 정원’이다. 공식 명칭은 ‘수생식물학습원’. 빼어난 자연환경 덕분에 심리 치유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내적 치유센터’라는 이름도 내걸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2월부터 휴관에 들어갔다가 3월 1일 재개관했다.
2002년 ‘경관 농업’에 꿈을 둔 다섯 가구가 연대해 대청호 주변 야산을 매입해 집을 짓고 19년 동안 나무를 심어 정원을 만들고 식물원을 일궈냈다. 앞장선 이가 충북 청주에서 목사이자 환경운동가로 활동한 주서택 원장이다. 대청호 식수원을 보존하고 도시 속에 사는 이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오랜 꿈을 실현에 옮겼다.
입구 계단을 올라 매표소를 지나면 ‘좁은 문’이 맞이한다. 문을 통과하면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로 이어지며 천상의 정원 여행이 시작된다.
흑색 황강리층 변성퇴적암이라고 소개된 검은색 거대한 바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석회암, 점판암, 편마암을 품은 해저 사면의 암설류가 붕괴·퇴적·변형되면서 독특한 바위를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 정원을 조성할 때 포도밭이었던 땅 속에 땅속에 묻혀 있었다. 흙을 파내면서 바위가 나오자 그대로 바위정원을 만들었다.
주변은 ‘천상의 바람길’이다. 길을 끝까지 가면 대청호가 눈앞에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주변엔 매화, 홍도화 등 봄꽃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4월이 되면 온통 꽃동산으로 변한다.
언덕 위에 ‘달과 별의 집’이 우뚝하다. 바위 색깔에 맞춰 튀지 않게 진회색 벽돌로 지어져 유럽 중세의 고성(古城)을 보는 듯 이국적이다. 건물 꼭대기에 성탑 전망대가 있다. 좁고 가파른 철제 사다리를 아슬아슬 딛고 올라서면 대청호와 학습원의 전경이 한눈에 담긴다. 안전 문제로 입구를 잠가 놓았지만 강심장을 가진 이라면 언제든 넘어서 올라갈 수 있다.
아찔한 벼랑 위 산책로를 지나면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을 만난다. 4~5명이 들어가면 꽉 찰 정도로 작다. 하지만 십자가를 품은 작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대청호의 그림 같은 풍광은 넓고 장쾌하다. 정원 내 전체 산책 코스는 그리 길지 않았지만 호수를 끼고 걷다가 군데군데 조망의 공간에서 바라보는 대청호의 풍경이 위안을 건넨다.
금강 지류인 소옥천을 따라가면 군북면 추소리 부소담악(芙沼潭岳)에 닿는다. 굽이치는 금강의 물줄기에 땅이 병풍처럼 서 있다. 산줄기였던 곳이 대청호 담수로 물에 잠기면서 칼날 같은 능선만 수면 위에 길게 드러냈고, 물에 잠긴 부분의 흙이 씻겨나가면서 바위가 드러나 너비 20m, 높이 40~90m, 길이 700m에 이르는 바위 병풍을 둘러놓았다. 그 등줄기에 추소정이 올라 있다.
금강이 굽이쳐 흐르는 안남면 연주리에 둔주봉이 있다. 안남초등학교 옆길을 따라 시멘트 포장길을 1.8㎞가량 따라가면 점촌고개에서 길이 이어진다. 둔주봉 전망대까지는 800m. 거리는 길지 않지만 제법 경사가 가파른 구간이 있다. 정상 직전에 조성된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좌우를 바꿔놓은 한반도 형상이 물굽이에 둘러싸여 있다.
금강 상류로 더 올라가면 청성면에서 보청천 물길과 만난다. 보청천 독산(20m) 정상에 올라앉은 상춘정(常春亭)이 서정적이다. 보청천의 물길과 어우러져 봄 여행에 운치를 더해 준다.
금강 상류로 더 올라가면 청성면에서 보청천 물길과 만난다. 보청천 독산(20m) 정상에 올라앉은 상춘정(常春亭)이 서정적이다. 보청천의 물길과 어우러져 봄 여행에 운치를 더해 준다.
여행메모
수생식물학습원 하루 500명 예약제
생선국수·도리뱅뱅이… 민물고기 요리
수생식물학습원 하루 500명 예약제
생선국수·도리뱅뱅이… 민물고기 요리
수도권에서 승용차를 이용해 충북 옥천의 수생식물학습원으로 간다면 당진영덕고속도로 회인나들목에서 빠지는 것이 편하다. 회남로를 따라가다 송평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방아실'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된다. 부소담악은 판암나들목에서 옥천 방면 옥천로를 따라 9㎞ 정도 가다 이백삼거리에서 이평리·추소리 방면으로 좌회전해 5㎞ 정도 가면 된다. 보청천 상춘정은 청성면사무소를 찾아가면 가깝다.
수생식물학습원은 일요일 휴관이며 하루 500명 예약제로 운영된다. 온라인(www.waterplant.or.kr) 또는 전화(043-733-9020)로 예약을 받는다.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옥천은 금강을 끼고 있어 민물고기 요리가 많다. 특히 민물고기를 뼈째 푹 고아내 고추장을 풀고 각종 야채를 넣은 뒤 국수를 말아먹는 생선국수가 유명하다. 물고기를 바삭하게 튀겨낸 도리뱅뱅이도 빼놓을 수 없다.
청성면과 이웃한 청산면은 동요 작곡가 정순철 선생의 고향이다. 방정환 선생과 함께 색동회를 창립한 분으로 '졸업식 노래' '짝짜꿍' 등 유명한 동요를 작곡했다. 정순철 선생 캐릭터를 담은 간판과 벽화가 동네를 장식한다.
수생식물학습원은 일요일 휴관이며 하루 500명 예약제로 운영된다. 온라인(www.waterplant.or.kr) 또는 전화(043-733-9020)로 예약을 받는다.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옥천은 금강을 끼고 있어 민물고기 요리가 많다. 특히 민물고기를 뼈째 푹 고아내 고추장을 풀고 각종 야채를 넣은 뒤 국수를 말아먹는 생선국수가 유명하다. 물고기를 바삭하게 튀겨낸 도리뱅뱅이도 빼놓을 수 없다.
청성면과 이웃한 청산면은 동요 작곡가 정순철 선생의 고향이다. 방정환 선생과 함께 색동회를 창립한 분으로 '졸업식 노래' '짝짜꿍' 등 유명한 동요를 작곡했다. 정순철 선생 캐릭터를 담은 간판과 벽화가 동네를 장식한다.
[출처] - 국민일보 2021년 3월 10일 기사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81845&code=14170000&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