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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후 금강에 보호종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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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4-10-16
- 조회수 : 1289
▶ 4대강사업후 금강에 보호종 사라져
- 본류에 법적보호종인 '흰수마자' 대신 생태 교란식물 외래종 증가
4대강 사업이후 금강 본류에서 법적보호종인 '흰수마자(멸종위기야생동물1급)'가 사라지고 담수성 생물인 '큰빗이끼벌레'와 생태계 교란식물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대강조사위원회와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가 국립환경과학원과 4대강수계관리위원회가 작성한 2013년도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수계별 '보 구간 수생태계 모니터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대강사업 이후 하천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음이 확인됐다.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4대강사업 보 설치 구간의 수생태계 변화를 조사해 매년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에 4대강조사위가 입수한 보고서는 2013년도의 모니터링 결과와 함께 지난 4년간(2010-2013)의 변화양상을 기술하고 있다.
4대강조사위에 따르면 금강 본류에는 법적보호종인 '흰수마자'가 사라졌고 지류에서의 보호종 개체수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2011년에 흰수마자가 채집된 것과 대조적이다.
금강 지류하천에서는 미호종개(천연기념물 제454호)와 흰수마자 2종의 보호종이 발견되었지만 지류의 보호종 개체수도 감소하고 있었다. 2010년 당시 2종15개체가 발견되었으나 2013년에는 2종6개체만이 출현했다.
그 원인과 관련해 보고서에서는 “잦은 하천 공사(하상정비)로 인한 개체군의 서식공간 파괴 및 본류구간의 준설공사로 인한 지류하천 하상의 유실 때문에 발생되는 미소서식지의 감소, 담수로 인한 수위 증가로 유입지천 말단부의 흐름 유형 변화가 서식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적고 있다.
또 조사 기간(2010-13년) 저서생물의 출현 종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준설과 보 건설 이후 유속 감소 등으로 흐르는 물에서 서식하는 유수성 종(강도래, 날도래, 하루살이 등)의 출현 종 수도 감소했다.
공주보와 세종보 등 보 주변에서는 큰빗이끼벌레가 증가했는데 부영양화가 심각한 저수지나 강에서 번식하는 큰빗이끼벌레의 출현은 금강이 부영영화의 심각성과 호수화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큰빗이끼벌레'는 캐나다가 원산지인 외래종으로 유속이 느리거나 정체된 수역에서 사는데 처음에는 주먹보다 작지만 축구공 이상으로 커지면 안에서부터 썩어 암모니아 가스를 내뿜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환경부에 대한 국감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한명숙 의원은 "정체 수역이 된 4대강에서 큰빗이끼벌레가 확산해 수생생태계 변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식물 생태계의 경우 '귀화식물'과 '생태계 교란식물'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34종이던 귀화식물은 사업 후인 2013년 46종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귀화율은 2010년 14%에서 2013년 약 18%로 증가했다. 분포면적 역시 2010년 3.4%에서 2012년 17.5%로 크게 증가했으나 인위적인 하예작업의 영향으로 2013년에는 다시 감소했다.
생태계 교란 야생식물은 2010년 4종에서 2012년 이후 5종으로 늘었고, 분포면적도 2010년 0.2%에서 0.6%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4대강조사위 관계자는 "이번 '보구간 보고서'는 4대강이 가지고 있던 고유한 하천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망가지고 있음을 말해준다"며 "물의 흐름이 있는 하천 생태계가 물이 정체된 호소화된 형태의 생태계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이런 변화는 이미 4대강사업 이전부터 예고되었던 일로 4대강사업은 총 16개의 보(댐)를 짓고, 막대한 양의 준설로 하천의 모래, 자갈을 제거한 사업"이라며 그 결과 하천 생물의 서식처인 많은 습지들이 사라지고, 흐름이 사라진 채 고인 물만 가득한 상태로 바뀌었다. 이것은 한국 하천이 가지고 있던 고유의 생태계가 사라져 간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에 따라 4대강조사위 측은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녹조가 찾아왔으며 생태계 교란은 해마다 악화되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재앙을 막기 위한 대안은 바로 4대강의 재자연화다. 정부는 4대강 복원을 위한 조치를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트뉴스24] 2014-06-22 임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