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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랑치고 가재 잡는 마을 도랑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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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2
- 등록일 : 2009-06-01
- 조회수 : 4600
"도랑치고 가재 잡는 마을 도랑 만들자" | ||||||
주민 중심의 마을 도랑 가꾸기, 친환경마을공동체의 시작 옥천군이 나서 도랑 실태조사, 복원계획 예산 세워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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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겉멋만 든 조경 하천'이 아니라 소박하지만, '주민이 직접 가꾸는 생태하천'을 만들어야 한다." "마을 도랑을 주민들이 직접 가꾸면서 주민 자치 의식도 생겨나고, 친환경 마을 공동체를 만드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25일 다목적회관에서 열린 '옥천군 도랑살리기를 통한 친환경공동체 마을만들기' 토론회의 큰 줄기는 그렇게 모아지고 있었다. 본사와 물포럼 코리아에서 주최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도랑을 근본적으로 살리기 위해서 군의 총괄적인 계획과 예산지원이 선행되어야 하고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마을 도랑을 살리면서 친환경 공동체마을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객석에서도 물 흐름을 유지하고 지하수를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는 논에 물을 가두고 콘크리트 수로관을 지양해야 한다는 등의 다양한 의견이 나와 토론회를 풍성하게 했다. 옥천군의회 박한범 의원은 옥천군에서 옥천에 있는 모든 도랑의 실태조사를 하고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 체계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고, 군 환경과 김병현 과장도 도랑이 마을의 중요한 문화·정서적인 장소였던 만큼 이를 복원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청호보전운동본부 이건희 사무국장은 주민 뿐 아니라 행정에서도 책임지는 모습으로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대청호 주민연대 주교종 사무국장은 단지 도랑만 살리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주민의 생활문화가 친환경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날 토론회에서는 객석 질의에서 윤병규씨가 옥천군이 진행하는 수로 공사의 문제점을 짚었고, 임영달씨는 논에 물을 가두는 것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제안 하기도 했다. 물포럼코리아 최충식 사무처장은 "옥천군이 도랑살리기 토론회에서 의지를 표명한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며 "일단 군이 예산을 세워 도랑 실태조사를 하고, 복원계획을 세워 주민 중심적으로 차례로 복원 한다면 옥천군은 정지용 시인이 노래하는 그 실개천이 살아움직이는 전국의 가장 아름다운 고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발제와 토론을 요약한 내용이다. 좌장 : 김재승(한국의 도랑살리기 추진단장) 발제 : 최충식(물포럼코리아 사무처장), 길복종(대전시민환경연구소 기획실장) 토론 : 주교종(대청호주민연대 사무국장), 김병현(옥천군 환경과장), 신현재(잔다리 마을도랑살리기 추진위원장), 박한범(옥천군의원), 이건희(대청호보전운동본부 사무국장)
<발제> <기조발제 1. 주민과 함께하는 한국의 도랑살리기> 최충식 : 옛말에 도랑치고 가재잡는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마을 도랑에는 더 이상 가재가 살지 않는다. 1급수의 지표종인 가재가 있는 도랑을 주민과 함께 만들자. 도랑 살리기는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보통 생태하천 만든다고 하면 조경엔지니어링 회사에 용역 줘 만든다. 하지만, 사후관리는 엉망이다. 풀 나고 쓰레기 쌓이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도랑살리기는 반드시 마을 주민들이 해야한다. 행정은 조사를 체계적으로 해 뒷받침을 해야한다. 충남 연기군은 군 전체 도랑 실태조사를 했고 체계적으로 관리 예산도 배정했다. 당진과 예산군은 오폐수 인공습지를 조성해 도랑에 유입되는 마을 오폐수를 인공습지를 통해 정화한다. 제일 좋은 것은 주민들이 같이 마을 도랑 청소도 하고 잔치를 연다는 것이다. 도랑만 복원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도 회복될 수 있다. <기조발제 2. 금강의 도랑살리기 활동 현황> 길복종 : 기존의 하천 복원은 하천을 조경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이 되어 있다. 도랑살리기는 외관상으로 아름답지는 않더라도 마을 주민들이 함께 도랑을 생태적으로 복원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보통 하천은 물흐름을 좋게 하기 위해 콘크리트로 직강하천을 만들거나 주차장, 광장을 만들려고 복개형 하천을 만든다. 하지만 이런 하천은 생태적으로 우리 도랑과 맞지 않다. 안남면 잔다리마을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을 추진하며 원래의 도랑을 만들려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참 크다 할 수 있겠다. 도랑 주변 화단까지 조성했는데, 크게 감동했다. <토론자 주요발언> 김병현 : 도랑 오염 정도에 따라서 대청호에 즉각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도랑은 관리 주체가 없어 생활쓰레기, 가축분뇨 등이 무단 적치되고 있다. 도랑은 마을 공동체 활동의 상징이었다. 내 마을 앞 도랑을 깨끗이 하자는 자발적인 참여 및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도록 도랑을 정비하는데, 녹색일자리 창출, 공공근로 인력을 활용하여 클린(clean) 코리아 사업과 연계하겠다. 박한범 : 수원이 너무 부족하고 군에서 하천 폭을 너무 넓게 공사한다. 넓은 하천에 물이 얇게 흐르니까 부영양화가 생긴다. 농촌 지역에 맞는 저수지를 만드는데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양서류 등이 서식할 수 있는 둠벙을 복원해내는 방법은 어떨까? 군수께서도 옥천군 행정에서 도랑살리기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역점시책으로 반영해야한다. 주민의 자발적 참여도 좋지만 생업에 바쁜 사람들이라 희생을 강요하는 것 같고, 우리 옥천에 있는 도랑의 전수조사, 생태환경, 기본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치유방안이 무엇인가 진단한 다음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촉구되어야 한다. 도랑살리기 평가를 해서 소규모 주민숙원사업이나 포괄사업비 등으로 인센티브를 주면 도랑살리기 운동이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건희 : 물포럼 코리아는 도랑 살리기의 주체를 주민으로 보는데, 도랑 살리기의 책임주체는 행정이 들어가야 한다. 청소를 한다든가, 마을 길에 꽃을 심는다든가 하는 것이 쉬운 게 아니다. 주제가 '도랑살리기를 통해 친환경공동체 마을 만들기'인데, 함께 모여서 청소도 하고 식사도 하면 공동체가 살아날 것 같다. 도농교류를 통해 도시민들도 같이 동참했으면 한다. 주교종 : 사철 물이 흐르는 도랑 같은 얘길 것 같다. 우리가 흔히 삼천리 금수강산이라는데, 쓰레기 강산이 현실적인 이야기다. 도랑살리기는 마을 앞으로 흐르는 물이기 때문에 생활개선운동과 결합해야만 가능하다. 개발하는 마을에 대해서는 포상, 시상을 하는데, 환경보전하는 마을은 시상을 안 한다. 마을 주민들의 삶의 질은 환경과 영향이 있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도랑살리기는 주민들의 친환경적인 삶을 이끌어내는 생활개선운동과 함께 가야 한다. 군이 시골 생활쓰레기를 유효적절하게 수거를 할 것인가도 관건이다. 하천에 버려서 수거하는 비용보다 쓰레기봉투를 무료로 나눠주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신현재 : 마을 도랑에 미나리도 심고 창포도 심어 창포꽃도 피고 그랬다. 이제 저 자신이 관심이 간다. 예전에는 쓰레기를 도랑에 버렸다. 쓰레기를 치울 수 없으니까 시골에서 할 수 없이 태웠다. 지금은 마대자루에 쓰레기를 모아놓으면 1주일에 한번씩 수거를 해간다. 마을 주민들도 더 이상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우리 마을 도랑을 가꾸려 한다. 좋은 변화다. <방청석 의견> 윤병규(동이면 천수골) : 문제를 일으킨 주체를 민으로 돌려버리는데, 저는 관이라 생각한다. 산에 있는 계곡마저도 U자형 콘크리트 관으로 하천으로 만들면서 땅속에 물이 흐를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는다. 박한범 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하천 폭이 너무 넓으면 산소가 안 생기면서 부영양화가 진행된다. 이 부분도 고민해야한다. 임영달(옥천읍 대천리) : 농협에서 비닐 봉투를 돈 받고 팔 바에야 쓰레기봉투를 달라고 주문도 해봤다. 무료로 쓰레기봉투를 지원해야 한다. 또 물 흐름이 유지돼야 미꾸라지가 올라오고 가재가 올라온다. 그래서 제안하고 싶은 것은 논마다 물을 가둬야 하고, 이런 농가한테 정부나 군에서 지원을 해줘야 한다. 겨울 논에 물 가두기를 한다면 가뭄피해도 막을 수 있다. 큰 댐이 아니라 작은 사방댐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