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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실핏줄’ 도랑을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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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2
- 등록일 : 2008-05-19
- 조회수 : 2690
‘지구의 실핏줄’ 도랑을 살려라
옥천 잔다리 마을 정비 나서
창포 등 심어 생태하천으로
각종 생활하수와 쓰레기로 뒤섞여 썩어가던 충북 옥천군 안남면 지수리 잔다리 마을 도랑이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사)물포럼코리아(대표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대청호 주민연대는 13일 대청호 상류인 이 마을에서 두 단체 회원과 주민 50여명이 모여 도랑 안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퇴적물을 치웠다.
20가구 50여명이 생활하는 이 마을에는 대청호로 흘러내리는 폭 1.5~2m의 도랑이 있으나 각 가정서 배출되는 생활하수와 쓰레기 퇴적물이 가득 쌓여 수질 오염원으로 지적됐다.
‘지구의 실핏줄’인 도랑 살리기 사업에 나선 물포럼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이곳을 ‘한국의 도랑 살리기 1호 마을’로 정한 뒤 중장비를 동원해 쓰레기를 걷어내고 물길을 정비했다.
주민과 낚시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도랑 입구에는 ‘도랑 살리기 운동’을 알리는 간판을 세웠고 주방용 세제사용을 줄이기 위해 폐식용유로 만든 비누도 공급했다.
또 17일엔 이곳에 창포, 부레오잠 등 수생식물을 심고 미나리꽝도 조성할 예정이며, 주민들의 요청이 있는 인접한 수동마을에서도 같은 방식의 도랑 정비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물포럼코리아 최충식 사무처장은 “아이들의 물장구치는 소리와 빨래하러 나온 아낙네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던 도랑이 생활하수와 쓰레기 더미에 묻혀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잔다리 마을을 시작으로 올해 전국 200개 도랑 실태를 조사한 뒤 이 가운데 20여개를 주민과 함께 되살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겨레 08-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