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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없는 배\'…대청호 생태탐방선 도입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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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3-08-21
- 조회수 : 1592
<'선장없는 배'…대청호 생태탐방선 도입 '오락가락'
올들어 2차례 보류한 충북도 "생태마을 조성 뒤 추진" 발빼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도가 추진하는 대청호 생태탐방선 도입 계획이 올해 들어 두 차례나 보류됐다. 마치 '선장 없는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듯 오락가락하는 분위기다.
충북도는 19일 대청호 주변에 생태마을이나 학습원을 우선 조성한 뒤 생태탐방선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생태탐방선만 운영하기에는 관광상품으로서 효과가 적은 만큼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주변 기반시설 먼저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결국 생태마을·학습원 예산 확보 절차나 조성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생태탐방선 재추진은 1∼2년 이내에는 어렵게 됐다.
생태탐방선 도입 계획은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개방 이후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간헐적으로 거론되다가 민선 5기 들어 본격화됐다.
청원·보은·옥천군이 2010년 10월 '대청호 유람선 운항 재개를 위한 협약식'을 체결한 뒤 충북도에 협조를 요청하면서부터다.환경단체와 인근 시·도의 반발 속에 충북도는 올해 3월 태양광을 동력으로 한 100t 규모의 선박 도입 계획을 세워 금강수계관리위원회에 수계기금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금강수계관리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충북도는 지난 5월 생태탐방선 도입 계획을 보류했다.
당시 생태탐방선 추진 계획이 백지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충북도는 "대전·충남 등 (대청호) 하류지역 지방자치단체와 충분히 논의, 협조를 구한 뒤 재상정할 계획"이라고 일축했다.
인근 지자체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이 사안은 지난달 8일 또다시 불거졌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간부회의 때 "인근 시·도와 수자원공사,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을 적극 설득해 추진하라"고 재차 지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인근 시·도 설득을 위해 생태탐방선 도입 방안을 충청권 관·정 협의회 안건으로 상정됐으나 협의회가 무산되며 아예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충북도는 생태마을·학습원 선(先) 조성 계획을 마련한 뒤, 생태탐방선 도입 계획을 또다시 보류했다.
생태탐방선 도입에 반대해온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의 한 관계자는 "충북도가 계획을 변경한 것은 바람직하다"며 "차제에 생태탐방선 도입 계획을 백지화하고 주민지원 효과가 큰 다양한 사업을 모색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