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소모임

해설호를 타고서
  • 작성자 : 김영일
  • 등록일 : 2007-06-11
  • 조회수 : 1496
통통배를 타고 물위를 나르니 내 서있는 이곳이 어디인가. 우리의 생명줄, 아름다운 금강의 대청호로구나. 여기 저기 보아도 눈에 익은 곳은 없다. 그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일 뿐. 눈에 익은 곳이 없다한들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자연과 하나 되는 지금 이 순간 모든 욕심은 저절로 사라진다. 낯선 풍경을 돌아보다 친근한 식장산 탑이 눈에 들어오니 그 또한 이처럼 반가울까. 길을 잃은 아이가 멀리서 자신을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를 인식한 기분이랄까. 갑자기 대청호가 오래 알고 지낸 친구 같다. 이제야 편안한 강물의 흐름 속에 나의 위치를 알 수가 있을 것 같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닮으신 이 배의 선장 이종면 부친께서는, 우리 해설사 선생님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풀 한 포기라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물가로 배를 모신다. 그러한 마음을 알기에 더더욱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가 소중해 진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보니 물 위로 살짝 미루나무가 보인다. 그것이 대청호가 생기면서 물에 잠겨버린 내탑 초등학교 교정에 있던 나무라는 말에 우리는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댔다. 잠시 뱃머리를 사성동에 대고 쉬어갔다. 마치 태평양 어느 무인도에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크나 큰 자연 속에 나는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물가에는 말조개가 말없이 커가고 있다. 자연의 이 오묘한 이치를 인간이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이 자연에 묻혀 있는 이 순간이 참으로 행복하고 감사하다. 우리가 탄 해설호는 통통거리며 달렸다. 어느덧 내탑동에 이르니 거기에 김정 선생의 옛 묘소가 있었다. 반대편 마산동 언덕에는 옛 선조의 비석이니 관이 여기저기에 보인다. 또 색다른 풍경이다. 대청호 곳곳에 참 진풍경도 많고 사연도 많다. 그러나 이 모든 사연을 안고도 물은 말이 없다. 속이 참 깊다.. 안녕하십니까? 해설사 1기 회장 김영일입니다. 잠깐 동안 호수를 둘러본 소감을 몇 자 적어 봤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참 흐뭇하네요. 참으로 대청호를 사랑하시는 여러분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옛 향수를 달래며 참석한 김영재, 서범석 형제와 이경순 선생님은 과거의 고향과 함께한 시간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안재 선생님, 저녁 맛있었습니다. ^^ 또 한용택 옥천 군수님, 옥천군이 더욱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한 시름 놓으며 참석해 주신 김은미 선생님, 고소자 선생님, 김시태 선생님, 신라일 선생님, 윤영애 선생님, 이용우 선생님, 이용현 선생님, 이현숙 선생님, 임홍택 선생님, 임정미 선생님 모두 모두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또 다른 기회에 이 곳 대청호에서 다시 만납시다! 그 때까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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