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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물이 맑아야….” 대청호 최상류 주민들 대청호 돌봄이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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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max.K
- 등록일 : 2020-06-02
- 조회수 : 614
“윗물이 맑아야….” 대청호 최상류 주민들 대청호 돌봄이 자처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죠. 대청호를 깨끗하게 하려고 윗물 마을 사람들이 나서기로 했어요.”
대청호 주민 하천관리단 강호정씨의 말이다. 강씨는 대청호 최상류인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묘암리 이장이다. 대전과 청주 등을 아우르는 대청호는 면적 72.8㎢, 길이 86㎞, 총 저수량 14억9천만㎥에 이르는 금강 수계의 다목적 호수다. 대청호는 대전, 청주 등의 식수원이지만 여름철 녹조 등으로 수질이 악화하고 있다.
강 이장과 주변 마을 이장, 주민 등 32명은 2일 ‘대청호 주민 하천관리단’을 꾸렸다. 대청호 최상류 지천인 묘암천·노현천·괴곡천·등동천·구룡리천·산덕리천 등 6개 지류를 끼고 있는 마을 주민들이다. 강호철 문의권역 소유역협의회 공동대표(마동리 이장)는 “고추·마늘 등 농사가 대부분인 산골 마을 주민들이 관리단을 꾸린 것은 여름철 ‘녹조 라떼’라 불리는 지독한 녹조 등 대청호의 오염이 눈에 띄게 빨라지기 때문이다. 농약·비료·비닐·플라스틱 등 무심코 쓰는 오염 물질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 관리단은 2명씩 16개 조를 이뤄 대청호로 유입되는 지류 16구간을 관리해 나갈 참이다. 대청호 보전운동본부 청주네트워크, 풀꿈환경재단 등 환경단체들이 이들을 돕기로 했다. 박연수 풀꿈환경재단 이사장은 “대청호 등 모든 자연환경 관리의 주체는 주민이다. 주민이 나서야 우리 환경을 제대로 보호하고, 살릴 수 있다. 오염으로 몸살 앓는 대청호가 주민의 참여와 힘으로 예전의 넉넉하고, 맑은 모습을 되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민관리단은 △하천 오염원 감시 △오염원 줄이기 교육·홍보 △하천·생태 조사 △하천 정화 등의 활동을 해 나갈 참이다. 16개 관리 구간 별로 하천 관리 기록지를 작성한 뒤 환경단체, 자치단체 등과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조사는 기온, 수온, 물의 상태(탁도, 거품, 냄새 등), 하천 안팎 쓰레기 유입, 하천 주변 축산·생활 하수 유입 상태 등 꼼꼼하게 진행할 참이다. 또 대청호 관리단을 주변 마을로 확대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강호철 문의권역 소유역협의회 공동대표는 “우리부터 나서지만 우리만으로 대청호를 살릴 수 없다. 우리의 활동이 본보기가 돼 대청호를 낀 모든 마을과 주민들이 대청호 돌봄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풀꿈환경재단 제공
출처: 2020년 06월 02일 한겨레신문 오윤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