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in Media
-
대청호 빙어가 사라진다
-
- 작성자 : 관리자2
- 등록일 : 2009-03-16
- 조회수 : 2815
대청호 빙어가 사라진다
대청호 특산어종인 빙어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10일 충북 옥천군과 연안 어민들에 따르면 이달 들어 대청호 빙어잡이가 시작됐지만 어획량이 거의 없어 출어를 포기하는 어선이 속출하고 있다. 1982년 제천 의림지 빙어(일명 공어)의 수정란을 옮겨다가 번식시킨 이곳 빙어는 3~4년 전만해도 한해 20여t 이상 잡히면서 겨울철 주요 수입원으로 인기 끌었다. 그러나 몇 해 전 여름 극심한 가뭄과 함께 몰아닥친 폭염으로 새끼 빙어가 떼죽음 당한 뒤로 어장이 망가져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천적인 블루길, 배스 등 외래어종까지 번성해 어장파괴를 부추기고 있다. 복원에 나선 충북도 내수면연구소와 옥천군은 매년 3월 산란을 앞둔 어미 빙어를 붙잡아 인공수정시킨 1억개 안팎의 알을 호수에 풀어 넣고 있으나 눈에 띄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청호 어민들로 구성된 금강어촌계 염성균(63.옥천군 동이면) 회장은 "몇 해 전부터 차츰 줄어들던 빙어가 작년부터 거의 잡히지 않아 30여명의 회원들이 출어를 포기한 상태"라며 "예전 빙어잡이로 1인당 한해 3천만~4천만원씩 벌던 것과 비교하면 수입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대청호에서 빙어가 자취를 감추는 것은 블루길, 배스, 쏘가리, 잉어 등 천적이 늘어난 데다 온난화로 수온이 높아지면서 냉수어종인 빙어의 서식환경이 척박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충북도 내수면연구소 황규덕 연구원은 "빙어는 섭씨 7~15도에서 가장 잘 적응하는 데 최근 여름철 대청호 수온은 20~25도를 넘나든다"며 "형질 열성화에 따른 자연도태를 막기 위해 해마다 남양호(경기도 화성)에서 채란한 수정란 1만개를 포함해 1억개 이상의 빙어 수정란을 풀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소와 옥천군은 올해도 어김없이 내달 대청호에서 500여㎏의 어미 빙어를 붙잡아 인공수정시킨 뒤 수정란을 다시 호수에 풀어 넣는 등 어장복원에 나설 계획이다. (연합뉴스 2009-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