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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 대청호 꽁꽁…연안마을 주민 발 동동
  • 작성자 : 관리자2
  • 등록일 : 2010-01-14
  • 조회수 : 2995
강추위 대청호 꽁꽁…연안마을 주민 발 동동
유일 교통수단 뱃길 일주일째 막혀 힘겨운 생활

[옥천]옥천지역 대청호가 강추위로 얼어버리는 바람에 호수 주변 일부 마을들은 유일한 교통수단이던 뱃길이 막혀 날씨가 풀릴 때까지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실정에 놓여 있다.

연일 계속된 강추위로 대청호가 두터운 얼음으로 뒤덮이면서 연안 2개 마을 30여 가구 주민들은 고립돼 버렸다.

대청호와 높은 산에 가로막혀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는 옥천읍 오대리는 지난달 말부터 마을 앞 호수가 꽁꽁 얼어붙는 바람에 1주일째 뱃길이 막혔다.

6가구가 사는 이 마을은 대청댐관리단에서 제공한 3t짜리 철선을 이용해 폭 800여m의 호수를 건너다녔지만 뱃길이 막힌 뒤 일부 주민들은 위험을 무릅쓴 채 얼어버린 대청호 위를 맨몸으로 걸어 바깥을 왕래하고 있다.

인접지역인 군북면 막지리 뱃길도 얼음으로 뒤덮이면서 28가구 주민들 역시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대청댐관리단으로부터 4.9t짜리 철선을 지원받아 호수를 횡단하던 이 마을 주민들은 뱃길이 막힐 경우 20㎞가 넘는 비좁은 산길을 돌아 옥천읍을 왕래해야 한다.

조병복(58) 이장은 “다행히 호수에 덮인 얼음이 두터워 젊은이들은 걸어서 옥천읍내를 왕래할 수 있지만, 먼 길을 걸을 수 없는 노인들은 집안에 앉아 해빙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예년에도 추위가 몰아치면 이따금 뱃길이 막히곤 했지만 올해처럼 일찌감치 고립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뱃길이 막힌 오대리 앞 호수에는 보행자들이 붙잡고 걸을 수 있는 안전로프를 설치했지만, 다소 사정이 나은 막지리는 수시로 얼음을 깨거나 배를 자주 움직여 뱃길이 결빙되는 것을 막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종천 기자 skybell@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