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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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심화학습 2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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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장봉수
- 등록일 : 2010-11-06
- 조회수 : 1813
(장승공원 입구에서 정상에 오르기 전에)
(구룡산 정상 삿갓봉에서 임 부장님의 열띤 특강)
오늘의 탐사는 한마디로 심화학습다운 코스였습니다.
장승공원에 오르는 비탈길은 "그 위에 뭐가 있길래" 하는 기대를 갖게 하더니, 500여 장승들을 보여주며 구룡산 정상을 오르는 맛을 한껏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산 정상에서 바라본 대청호는 북으로는 문의, 동으로는 대청호, 남으로는 대청댐에서 흘러내리는 금강물, 서로는 현도면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서 높지는 않았지만 왜 사람들이 해맞이장소로 애용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내년 1월1일에는 해맞이 하러 가볼곳이 많아 고민입니다.^^
(여막에서 바라본 양반가옥 안채와 사당)
(문산관 앞뜰에서 바라본 대청호)
1기 윤영애 해설사님의 회화나무와 김생에 대한 재미난 얘기들을 들으며 문의대교를 넘어서, 문의 문화재단지에 도착했습니다.
대청댐으로 인해 수몰된 문화재들을 아쉬워할새도 없이, 부랴부랴 수습한 유물들과 복원된 가옥들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중, 객사(문산관)와 문산리석교, 고인돌 등이 수몰지에서 건진 문화재의 전부(?)였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하루였습니다.
임부장님의 설명에 의하면, 문화재단재 바로 앞 대청호변이 문의 소재지였던 듯 한데, 당시의 거리나 건물들을 그림으로 담아, 객사 앞에서 그림과 함께, 당시의 삶을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노현리 습지공원)
다음코스인 습지공원으로 가는 길에는 청남대 버스타는 곳과 문의취수장을 지나치며, 대청호의 물이 청주와 천안까지 가는 소중한 물임을 맘에 담았습니다.
습지공원에서는 습지공원이 생기게 된 유래와, 고려시대 연꽃 '아라홍련'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아울러, 수변지역에 사는 주민들과의 상생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작은용굴 입구)
(작은용굴에 들어서며-큰용굴은 어딨을까??)
마지막코스로, 멀지 않은 곳에 작은용굴을 탐방하였는데, 2차선 길 옆에 있어서인지 신비롭지는 않았지만, 옛날에는 참 깊은 산속에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이무기 전설보다는 곰의 겨울나기장소로 딱이겠지 싶었습니다.
문의지역은 단양, 영월과 함께 대표적인 석회암지대인 만큼 석회암동굴이 많이 발달되어있는데, 덕분에 구석기유적지들도 많다고 합니다. 다만, 광산으로 개발이 많이 되어서 훼손정도가 극심하고, 대표적인 구석기유적지인 인근의 두루봉동굴도 사라졌다고 합니다. 옛 사람들의 삶을 문헌이나 사진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면 훨씬 더 많은 감동과 영감을 줄 수 있을텐데 아쉽습니다.
이렇게 둘러본 문의지역 탐사를 하면서, 제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있었던 부분은, 어떤 유적지도 아닌 해설사의 모범샘플(?)을 직접 체험하였다는 것입니다.
많은 것을 알고있어야, 그리고, 적재적소에 풀어낼 수 있어야 좋은 해설사가 될 수 있으며,
과거를 봄에 그치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낼 수 있는 소재를 발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얘기들을 많이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