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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어 씨알 좋은데 팔 곳이"…대청호 옥천·보은 어민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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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max.K
- 등록일 : 2021-01-05
- 조회수 : 701
"빙어 씨알 좋은데 팔 곳이"…대청호 옥천·보은 어민들 울상
대청호 연안 충북 옥천·보은에서 제철 빙어(氷漁)를 잡는 어민들이 울상이다.
수온이 15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12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석달가량이 빙어잡이 철이다. 올해는 추위가 일찍이 찾아와 이달 중순부터 시작했다.
대청호에서 고기를 잡는 어민들은 올해는 예년보다 빙어가 많이 잡히고 씨알이 좋다고 전했다.
긴 장마로 대청호 수위가 올라가면서 많은 유기물이 흘러들어 빙어 성장기 때 먹이가 풍부해진 덕이다.
충북 옥천군 안내면 인포리에서 15년째 물고기를 잡고 있다는 손승우씨(50)는 "보통 하루에 50㎏의 빙어를 잡는다"며 "올해는 빙어 몸집이 예년보다 커 상품 가치가 좋다"고 했다.
현재 빙어 시세는 살아있는 상태로 1㎏에 소매는 1만원, 도매는 4000∼5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국에 빙어 판매처가 있는 손씨는 지난해 이 기간에 10여 톤을 잡아 팔았다.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빙어를 사려는 사람이 크게 줄면서 대청호 어부들이 판매에 애를 태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장기화되면서다. 주요 거래처였던 전국 각지의 겨울 축제가 취소되고 음식점 영업이 위축되면서 주문이 뚝 끊겼다.
대청호에서 조업하는 한 어민(60)은 "예년 같으면 겨울 축제장에서 주문량이 많았는데 올해는 한 통의 전화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음식점조차 주문이 뜸할 정도로 코로나19 타격이 크다"며 "당분간 고기잡이를 아예 포기할까 생각 중이다"고 푸념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빙어 낚시꾼을 끌어모았던 옥천군 동이면 안터마을 앞 대청호도 행락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1982년 충북 제천 의림지에 서식하는 빙어 수정란을 옮겨다 번식시킨 대청호 빙어는 한 해 평균 20여톤 이상 잡히고 있다. 지금은 대청호의 대표 어종으로 자리를 굳혔다.
출처: 뉴스1 장인수 기자 2020년 12월 28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