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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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있는 가호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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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시태
- 등록일 : 2006-11-30
- 조회수 : 1559
11월 26일 청주에서 친척의 일을 마치고 점심 식사 후, 전에 다른 일 때문에 야외 수업에 참석하지 못한 소전리로 출발......
청남대 입구에서 좌회전하여 소전리 이정표를 보며 우회전한 후 진입.
소전리 입구길이 이렇게 고즈녁하고 말끔할 수 있을까 감탄하면서 오랬만에 집사람과 드라이브를 즐김.
월리사에 들려 아담한 건물과 주위 경관을 감상하며 다시 나와 소전리로 달려가는 도로는 그야말로 환상적 이었답니다. 특히, 청주시에서 마라톤 코스로 깨발하기 위해 세멘트 도로 위에 말끔히 덮은 아스팔트 길은 주위 경관과 함께 만추의 스산함이 정겹게 느껴졌답니다.
마침 소전리에서 몇몇의 탐방객을 위한 한지 제작에 관한 시범과 함께 돌탑에 관한 설명을 듣고 이렇게 멀리 차를 이용하고 왔는데 과거에는 나룻배를 이용하여 대청호를 건너면 바로 어부동이라하고 생활도 대전권이라하여 매우 놀랐습니다.
기왕 왔으니까 후곡리로 지도 상 후곡리로 가기 위해 좌회전.
가도 가도 오솔길의 깨끗한 길은 호기심까지 돋구어 계속 진행하니 말끔한 아스팔트 길이 끝나고 세멘트 포장길이 나오기 시작하고 중간 중간 우측으로 대청호의 맑은 호수가 은빛으로 반짝이며 낭떨어지도 보여 운전을 조심해가며 전진.
아마 여름에 왔다면 너무 수풀이 우거져 진입로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을것 같았다.
왜이래 많이 가는지. 마침내 후곡리 대각사에 도착하니 다섯 가구정도의 낡은 집만 보였고 대각사의 커다란 대리석 부처님만 뚜렸하게 보였답니다.
한집은 젊은 부부가 전원 주택으로 사용하려는지 열심히 집을 수리 중이어서 이렇게 외진 곳까지 와서 집을 구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커다란 감나무에 빨간 홍씨가 많이 달린 집에 들어가 노크를 하니 50대 중반의 아주머니가 나와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 강건너 바로가 어제 들렸던 찬샘정라는 설명에 지도 상위치와 맞는것 같았다. 늙은 호박 몇덩이를 사는데 이렇게 외진 곳에 사는 시골분이라도 제값을 철저하게 받기에 변한 세상과 함께 중국산이 아닌 순수한 국산 호박을 구입헸다는 위안을 갖게 되었답니다.
다시 비포장도로 나와 집사람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도 속의 가호리로 출발.
길이 좁고 너무 길이 나빠 불안했지만 계속 전진하는데 너무 적적하고 외져 약간 무서운 생각까지 드는데 커다단 상수리나무가 보여 자세히 보니 지방보호수였다.
승용차로는 여기까지가 끝인 것 같았다. 조금만 더가면 가호리 같은데 아쉽지만 다음에 찦차로 다시 오기로하고 발길을 돌리는데 ....
대청호 주변을 정말 곳곳을 살피려면 많은 정성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고 고생도 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고생이 되면 매사가 더욱 더 애착이 갈거라고 생각도 됩니다.
주위로 어둠이 퍼지는 염티재를 넘어 남대문교에서 잠시 휴식, 정리 후 에 집으로...
정말 너무도 신비한 곳으로 다녀온 기분이다.
그렇지만 과거 댐을 만들기 전에는 좁은 도로지만 낡은 시외버스가 다니던 울퉁불퉁한 시골길이 아니었을까.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것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