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소모임

숲에 관한 상식 - 나무 이야기
  • 작성자 : 임홍택
  • 등록일 : 2007-11-30
  • 조회수 : 2562
식물의 공격과 방어- 타감작용 식물은 어떤 화학물질을 발산하여 다른 식물(때로는 자기 자신)의 생장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이 현상을 알렐로파시(Allelopathy)라 하며, 타감작용 혹은 화학적 식물간 상호작용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하천부지나 철도변, 공터에서 꽃을 하얗게 피우는 개망초 대군락을 볼 수 있다. 주요도시 주변은 물론 들녘에도 진출할 정도로 그 번식력은 무시무시하다. 타감작용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이 개망초는 뿌리에서 다른 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물질을 내면서 번식하기 때문에 다른 식물의 방해 없이 큰 군락을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이다. 고소한 호도가 열리는 호도나무도 타감작용을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흑호도가 유명한데, 이 나무의 주변에는 잡초가 잘 자라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 나무의 잎과 나무껍질에서 타감물질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이 물질이 땅 속에 침입하여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이다. 전국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 소나무림 밑에는 김의털, 억새, 개솔새, 그늘사초와 등은 출현하지만 활엽수림에서 흔히 보이는 다양한 풀들은 없다. 그 이유는 소나무 잎과 나무껍질에서 나오는 저해물질이 빗물에 의해 토양 속으로 스며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알라가 좋아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는 유칼리나무도 타감작용을 한다. 이 유칼리나무는 어느 정도 자라게 되면 더 이상 뿌리가 자라지 않는다. 그 이유는 스스로 발아나 발근을 저해하는 물질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자신이 더 이상 자라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이 밖에도 작물을 재배할 때 같은 작물을 계속 재배하면 잘 자라지 못하는데 이 또한 자기 중독이라는 타감작용의 한 예이다. 나이테는 나침반이 아니다 숲 속에서 길을 잃으면 나무 줄기를 잘라 방향을 판단하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나무가 자랄 때 남쪽을 향한 부분의 생장이 빨라 나이테의 폭이 넓은 쪽이 남쪽이라는 것이다. 사실일까? 실제로, 나이테 모양이 정확한 동심원인 경우는 거의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개 어느 한 방향으로 치우친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무 줄기를 잘라 나이테 모양을 살펴보면, 그 치우친 모양이 방위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게 된다. 나무의 생장이 좋은 쪽은 그 위치에 사용된 당분의 양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세포 수가 많고 세포 하나하나의 크기가 큰 때문이다. 또한 나이테의 넓이가 비탈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침엽수는 비탈 아래쪽의 나이테가 넓어지고, 이와 반대로 활엽수는 비탈 위쪽의 나이테가 넓어지는 것이다. 만일 누군가가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나이테로 방향을 찾아 무사히 빠져 나왔다 하더라도 그것은 우연일 뿐이다. 나무의 옹이는 왜 생길까? 나무로 만들어진 가구나 판재에 간혹 동그란 구멍이 나 있는 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죽은 옹이가 떨어져 나가면서 생긴 것이다. 그렇다면 옹이는 왜 생기는 것일까? 나무가 자라면서 아래쪽에 위치한 가지는 위쪽 가지에 가려져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몸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가지는 쇠약해져 결국 죽은 가지로 변한다. 이렇게 죽은 가지는 나무가 계속 자라면서 죽은 옹이로 변하고, 이 죽은 옹이는 나무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가지치기가 잘 이루어진 나무는 죽은 옹이 대신 그 부분이 아름다운 무늬로 바뀌게 된다. 목재의 가치로 본다면, 아름다운 무늬를 지니고 있는 나무는 가지치기를 제대로 해 주지 않아 옹이가 생긴 나무에 비해 10배 정도 더 높은 경제적 가치를 지니게 된다. 지구에서 가장 키 큰 생명체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물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아마도 대게 공룡이나 고래를 들것이다. 사실상 공룡이라도 대게 몸길이가 20m를 넘지 못하며, 지구상에서 여지껏 발견된 동물들 중 가장 거대한 생물인 흰긴수염고래도 체장이 30m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데 시선을 돌려 우리 주위를 보자. 길가의 가로수만 해도 큰 것은 높이가 20m가 훨씬 넘어간다. 나무도 생물인 것을 상기할 때, 세상에서 가장 큰 생명체는 나무인 것이다. 나무의 높이는 종류의 따라 매우 다르지만 일상적으로 대개 아래의 높이까지 자란다. ·상수리나무 40m ·자작나무 30m ·전나무 40m 이상 ·소나무 40m 이상 경기도 용문 용문산의 은행나무는 높이가 60m가 넘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나무이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키 큰 나무는 무엇일까? 그것은 레드우드라고 불리우는 나무들이다. 레드우드라 불리우는 큰 키를 자랑하는 나무들은 퇴적물이 풍부한 강 바닥 주변에서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다. 강 바닥 주변은 일 년 내내 수분 공급이 원활하고, 땅 속 무기질 영양분이 풍부한 생육환경 조건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강변에서 자라는 이 붉은 나무는 일 년에 약 60cm까지 자랄 수 있으며, 30년 생일 때 15m, 60년 생일 때 30m, 400년 생이 되면 100m의 키를 가진 거대한 나무로 자라게 된다. 지구상에서 가장 키가 큰 생명체인 '빅 트리(Big Tree)'도 미국의 레드우드 크릭이라는 물가에서 112m의 큰 키를 뽐내면서 600여 년을 살고 있다. 액체가 된 나무들 대부분의 물체는 온도가 높아지면 액체가 되고 온도가 낮아지면 고체가 되지만, 목재는 온도가 높아지면 타버리고 만다. 이러한 목재를 완전히 액체상태로 만든 것을 액화목재라 한다. 고체인 물체가 액체가 되면 이동, 수송, 반응의 균질성,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면에서 많은 장점을 지니게 된다. 액화목재는 목재(톱밥 등)를 용매와 촉매반응(170℃, 90분)시켜 만든다. 액화목재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비닐, 발포재(스티로폴), 섬유 등을 제조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기존의 석유화학 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 액화목재의 특성은 우수한 자연분해성, 전기절연성, 염색성, 수분흡수성 등이며, 폐자원 (생활폐기물 중 목재 종이류 : 540만톤/년) 재활용으로 자원 절약의 효과도 크다. 우리 나라의 경우 생활폐기물의 81%가 매립되고 있어 매립지의 부족, 침출수 오염 등 사회적인 문제를 유발시키고 있다. 또한 액화목재는 화석자원(합성수지) 사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우리 나라의 화석자원 의존도는 85%로 일본 76%, 미국 64%, 프랑스 51%에 비하여 매우 높고, 연간 경제성장률은 7∼8%이나 석유 소비량은 15%씩 증가하고 있어 석유 소비량의 절감이 매우 절실한 실정이다. 아름다운 단풍이야기 나뭇잎에는 색깔을 나타내는 색소체가 있는데, 이중 중요한 것이 엽록체이다. 가을철이 되면 나무는 겨울나기를 위해 나뭇잎을 떨어뜨리는데, 나뭇잎이 떨어지는 원인은 나뭇잎과 가지 사이에 떨켜층이 생기기 때문이다. 떨켜층이 형성되기 시작하면 나뭇잎은 뿌리로부터 충분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반면, 잎에서는 계속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한다. 이때 생성된 양분이 떨켜층 때문에 줄기로 이동하지 못하게 되면 잎 속의 엽록소가 분해되기 시작하여 엽록소의 녹색에 가려졌던 잡색체의 색소들이 서서히 나타나 단풍이 들게 된다. 가을단풍은 붉은색 뿐만 아니라 노랑색, 갈색, 자주색 등 여러 가지의 색조들로 물든다. 특히 가을단풍의 아름다움은 붉은 색조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이는 분홍색, 적색, 자주색조를 띠는 안토시아닌 색소 때문이다. 안토시아닌 색소의 함량은 나무의 종류나 환경의 영향에 따라 차이가 있다. 또 노랗게 물드는 단풍의 경우는 나뭇잎 속의 노란 색소, 즉 카로틴(Carotin)과 크산토필(Xanthophyll)때문이다. 단풍은 평지보다 산, 강수량이 많은 곳보다는 적은 곳, 음지보다는 양지바른 곳, 기온의 일교차가 큰 곳 등에서 아름답게 나타나고 나무의 종류와 수령, 토질 등 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기 위한 기상 조건으로는, 맑고 서늘한 가을철 날씨가 계속되면서 비가 적게 오고, 밤낮의 기온차가 커야 한다. 단풍의 시기는 대체로 9월 상순 이후 기온이 높고 낮음에 따라 크게 좌우되며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빨라진다. 산 전체로 보아 2할 가량 물이 들었을 때를 첫 단풍이라고 하고, 8할 가량 물이 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기라 한다. 단풍 세계적으로 단풍이 아름다운 곳은 우리 나라와 미국 북동부 지역 등이 손꼽히고 있다. 머리를 좋아지게 만드는 연필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은 연필대신 샤프펜슬을 사용한다. 연필은 자주 깎아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사용하기를 꺼려하는 편이다. 실험에 의하면, 학생들에게 연필과 칼을 주고 연필을 깎아보라고 했더니 제대로 깎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연필을 깎는 훈련을 하게 되면 물건을 다루거나 만드는 능력이 향상되고 머리도 좋아진다고 하여 연필 쓰기를 권하는 선생님들도 있다. 그런데 졸음을 쫓아내고 공부도 잘 되도록 하는 연필이 있다면 어떨까? 나무 중에는 연필향나무라고 하는 나무가 있다. 원래 이 나무는 미국 동부지역의 버지니아주에서 알라바마주에 걸쳐 분포하는 것으로 키가 30m까지나 자란다. 이 나무는 아주 오래 전부터 연필을 만드는데 좋은 나무로 알려져 있고 그래서 이름도 그렇게 붙여진 것이다. 연필 가운데에는 칼로 깎아보면 나무결이 굵고 거칠어 깎는 의도와 다르게 예쁘게 다듬을 수가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연필향나무는 이름 그대로 나무향이 그윽할 뿐만 아니라 가볍고 연해 예쁘게 깎인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나무에서 나는 향기가 졸음을 달아나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간장 효소의 활성을 도와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효과는 다른 나무에서는 발견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 향나무는 연필향나무보다 단단하여 연필을 만드는 데는 적당하지 않으나 이 나무가 내뿜는 향기는 벌레들이 싫어하므로 나무 조각을 공부방에 걸어 놓거나 옷에 넣고 다니면 벌레도 쫓을 수 있고 눈도 더욱 초롱초롱해질 것이다. 나무들의 씨앗이야기 숲 속 마을에는 많은 친구들이 사이 좋게 어울려 살고 있다. 소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서어나무, 피나무...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주위를 돌아보면 모두 생긴 모습이 제 각각인데다 씨앗의 색깔이나 그 생김새 또한 아주 다양하다. 빨갛거나 노랗고, 또 어떤 것은 파랗고, 긴 것도 있고 짧은 것도 있고, 동그랗거나 길쭉한 모양을 한 것도 있고, 푹신한 솜털로 싸여 있는 것도 있고, 또 어떤 나무의 씨앗은 딱딱한 열매 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것도 있다. 어느 날 숲 속 마을에서 운동회가 열렸다. 씨앗을 가지고 하는 멀리 날리기 대회였다. 오늘은 젖 먹던 힘까지 내서 한번 힘껏 날려보는 것이다. 모두 제각기 씨앗을 가지고 나왔다. '네 것 참 예쁘게 생겼구나.', '나 어제 미용실 다녀왔어.', '어쩐지 달라 보이더라.'서로 기분좋은 긴장감으로 들떠 있다. 물푸레나무가 가지고 나온 씨앗은 날개로 몸을 싸서 마치 만년필 촉 같은 모양이고, 단풍나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날개 두 장이 달려 있어 프로펠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소나무는 아주 얇은 날개가 한 장 달린 까만 쌀알 한 톨 크기 만한 것을 가지고 나왔다. 솔방울이 파랄 때는 보지 못했던 것인데, 며칠 전에 솔방울이 말라 갈색으로 변하더니 그 속에서 씨앗 수십 개가 튀어나오던 것을 본 기억이 난다. 그 옆을 보니 친구 서어나무, 피나무는 씨앗 몸집에 비해 비교적 긴 날개가 한 장 달린 것을 가지고 나왔다. 좀 더 먼 발치에는 씨앗 몸통 주위를 동그랗게 날개로 싸서 납작하게 보이는 자작나무, 느릅나무, 오동나무 친구가 끼리끼리 맞대고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좀 긴장된 분위기가 흘렀다. 여느 때처럼 잡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날은 풍속이 초속 5m로 바람이 다소 있는 편이라서 씨앗을 날리기에는 아주 좋은 날이었다. 소나무가 15m 높이의 공중에서 몸을 던졌다. 이야, 56m나 날았다. 날고 있는 모습을 보니, 헬리콥터의 회전날개 같이 맹렬히 돌면서 낙하하는 게 장관이다. 몸에 달고 있는 날개가 그저 장식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구나. 다음은 오동나무 차례다. 68m나 날았다. 놀라운 솜씨다. 단풍나무도 날았다. 47m 밖에 되지 않았다. 다소 침울해진 모습을 보니 운동회를 시작하기 전에 프로펠러 모습을 하고 거만을 떨던 것과는 좀 분위기가 달랐다. 오늘은 모두 정정당당하게 힘껏 겨룬 날이다. 오늘의 우승은 오동나무가 차지했는데, 그 비결에 대해 우리들은 긴 시간 동안 서로 이야기를 했다. 결국 모아진 이야기는 몸을 던졌을 때 공중에서 머무는 체공시간(滯空時間)이 긴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우리 나무들은 땅에 뿌리를 박은 채 살기 때문에 움직일 수가 없다. 그러나 태어난 후로 만나본 적은 없지만, 한 부모로부터 태어난 내 형과 동생들은 제법 멀리 떨어진 곳에서 제각기 살고 있다. 멋진 날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인가 내 주위에는 씨앗에 날개가 없는 나무들의 꼬마나무가 새로 자라고 있다. 언젠가 어떻게 여기까지 와서 살게 되었는지 물은 적이 있다. 어떤 나무는 엄마한테 매달려 있었는데 새가 와서 먹은 후 여기까지 왔다고 하고, 어떤 나무는 짐승이, 또 어떤 나무는 엄마한테서 떨어져 나와 땅에서 놀고 있었는데 비가 많이 내린 어느 날 물에 쓸려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60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은미 2008-01-01 1,649
159 12월 정기모임 결과 안내방송^^ 임정미 2007-12-18 1,767
158 12월 대청호해설사 정기모임^^ 임정미 2007-12-07 1,628
157 대성여중 학생 작품 감상해 보세요. 임홍택 2007-11-30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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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숲에 관한 상식 - 숲 이야기1 임홍택 2007-11-30 2,398
150 대청호해설사, 하천교육 진행^^ 임정미 2007-11-15 1,516
149 이번엔, 어데로 걸어볼까요? ^^ 임정미 2007-11-01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