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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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를 다녀와서(10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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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정진화
- 등록일 : 2006-10-14
- 조회수 : 1591
대전에 단풍이 이제야 시작된다는데 대청호 보전운동본부를 올라가는 언덕길에는 앙상한 나무가지만 남겨둔채로 시멘트바닥위를 뒤덮고 있는 나뭇잎에 작은 쓸쓸함이 느껴진다.
실내에서 대청호의 다양한 식생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식물중 며느리밥풀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시어머님께 나무주걱으로 맞은 아주 가슴아프고 슬픈 이야기를 ...
수서곤충에 대해서도 알아 보았다.
대체적으로 깨끗한 화인천, 가산천과는 달리 주원천의 수질이 나쁘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대청호에 대해 앞으로의 방안과 우리들의 역할에 대해 듣고 나서 실내수업을 마무리 했다.
점심식사후 야외수업이다.
첫번째로 인공식물섬을 찾았다.
관계자외 출입금지란 팻말이 붙은곳을 들어가 본다는 것은 역시 짜릿한 일이 아닌가?
강사님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가보니 갈대와 창포가 자라고 있었다. 그곳을 안식처로 삼아서 살고 있는 물고기들이 제법 큰것 같았다.
아주 조그만 풀섬이지만 그곳에서 많은 생물들이 살아가는것을 알 수가 있는 기회가 되었다.
두번째로 방문한 곳은 첫느낌으로 아주 오지에 들어온 듯 하였다.
그곳을 지키고 계신 스님의 "연"에 관한 것에 들을 수 있었다.
다양한 연의 종과 연이 역할들,앞으로 연의 수질정화 기능을 최대한 살려
대청호의 수질을 좀 더 깨끗하게 하시겠다는 스님의 실천에 대청호을 물을 쓰고 있는 사람으로서 고마움과 죄스러움을 가진다.
백련차 한통씩을 선물까지 받았다.
세번째로 찾은곳은 자연생태관이다.
같이 수업을 받던 신나일선생님께서 앞에서 친절하게 자세히 알려주셨다.
작은 규모지만 대청호권역의 모든것을 보여주려는 마음이 깃들어 있었다.
시청각실에서 영상물을 보고 향토관,생태관, 야생화단지와 버섯체험장들을 둘러 보았다.
대전에 이사온지 일년 반.
대청호의 물을 마시고 매일 생활하지만 그 물의 고마움을 잘 느끼지는 못한다.
항상 흘러내리는 물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번 추석에 시댁(시골)을 갔는데 지하수가 말라 아침과 저녁 두시간씩만 물이 나왔다.
이제부터 물을 절약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지만 며칠이 갈지 의문이다.ㅎㅎ
노오란 국화꽃을 앞에두고 백련차를 음미하며 대청호를 그려본다.
한없이 평화로워 보이는 저 깊은 호수에 많은 사람들의 애환과 노력들이 있다는것을 아주 조금 느껴본다.
관계기관이 해야된다. 시민이 해야된다하지만 이것은 모두의 일이다.
대청호 주변에 살고 계시는 분들께 너무 많은것을 요구하는것은 무리가 있다. 그분들은 경제적으로도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것들을 희생해야하건만 또 다시 무엇을 바란다면 무리이지 않을까? 그분들이 대청호를 바라보면서
만족해할 수 있도록 이물을 마시는 우리들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치 않을까싶다.
오늘부터 작지만 지속적으로 실천해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