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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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해설사 3기 교육 수료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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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장봉수
- 등록일 : 2010-11-22
- 조회수 : 1599
대청호해설사..
이름도 생소했고, 당시에는 구체적으로 무슨일을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청호변을 중심으로 현장탐사및 교육을 실시한다는 말에 선뜻 지원서를 냈다.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환경문제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도 같았고, 현실적으로도 해설사를 하면 부수입(?)도 생길거 같다는 소박한 바람에 교육을 받기 시작하였다.
강의 첫 날에 분위기를 익히면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제공된 명단을 보면서, 내가 그 중에 젊은교육생이었다는데에 놀랬다. 게다가, 대다수의 교육생들이 나름의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하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환경사랑에 대한 열정과 봉사에 대한 소명의식을 강하게 느낄 수 있어서,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수업은 10차례의 이론강의와 5차례의 현장답사로 구성되어 있는데, 빈틈없는 준비를 위한 사무국의 노력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2달의 짜임새 있는 강의 스케줄 덕분에, 흐름의 일관성을 잃지 않고 환경교육 및 대청호에 대한 이해에 도움 받을 수 있어서, 교육에 참여하게 된 보람을 느꼈다.
금강의 시작점인 뜬봉샘에서부터 대청호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은 굽이굽이 흐르는 물줄기만큼이나 다양한 사연을 품고 있어서, 하나하나 숨겨진 사연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우리 교육생들은 재미에서 그치지 않고, 이 사연들을 또다른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싶고, 또 알려주어야 하는 위치에 있느니만큼 남다른 열정으로 임했던 것 같다.
교육과정을 잠깐 되돌아보면,
추석이 끝난 뒤에 곧바로 이루어진 수업에서 주교종 집행위원장님의 말씀 중에 기억나는 부분이 “환경보존, 물사랑은 물만 바라보아서는 되지 않고, 사람을 바라보아야 한다.”라는 부분이었다. 자연보존을 위해 사람을 없애는게 우선이 되어선 안되고,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고, 공존할 수 있는 노력을 할 때 비로소 자연은 보존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두 번째 시간에 이루어진 김재승 하천사랑운동대표님의 수업은, 차분하고 조용한 말씀속에 녹아있는 자연사랑. 금강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직접 도보로 금강의 시작점부터 금강하구까지 수차례 탐사하신 경험을 우리에게 풀어주셔서, 간접적으로나마 금강 천리길을 밟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세 번째 시간의 금강유역환경청 손선현과장님의 수업에서는 금강의 특징과 취수원으로서의 대청호의 특징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관리에 대한 기본이론과 조류발생의 원인과 대책등을 소개함으로써, 정책담당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대청호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네 번째 시간에는 공주대 이재영교수님의 환경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자연에는 생노병사와 희노애락이 모두 있고, 체험은 직접적 체험이 간접적 체험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간 체험이라면, 뭘 만들어보아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다섯 번째에는 수몰지역에서 나고 자란 임헌기 소장님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서, 대청호의 과거에 대해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멋진 풍광도 좋지만,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소중한 삶의 터전을 상실한 실향민들의 아픔을 같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여섯 번째로는 수자원공사의 박태인 생태팀장님의 강의로 기후변화와 환경변화에 따른 국제협약 등 광범위한 주제를 가지고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고, 우리들의 작은 친환경실천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개인적으로는 앨고어의 환경리포트 ‘불편한진실’이라는 책을 읽고 있던 중에 들은 강의라 더 의미 있었다.
일곱 번째 시간은 추동에 가서 대전시민환경연구소 길복종 실장님의 소개로 추동습지보호지역 및 습지보전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취수탑옆의 갈대지역을 밟고 왔다. 추동습지보호지역이 꼭 적합한 지역이었느냐의 문제에 대해 완곡하게 여러 사례를 들어 말씀해주셨다. 추후 연구과제를 남긴 느낌이었다.
여덟 번째 시간은 급히 대청댐으로 돌아와 이루어진 대전대 허재영교수님의 금강정비사업에 대한 특강이었다. 전문가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4대강개발 문제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대체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의견이어서 더 좋았다. 우리나라를 “물부족국가”로 낙인 찍은 연구보고서의 이론적 오류를 지적했을때, 그간의 의문이 많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다.
아홉 번째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전성호 교육센터 대표님의 특강이 있었다. 커뮤니케이션에는 언어 그자체보다는 시각과 청각적 자극이 90%이상 차지하게 된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고, 스토리를 가진 정보의 전달이 듣는사람으로 하여금 훨씬 많은것을 기억하게 해준다는 말씀도 좋았다.
마지막으로 이건희 대청호보전운동본부 사무국장님의 그간 수업 정리를 겸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제시를 들었다. 친환경 로컬푸드운동에 포커스를 맞춘 수업이었고, 해설사로서 해설뿐만 아니라, 대청호의 환경보전과 생활공동체를 위한 활동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
이론수업을 마친 후, 5차에 걸친 심화과정에서는 뜬봉샘부터 대청호까지. 그리고 대청호를 일주하면서 각 포인트가 되는 지점을 체크하고, 유래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교육생들은 직접 탐사한 시간들이 훨씬 알차고 기억에도 많이 남았지만, 수료이후에도 계속되는 탐사와 소모임활동을 통한 연구과제로 남겨두고 싶어, 소감에는 상세히 적지 않으려고 한다.
탐사를 이끌어주신 임정미 교육부장님은 남다른 열정과 지식으로 교육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위해 동분서주하셨고, 그 열정을 우리 교육생들은 모두 가슴으로 받아들여서 열심히 듣고, 적고, 따라다녔던 것 같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두달에 걸친 교육을 마쳤다. 시작할때의 인원이 거의 모두 수료를 할 수 있을정도로 열정을 보여준 대청호해설사 3기생들이 자랑스럽다.
교육과정에서의 맛보기 탐사를 뒤로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금강과 대청호라는 공통과제를 품고, 새로운 도약의 길로 나설 생각이다. 우리 수료생들 대다수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묘한 흥분과 설레임으로 새 날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