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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관한 상식 - 숲 이야기2
  • 작성자 : 임홍택
  • 등록일 : 2007-11-30
  • 조회수 : 1861
숲 속에 쌓이는 눈의 가치 겨울철에 내린 눈은 봄철 가뭄기에 큰 도움을 준다. 숲 속에 쌓인 눈은 서서히 녹아 땅속으로 들어갔다가 봄이 되어 땅이 녹으면 계곡으로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강수량이 적은 편이 아니지만 계절적 편중이 심하여 여름철에 절반정도가 내리기 때문에 나머지 기간에는 물이 모자라게 된다. 여름철 장마에 이어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건조한 가을에 접어들게 되는데 겨울을 거쳐 봄에 이르면 내리는 비의 양이 더욱 줄어 모내기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숲은 물이 부족하기 쉬운 이러한 때에 큰 도움을 준다. 숲 속은 햇볕이 직접적으로 들지 않고 온도 변화가 적기 때문에 내린 눈이 잘 녹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보다 많은 물을 이용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숲 바닥에 되도록 많은 눈이 쌓이도록 해야 한다. 나뭇가지나 잎에 쌓인 눈은 햇볕을 받으면 증발되어 하늘로 그냥 날아가게 되므로 쓸 수 있는 물하고는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눈이 내리는 양을 숲 바깥하고 비교하면, 낙엽이 지지 않는 침엽수림은 지나치게 우거진 경우 10% 정도 덜 쌓이고 활엽수림에서는 10%정도 더 쌓인다. 숲에 공간을 내면 20%정도 더 쌓이게 된다. 나무가 너무 빽빽하여 공간이 없는 곳은 솎아베기나 가지치기를 해 주어 공간을 열어주어 나뭇가지나 잎에 걸리는 눈을 적게 해주어야 한다. 우리나라와 같이 봄철에 유난히 비가 오지 않는 나라는 숲 속에 눈이 많이 쌓이게 하여 수자원을 확보하여야 한다. 나무비 숲은 내리는 비를 숲 속 토양에 저장하기도 하지만 이 빗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일도 한다. 빗물이 숲의 토양 속을 서서히 흐르는 동안 빗물에 녹아 있던 오염물질을 포함한 각종 물질이 토양에 흡착되거나 이온을 교환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물이 깨끗하게 된다. 빗물과 숲 토양을 통과한 물의 성분을 비교해보면 숲은 강한 산성의 빗물을 중성에 가깝게 개선하며(pH4.6 → pH6.7) 질소(14.3ppm → 1.7ppm)나 인(0.45ppm → 0.20ppm)과 같은 성분의 농도를 현저히 낮추는 등 수질 개선 효과가 뚜렷한 것이 실험상에서도 나타난다. 이러한 수질개선 효과는 빗물이 토양 속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수록 높아지므로 토양이 부드럽고 그 깊이가 깊을수록 더욱 맑은 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지구상에는 어디에든 토양은 있지만 숲의 토양이 탁월한 수질정화능력을 갖는 것은 숲 토양의 독특한 구조와 높은 활성 때문으로서 숲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큰 수질 개선 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숲의 토양을 통과한 물은 원래 빗물에는 없던 미네랄을 많이 함유하는 특징도 보인다. 이것은 빗물이 숲 토양층 아래에 있는 암석을 지나는 동안 미네랄이 녹아 나오는 것으로 이러한 과정을 거친 빗물은 맛이 좋은 물로 태어나게 된다. 화강암지대의 물맛이 석회암지대의 물맛과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숲은 비를 더 내리도록 만들기도 한다. 얼른 이해가 가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미세한 물방울인 안개가 나뭇잎과 가지에 물방울로 맺혀 땅에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를 나무비(tree rain)라고 부른다. 외국의 경우, 해발이 높은 고산지대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400mm나 되는 나무비를 관측한 사례가 있다. 홍수를 막는 숲 홍수는 토양이 저장하는 능력을 초과하여 토양 위로 흐르는 물이 갑자기 많아질 때 생기며 인명과 재산에 많은 피해를 준다. 도시의 발달과 건설은 홍수량을 증가시키고 횟수도 많게 하며, 토양의 황폐나 땅다짐도 홍수피해 발생위험성을 높인다. 때문에 큰 면적의 숲이 일시에 베어지면 그 곳은 빗물을 흡수할 수 없어 갑자기 쏟아지는 빗물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큰 피해를 입게된다. 그러한 예로 북한의 산에서 식량생산을 위해 넓은 면적의 숲을 한꺼번에 베어내고 다락밭을 만든 결과 땅이 황폐화되어 가뭄과 홍수가 빈번해졌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일은 국경을 넘어 엉뚱한 나라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네팔과 인근 인도히말라야의 무절제한 숲 파괴는 국토의 황폐화를 초래하였으며 하류에 있는 방글라데시나 인도 평야지대에 막대한 홍수피해를 끼치고 있고 게다가 모래흙까지 쏟아내고 있어 국제문제화 되어있다. 필리핀 중북부지역의 경우, 너무도 넓은 숲을 한꺼번에 베어내 화전을 일구고 다시 초지를 조성하여 이제는 숲이 겨우 드문드문 밖에 남아 있지 않은 곳이 많다. 그 결과, 하류의 논의 일부는 이전까지는 비가 내리지 않는 건기에도 벼농사를 할 수 있어 1년에 2∼3차례 벼를 거두어들일 수 있었으나 이제는 비가 오는 시기만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게 된 곳도 있다. 대규모 숲을 파괴함으로써 빗물을 흡수·저장할 수 있는 흙이 손실을 입었을 때 집중호우가 내리게 되면 하천으로 흘러가는 물의 양이 2배 이상 늘어나게 되어 홍수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흙의 손실이 심해질수록 빗물 흡수능력도 더욱 떨어져 가뭄피해도 커지게 된다. 그러나 숲이 있으면 숲의 토양으로 인해 빗물 침투 능력과 저장능력이 늘어나 웬만한 비가 내려도 지표를 흐르는 물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 석유나 철과 같은 자원은 한번 캐어 쓰면 다시 만들 수 없으나 나무는 다시 만들 수 있는 재생가능한 자원이다. 필요에 의해서 나무를 활용해야 할 경우 전문가들은 그 면적을 10ha(1ha는 100m x 100m)이하로 하고 넓은 면적을 한꺼번에 베지 말도록 권장하고 있다. 피해를 최소화하고 다음 세대도 이용할 수 있도록 자원을 적절히 잘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숲과 바람과 안개 숲은 사람들에게 산소 공급이나 공기정화, 수자원 보호, 목재 제공, 휴양 등 많은 혜택을 주는데, 그 중에서 바람을 막아주는 기능도 숲의 보호기능 중 하나로 숲이 우리에게 주는 큰 혜택이다. 바람으로부터 거대한 장벽역할을 하는 숲은 바람을 막아 사람을 직접적으로 보호하기도 하지만, 지표면에서의 증발이나 바람에 의한 침식을 막아 농작물이 쓰러지거나 흙이 유실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옛날부터 바닷가에서는 숲의 이러한 기능을 이용하여 농경지나 주택에 모래가 날아드는 것을 막거나 소금성분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나무를 심기도 하였다. 바람을 막는 숲인 방풍림은 사계절 푸른 상록수에 키가 큰 나무가 있는 숲일수록 효과가 크며 적어도 7줄 정도는 되어야 바람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숲이 바람의 방향에 대하여 수직으로 있을 때에 가장 효과적이며 나무에서 잎과 가지가 차지하는 면적 비율은 60%정도가 되어야 이상적이다. 이러한 정도의 숲이라면 40% 정도의 바람만 통과하게 되는데 육지쪽으로는 나무 높이의 35배,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도 약 5배 거리까지 방풍효과가 있다. 바람은 일부 통과하는 것이 좋으며, 바람을 너무 완벽하게 차단하려고 한다면 오히려 소용돌이가 생겨 나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일반적인 해안선에서 강한 바닷바람을 막으려면 숲의 폭이 100m정도는 되어야 한다. 숲의 또 다른 보호기능으로는 안개의 이동을 차단하여 냉해와 같은 농작물 피해를 막고 주거환경을 쾌적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안개를 막는 효과 역시 나무의 키가 클수록 좋으며 활엽수림보다는 잎이 가늘고 많은 침엽수림이 차단 효과가 높다. 상습 안개 발생지역에 안개를 막기 위한 숲을 조성했을 때 곡식 수확량이 50%나 많아진 사례도 있다. 숲은 저수지랍니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비가 많이 내리는 편이지만 2/3 이상이 장마와 태풍이 찾아오는 6월에서 9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내리기 때문에 일년 중 고르게 물을 이용하기 어렵다. 또한 우리나라는 아직 숲의 나무들이 어리고 숲의 토양이 건강하지 못하여 일시에 내리는 빗물을 충분히 저장할 수 없는 형편이다. 더구나 경사가 급한 곳이 많아 많은 빗물이 바로 강으로 흘러가 버린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빗물 이용률은 약 1/4밖에 되지 않는다. 물은 늘 필요하고, 비는 한꺼번에 내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댐을 만들어 빗물을 가두고 조금씩 흘려 보낸다. 그러나 요즘엔 자연에 미치는 영향 등의 이유로 댐을 짓는 것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녹색댐이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숲은 스펀지처럼 부드럽고 깊은 흙을 만들고 그 속에 빗물을 흠뻑 머금고 있다가 서서히 물을 흘려 보내주기 때문이다. 숲의 흙은 이 지구상에 있는 흙 가운데 빗물을 가장 잘 흡수하는 힘이 있는데 그 양이 나무가 없는 장소의 30배나 된다고 한다. 숲의 토양은 빗물을 머금는 힘뿐만이 아니라 물을 서서히 흘려보내는 힘도 크다. 숲의 표면은 부드럽지만 깊이가 깊어질수록 단단해지는 독특한 구조가 있기 때문이다. 집중호우와 같은 큰 비가 내려도 울창한 숲이 있으면 홍수가 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한 숲은 물을 깨끗하게 하는 기능도 있는데 이것은 공기 중의 대기오염 물질로 더러워진 빗물이 숲의 흙 속을 서서히 통과하는 동안 맑고 깨끗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숲이 홍수피해를 막고, 가뭄이 들 때 계곡으로 물이 흐르도록 해 주고, 물을 깨끗하게 하는 것도 빗물이 땅 속에 머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커지게 되므로, 숲에 있는 흙을 부드럽고 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저수지 역할을 하는 숲의 흙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으며, 수십 년, 수백 년에 걸쳐 꾸준히 숲을 키워 나가야 얻을 수 있다. 숲과 함께 사라진 문명 세계 4대 고대문명 발상지는 중국, 인도,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이들 네 곳이다. 큰 문명이 형성되고 발달한 지역은 모두 큰 강의 하류였다. 이러한 강 하류에는 원래 숲이 울창하게 형성되어 있었으며, 물이 풍부했었다. 하지만 이 지역들은 오늘날 모두 황폐화되었거나 사막이 되어버렸다. 그 이유는 숲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숲은 건축물이나 배를 만드는데 필요한 목재를 제공했으며, 땔감을 얻는 곳이기도 했다. 또한 숲이 발달한 곳은 토양이 건강하고, 양분이 많기 때문에 숲을 잘라내고 밭을 만들면 농작물이 아주 잘 자랐다. 사람들은 숲을 무분별하게 파괴했으며, 숲을 없애고 그 자리에 곡식을 심었다. 문명이 더욱 발전함에 따라 상류 수원지대까지 숲 파괴가 확대되었으며, 이로 인해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었다. 결국 숲은 사라지고 문명도 쇠퇴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17세기 영국의 문인 존 이블린은 “이 시대의 영국은 나무가 없는 것보다 차라리 황금이 없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과장이 좀 섞이긴 했지만 나무가 인류 문명에 끼친 영향을 생각하면 과장만은 아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나무는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했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은 나무를 토대로 최초의 문명을 꽃피웠고, 숲이 사라지자 그들의 제국도 무너졌다. 에게해의 한 섬에 불과한 크레타는 메소포타미아인들과의 나무교역에서 얻은 부(富)로 지중해를 지배했고 찬란한 도시 크노소스를 건설했지만, 숲이 고갈되자 쓰러져 갔다. 이처럼 울창한 숲과 강을 중심으로 문명이 발생하고 번성하였으나 사막으로 변해버려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해버린 예는 수도 없다. 이 고대문명들이 사라진 것은 전쟁이나 화산폭발 같은 이유보다도 숲이 사라짐에 따라 농토의 생산력이 떨어져서 사람이 살 수 없게 된 것이 더 큰 이유인 것이다. 숲은 문명을 발전시키는데 필수적인 요건이며, 이러한 숲을 잘 보호하고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가꾸어가지 않는 곳이 있다면 아마 그 문명도 사라질 것이다. 산성비는 숲에도 해로운 존재 1950년대 북부 유럽에서는 원인을 모르는 채 숲이 말라죽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그 원인은 산성비라고 판명되었다. 물론 대기오염에 의한 산성비의 피해는 영국, 독일 등 대기오염원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그 이전부터 있었으나 공기나 물의 오염과 거리가 먼 스웨덴을 비롯한 북부 유럽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이 산성비의 원인은 영국, 독일 등 중부 유럽의 공장지대나 화력발전소에서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나 폐기물을 태우거나 자동차에서 배출하는 유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바람을 타고 북부 유럽이나 스위스, 오스트리아까지 날아가 비에 녹아 내리면서 산림을 파괴하는 것이다. 산성비의 피해 사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 폐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체코슬로비키아와 독일 국경에 걸친 에르츠 산지는 동유럽의 알프스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산성비 때문에 메마른 산림이 몇 십킬로미터 나 이어지는 볼품없는 산이 되고 말았다. 서독에서는 전체 국토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산림 중에서 산성비에 의한 피해 면적이 55%나 된다. 네덜란드에서는 전체 산림 면적의 40%, 스위스 33%, 프랑스 20%가 산성비의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가 있다. 이렇듯 산성비는 사람에게 해로울 뿐만 아니라 산림에도 무척이나 해로운 존재이다. 현재 산성비 피해는 폴란드 등 동부 유럽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일본 일부지역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이와 같이 산성비는 국경을 넘는 환경오염으로서 자기 나라만의 문제로 다루어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청정 대체 에너지 개발과 같은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이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하며 이웃 나라들과 서로 감시하고 협조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산성비에 의해 산림이 말라죽고 있는 현상을 열대림 파괴보다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다. 그것은 세계적으로 찬사와 부러움을 받는 기술로 가꾸어지고 보존되어온 독일의 숲도 뾰족한 방도를 찾지 못한 채 산성비에 의해 말라죽고 있기 때문이다. 산성비는 숲에 치명적인 적이다. 숲은 생태계의 보물창고 숲에는 몸집이 큰 동물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셀 수 없이 많은 생물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은 서로 먹이사슬로 연결되어 있다. 숲에 이렇게 많은 생물들이 모여 살고 먹이사슬이 잘 짜여진 것은 바로 나무가 있기 때문이므로 자연생태계의 중심은 크고 작은 나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 연결된 먹이사슬 중 어느 하나가 사라지는 경우는 생태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만일 어떤 숲에 뱀이 한 마리도 살고 있지 않다면 생태적으로 온전한 숲이 아니다. 그 숲에는 분명히 뱀의 먹이가 되는 개구리와 같은 생물도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뱀이 살고 있지 않은 숲에 개구리를 풀어놓는다면 아마 개구리도 살 수 없을 것이다. 그 숲은 개구리도 살수 없는 상태에 있다는 뜻이며, 개구리나 뱀 이상의 훨씬 폭넓은 먹이사슬이 파괴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숲이 사라지는 것을 나무가 잘려나가는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매년 경험하는 것이지만 숲이 사라져 아파트, 골프장과 같은 시설을 만든 곳을 중심으로 큰 홍수피해를 받고 있다. 이것은 인간이 어쩌다 잠시 받는 피해일 수도 있으나, 숲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 곳에서 살던 온갖 생물들의 먹이와 보금자리가 사라지는 것이며 어떤 종은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 숲은 야생동물의 보호자 숲은 수많은 새나 야생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된다. 숲에는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나뭇잎을 먹는 벌레는 작은 새가 잡아먹고 작은 새나 물고기는 몸집이 큰 새나 짐승들의 풍부한 먹잇감이 되기 때문이다. 숲 속에 수많은 생물들이 모여 사는 또 다른 이유는 숲이 안전한 공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약한 생물들은 자신의 몸을 숨길 궁리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사방이 탁 트인 넓은 들판에서 사는 경우는 적의 눈에 띌 가능성이 많지만 숲 속이라면 숨을 곳이 많아 안전하다. 무성한 나뭇잎이나 가지는 몸을 숨기기에 안성맞춤이고 굵은 나무줄기나 푹신 푹신한 땅속에 구멍을 파고 있어도 되니 숨을 곳이 많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새가 집을 지을 때 나뭇가지라는 기초가 있으니 약간의 수고만 해도 집을 만들 수가 있고 새끼를 낳고 키우는 데 있어 안전을 확보한다는 면에서도 그만이다. 이렇게 야생 동물은 숲에서 보호를 받지만 숲을 보호하기도 한다. 나무에 해를 주려고 덤비는 벌레가 있으면 새가 와서 잡아주고 땅 속에 사는 생물들은 낙엽을 잘 분해하여 양분이 풍부한 땅으로 만들어 나무가 잘 자라도록 해준다. 야생나무 열매를 먹는 새들은 멀리 날아가 배설하여 먼 곳까지도 씨앗이 뿌려질 수 있도록 해준다. 야생조류가 해충을 포식하여 얻는 방제효과면적 2,520천 ha는 우리 산림면적의 약 39%이고 야생동물 보호기능을 해충방제비용으로 환산하고 수렵기능까지 감안하면 매년 7,79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와 같이 숲은, 숲을 구성하는 모든 생물들이 서로 주고받는 가운데 생태계의 질서를 유지해 가는 전형적인 곳이다. 어느 한가지 생물만이 살고 있는 곳이라면 그 곳은 이미 숲이 아니다. 그래서 숲을 가리켜 생물다양성의 보고라고도 부른다. 그렇지만 이처럼 생물다양성의 보고라고 불리우는 숲이라 하더라도 어느 곳에서나 야생동물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야생동물이 좋아하는 숲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먹이나 은신처, 혹은 둥지의 유무 등과 관계가 있는데 일상적으로 나무들을 심어서 약 10-20년 정도 자라면 빼곡한 산림이 되는데 이럴 때는 야생동물의 수가 적다. 이와는 달리 어린 지역(1-10년 생)과 빼곡한 숲을 간벌(솎아내기)하여 조금 여유가 있는 약 20-60년생 정도의 산림에는 그것보다는 많은 야생동물이 보인다. 그러나 야생동물이 가장 좋아하는 산림은 나이가 60-200년 이상 되는 큰 나무들이 듬성듬성 서 있고, 그 주변에는 어린 나무들이 보이는 그런 장소이다. 이런 곳에는 특히 새들이 많은데 땅위에 바로 알을 낳는 종류, 관목 숲에 둥지를 트는 종류 그리고 나무에 둥지를 만드는 새들이 모두 살 수 있어 그런 것이라고 한다. 사하라사막도 숲이였다. 사막은 강수량이 극단적으로 적고, 식물이 생육할 수 없는 지역에서 확장하고, 발달하게 된다. 이는 비가 적게 오는 기후 특성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사막의 면적은 육지의 약1/3에 달한다. 우리 나라 국토면적의 약 400배나 되는 광대한 면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막도 태고적부터 그 장소에 있었던 것은 아니고, 기후변화에 의해 그 위치나 크기가 변화해 왔다. 아프리카 사막의 경우를 보자. 지구상에 인류가 등장한 지 200만 년 동안, 빙하기가 여러 차례 반복하는 기후변화가 있었다. 이와 같은 기후변화에 의해 아프리카 대륙에 부는 바람의 방향이 달라지고, 비가 내리는 지역도 달라졌다. 이에 따라 사막과 산림의 분포는 수십만 년 단위로 큰 변동이 있었다. 과거에 사막이었는가, 혹은 산림이었는가 하는 것은 호수 바닥 퇴적물인 꽃가루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분석을 통해 과거에 살았던 식물의 종류와 양을 알 수 있으며, 호수 기슭에 남아 있는 물 높이 흔적 조사로 과거의 건조 상태를 판단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조사결과, 아프리카 북부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큰 사막인 사하라사막도 과거에는 산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위성사진을 통하여 사하라 차드호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차드호는 15년만에 호수의 물이 말라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 사실은 현재 급속하게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최근 환경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인간의 영향에 의한 사막화이다. 사막화는 산림자원 그 자체의 감소를 의미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증가에 의한 지구온난화 등 지구환경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사막화는 어느 특정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전체적인 문제인 것이다. 바다를 살리는 숲의 비밀 산림과 바다는 너무 멀어서 아무런 관계가 없는 듯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산림과 바다는 생태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산림이 없어진다든지 숲 가꾸기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바다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햇볕이 들어오지 않는 숲 속에서는 낙엽이 분해되지 않고 토양유실이 심해지게 되며, 결국 유기질이 풍부한 낙엽토양층이 없어지게 된다. 낙엽토양층이 없어지면 식물성 플랑크톤이나 다시마, 미역과 같은 해조류의 영양원이 되는 철분이 바다에 공급되지 않게 된다. 따라서 바다 생물들이 죽거나 어획량이 현저히 감소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토양 침식과 유출이 더욱 심해져 바다로 이어지는 하구가 토사로 매몰될 경우, 하구 부근에 사는 넙치 같은 물고기들이 죽고 만다. 외국의 경우이긴 하지만, 실제로 바다를 되살리기 위해 산에 나무를 심은 사례는 많다. 이와 같이 풍요로운 산림은 풍요로운 바다를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산림이 공급하는 정도의 철분을 포함한 수많은 원소나 영양염류를 인위적으로 공급하려면 작은 하천의 경우라도 연간 수백억 원이나 들 것이라는 계산도 나오고 있다. 산림의 세대교체 극상림(極相林)이란 구성 수종이나 양이 크게 변화하지 않는 안정된 산림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러한 극상림 상태가 수 천년 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사실은 땅 속에 묻혀 있는 꽃가루를 분석해 보면 알아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극상림에는 서어나무, 졸참나무 등이 주를 이루며 극상림은 변화가 매우 작으며 그 속도 또한 느리다. 그렇지만 아무리 변화가 작은 극상림일지라도 하나 하나의 나무에는 수명이 있다. 나무는 수백 년을 살 수는 있어도 수천 년은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변화가 정지된 것처럼 보이는 산림에도 항상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서어나무, 졸참나무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극상림으로 간주되고 있는 경기도 광릉의 소리봉 천연림에도 굵은 줄기가 바람에 쓰러지거나 잘리고, 혹은 병이나 충해를 입어 죽어있는 나무가 상당히 많이 있다. 이와 같이 큰 나무가 없어지면, 그 때까지 어두웠던 숲 속이 마치 천장에 커다란 구멍이 난 듯 훤히 뚫리게 되어 숲 바닥이 밝아진다. 이러한 상태가 되면 그 동안 자라지 못하고 있었던 수많은 나무들이 서로 질세라 앞을 다투며 쑥쑥 자라게 된다. 이것이 바로 산림의 세대교체인 것이다. 이러한 세대교체 속도는 나무의 구성이나 숲의 상태에 따라 다르며, 1년간 구멍이 나는 면적이 0.2%인 경우 500년, 1%인 경우에는 100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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