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in Media

보은 대청호 주변마을 '노래기'떼 몸살
  • 작성자 : max.K
  • 등록일 : 2020-07-06
  • 조회수 : 854

보은 대청호 주변마을 '노래기'떼 몸살


[충북일보] 보은지역 대청호 주변 마을에 최근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 노래기가 들끓어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보은군 회남면 조곡1리 주민들에 따르면 한 달 전부터 3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이 마을 곳곳에 노래기가 수백 마리씩 무더기로 발견되고 있다.

지네처럼 다리가 여러 개 달린 노래기는 몸길이가 2~4㎝로 농작물이나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건드리면 몸을 둥글게 말면서 지독한 노린내를 풍긴다.

'벌레계의 스컹크'로 불릴 만큼 심한 악취를 내뿜는 노래기들이 초저녁이나 새벽녘에 수백 마리씩 떼를 지어 가정집이나 축사 주변에 몰려든다.

특히 야산과 인접한 주택에는 해가 뜰 무렵이나 해질 무렵 떼를 지어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는 노래기를 목격할 수 있다.

조곡리 마을주민들은 "노래기 퇴치농약을 뿌리면 아침에 죽은 노래기가 수천마리씩 발견된다"며 "매일 제거해도 점점 더 개체수가 늘어난다"고 입을 모았다.

노래기는 앞마당이나 뒤뜰, 심지어 방안까지 침투한다. 밭두렁에도 예외가 아니다.

이 마을 A씨는 "아침에 밭에 나가보면 노래기가 징그러울 정도로 뒤엉켜 쌓여 있다"며 "약을 쳐도 소용이 없다. 요즘은 죽은 노래기 사체를 쓸어내기 바쁘다"고 하소연했다.

노래기는 습한 곳을 좋아하고 햇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낮에는 무더기로 발견하기 쉽지 않았다. 죽은 사체만 곳곳에 나뒹굴었다.

노래기가 들끓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초.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고 비가 자주 내리면서 습한 날씨가 계속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주민들은 노래기가 최근 몇 년간은 이같이 군집을 이뤄 나타나지 않았으나 올해 특히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마을 배모(69·여)씨가 촬영한 동영상에는 길이 4㎝가량의 노래기 수백 마리가 벽을 타고 오르내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소름이 돋을 정도다.

배씨는 4일 아침 쓸어 담은 노래기 사체 두 봉지(사진) 분량을 본보 기자에게 제보했다.

배씨는 "올해부터 극심해졌다. 엄청나게 많다. 약을 쳐도 자꾸 쏟아져 나온다. 쓸어내기 바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서 "방에도 들어오기 때문에 음식에 들어갈까 걱정된다. 낮에는 잘 움직이지 않는데 아침 해 뜰 무렵에는 새까맣게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감당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공동구매하는 노래기 퇴치 농약구입비만 해도 농촌주민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 이장님이 고맙게도 사비를 들여 공동방제를 했지만 역부족"이라며 보은군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 마을 박범선 이장은 사비 50만여 원을 들여 소독약품을 구입, 마을 전체를 소독했다.

박 이장은 "얼마 전부터 노래기들이 방안까지 들어와 아이들이 깜짝 놀라고 무서워하고 있다"면서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로 기승을 부리는 노래기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어 회남면행정복지센터와 긴밀히 협조, 이를 퇴치하는데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노래기의 출몰은 비단 보은지역만이 아니다. 인터넷에서 '노래기'를 검색하면 올해 노래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농촌지역 주민들의 하소연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보은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출처: 충북일보 2020년 7월 05일 이종억 기자 기사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439 대청호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 이중잣대…규칙개정 시급 max.K 2020-07-07 773
438 대청호 올해 첫 녹조 발생…여름 우기철 심화 전망 max.K 2020-07-07 679
437 보은 대청호 주변마을 '노래기'떼 몸살 max.K 2020-07-06 854
436 장철민 “대청호 유역 음식점 규제완화 약속” max.K 2020-07-03 773
435 [건축과 도시] 침묵하는 자연 닮은 무채색 집과 교회, 대청호를 품다 max.K 2020-07-03 932
434 이시종 충북지사 "대청호 규제완화·수질 두마리 토끼 잡겠다" max.K 2020-07-03 721
433 청양군 정산정수장, 대청댐 광역상수도와 연결 max.K 2020-06-26 732
432 금강환경청, 대청호 문의수역 일원서 녹조발생 대응 방제훈련 실시 max.K 2020-06-17 774
431 산책하며 즐기는 대청호 아름다움…청주 문산길 9월 준공 max.K 2020-06-16 826
430 수몰민 박찬훈 씨 대청호 배경 첫 그림전시회 연다 max.K 2020-06-16 1,005
429 대청호 청정지역 '옥천 산딸기' 수확 한창 max.K 2020-06-16 756
428 옥천군 대청호규제관련 9개 읍면 지역주민의견수렴 max.K 2020-06-02 918
427 홍정기 환경부차관, 대청호 녹조대응 옥천축분자원화시설 방문 max.K 2020-06-02 791
426 청주시, 대청호에 뱀장어 치어 5000여마리 방류 max.K 2020-06-02 755
425 “윗물이 맑아야….” 대청호 최상류 주민들 대청호 돌봄이 자처 max.K 2020-06-02 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