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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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심화학습 1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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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장봉수
- 등록일 : 2010-11-06
- 조회수 : 1615
(뜬봉샘의 위치)
2010년 11월 2일 심화1강
아침일찍 금강의 발원지로 향해 출발했지만, 수분령에 도착한 시간은 점심시간인 12시가 넘었습니다.
휴게소에서 맛난 순두부찌게로 허기를 때우고 바로 뜬봉샘을 향해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내가 가진 사전정보는 뜬봉샘사진 몇컷이 전부.. 가는 길이 어떻게 생겼는지,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는 모른 상태에서 상큼하게 출발했더랬는데요.
마을을 벗어나, 등산길에 오르면서부터 깨지는 환상..
장수가 사과가 유명한 줄은 알겠는데, 뜬봉샘에 사과공원(?)을 짓느라 아주머니 아저씨들은 바쁘기만 하구...
원래 뜬봉샘 오르던 길은 놔두고, 꼭 그쪽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 마냥, 빠알간 사과 조형물이 탐스럽게 유혹하고 있네요..
워낙 어울리지 않아서, 바삐 지나치려 했지만, 길도 복잡해서 잠깐 헤메고.ㅋㅋ
방부목 데크로 멋깔스럽게 계단을 만들어둔 곳을 어렵게 찾아 열심히 올랐는데..
임부장님 왈.. "옛날엔 이런거 없었는데.."(좋다는 말씀인지, 아쉽다는 말씀인지 ^^)
데크의 장점은 물줄기를 타고 오른다는 점, 단점은 뭘 자꾸 만들어서 보여줄라구 하나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더 좋지 않을까?.....
뜬봉샘에 올라 드뎌 왔다는 성취감과 함께 보이는 파란색 플라스틱 바가지...
그래도 좋았습니다. 멀리 보이는 능선들이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여기두 유명 해돋이 장소라네요.
(수분령에서의 장수사과 홍보 조형물)
(수분령휴게소에서 바라본 수분리 마을 - 한가운데 보이는 원이 꽃으로 만든 사과이고요, 좌측상단 빨간게 사과건물입니다)
(데크계단으로 오르기 직전-비싼 돌들 어디서 다 가져왔을꼬?)
(데크계단 - 이렇게 뜬봉샘에서 물줄기 내리는 바로 옆에 쭈욱 계단을 만들어 놓았네요)
(훌륭한 차덕환 선생님이 발견한 오타 두개 - "옹달샘이 이었다", "서해로 흐린다")
(뜬봉샘에서 바라본 맞은편 산 - 이런 재미에 산에 오르겠지요?)
왠지 아쉬운 뜬봉샘 등반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금강을 끼고 도는 드라이브를 시작했습니다.
다만, 영동에 들어서기까지는 물줄기는 잠깐씩 보였으되, 실개천 수준이었고 영동에 들어서면서부터
'아! 이게 금강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2급수 수준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에...
'에걔? 한참 상류인데 2급수밖에?'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이 모든게 사람들이 사는 이상은 어쩔 수 없으리라는 위안도 해봅니다.
아쉬운점은, 버스의 오른쪽에 앉았더니, 강줄기를 느긋이 감상하지 못하고, 금강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터만 사진에 담아왔다는 점이네요.
나중에 따로 꼭 둘러봐야겠다는 생각도 아울러 해봅니다.
(금강 맞은편 마을 - 이 사람들은 좋겠다. 넓은 강과 함께 해서)
큰다리 건너 난계사에서 잠시 쉬어갔는데, 영동의 자랑 박연선생님을 기리는 곳이라네요. 우리나라 음악을 집대성했다는 세종때의 그 분을 기리는 의미에서 세계최대의 북을 제작했다는데, 아쉽게도 그 북을 보관할 집을 못지어서, 천막으로 둘러쳐 놓았네요.
예산을 편성할때, 북 만드는것까지만 편성한거는 또 무슨 심보인지.. 아까운 북 버리게 생겼네요.
(세계최대의 북과 키 재보는 안진숙 선생님)
옥천으로 오는 길에, 이제는 오른쪽에 강이 보입니다. ㅎㅎ
버드나무가 환경에 미치는 순기능과 폭우때 각종 쓰레기가 걸려서 미관을 해친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대치는 하고 있지만..
쓰레기는 치우면 되지만, 무너지는 생태환경은 어떻게 복원하실런지..
(달리는 차창가에 찍어서 화질은 별루지만 - 이게 옥천 금강입니다^^)
마지막으로 들른 목적지인 석호리에 도착했습니다.
금강 상류에서 내려오는 모든 부유물들이 여기를 거쳐 대청호까지 들어가게 되는 장소입니다.
여기에서는 수심 2m의 팬스가 이중으로 쳐져 있어서, 냉장고,나무토막,계곡에 버린 양심쓰레기들을 거두게 됩니다. 바로 위에 이평리에도 옥천에서 내려오는 쓰레기를 처리하구요.
자연보존, 물사랑은 그냥 저절로 되는게 아닌가 봅니다. 대청호 상류에서 희생하고 고생하시는 주민들의 노고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석호리에서 올해 수거한 쓰레기 - 올해는 양이 좀 줄었다네요)
이렇게 탐사는 마치고, 과제물 하나.. 댐 건설 문제...
저는 댐건설은 홍수조절용보다는, 수량확보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봅니다. 데이터에 나오는 것처럼 건우기의 강우량의 차이가 극심하고, 하상계수가 이렇게 높은 우리나라 지형에서는 필요악이라고 보는거지요.
수몰지역 주민들 문제라든가, 환경파괴의 문제는 보완해야 할 문제이지, 이 문제로 댐이 필요없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가 어렵네요.
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90% 수준까지 올라왔는데, 이를 0%로 되돌릴수는 없는거라고 봅니다.
다만, 댐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도시빗물저장이나,하수재활용, 녹색댐 등이 현실화될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댐의 추가필요가능성을 억제할 필요가 있고, 우리가 해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물부족국가인지 아닌지가 추가댐건설의 핵심 키워드가 되지 않나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