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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원\' 대청호 상류에도 큰빗이끼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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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4-10-16
- 조회수 : 1334
▶ '식수원' 대청호 상류에도 큰빗이끼벌레
대청호의 상류인 충북 옥천군 청산면 보청천에서 태형동물인 큰빗이끼벌레(학명:Pectinatella magnifica)가 발견됐다. 대전 시민의 식수원인 대청호의 ‘식수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다. 금강·영산강·낙동강 등지에서도 이 벌레가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돼 정부차원의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환경부는 이 벌레의 ‘독소 등 유해성에 관한’ 연구와 조사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3일 옥천 청산면 주민 김상일(66) 씨는 보청천에서 큰빗이끼벌레를 발견하고 옥천군청에 신고를 했다. 김 씨는 “보청천 상류 두번 째 보 부근에서 큰빗이끼벌레를 발견해 신고했다”며 “(큰빗이끼벌레를) 3년 전부터 봤는데 이번에도 발견했다. 보청천의 보를 잘못 지었는지 침전물이 몇 년째 가라앉아 썩고 있는 것 같다”고 염려했다.
보청천은 지난 2010년에도 큰빗이끼벌레 창궐로 논란이 됐었다. 당시 옥천군은 이 벌레가 일대 상수원보호구역 주변에 폭넓게 서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옥천군은 이후 대책회의를 갖는 한편 ‘큰빗이끼벌레가 수질이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등에 대한 조사와 대책을 요구하는 건의서(2010년)를 환경부에 보내기도 했다.
올 여름 또다시 모습을 드러낸 큰빗이끼벌레, 옥천군 관계자는 이 문제와 관련해 “환경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부에 문의한 결과 현재까지 정부차원에서 큰빗이끼벌레의 ‘독소배출여부’ 등 유해성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큰빗이끼벌레의) “독소 배출 여부 등 유해성에 대한 (신뢰할만한) 연구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당국이 지난 2010년부터 약 4년의 시간동안 큰빗이끼벌레와 관련한 조사와 대책마련을 소홀히 한 것을 자인한 셈이다.
관계기관이 문제에 손을 놓은 사이 최근 전국에서 큰빗이끼벌레들이 창궐하고 있다. 큰빗이끼벌레는 담수화 된 저수지 등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강·영산강·낙동강 등지에서도 4대강 사업 이후 이 벌레의 서식이 광범위하게 확인되고 있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정부 차원의 큰빗이끼벌레에 관한 철저한 연구조사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금강일보] 곽진성 기자 2014-07-07 pen@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