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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의 수달, 카메라에 잡히다
  • 작성자 : 관리자2
  • 등록일 : 2008-01-28
  • 조회수 : 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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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의 '수달' 카메라에 잡히다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 보호 위한 캠페인 필요

 

우리지역에서 수달이 발견됐다는 얘기는 여러 차례 들려왔지만 주민의 카메라에 그 활동 모습이 담긴 것은 처음일 것입니다. 수달은 눈과 귀가 잘 발달되어 밤이나 낮이나 잘 볼 수 있고, 또 아주 작은 소리도 잘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냄새도 잘 맡아 물고기의 존재나 천적의 습격도 잘 알아채는 수달의 습성도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이유가 되겠지요. 아무튼 카메라에 잡힌 수달 가족들이 오랫동안 청정옥천을 상징하며 대청호에 머물러 주길 기대해 봅니다. 따라서 본사에서는 카메라에 잡힌 장소와 제보자는 지면을 통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독자여러분들의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돼 있는 수달이 대청호에서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8일 오후 5시 쯤 한 주민에 의해 촬영된 수달은 7, 8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하고 있으며, 그 모습도 매우 활동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달을 촬영한 한 주민은 "오후 5시 쯤 대청호를 지나다 물 속에서 작은 움직임이 보여 자세히 살펴보다 수달의 모습이 눈에 띄어 촬영을 하게 됐다"라며 "카메라에 잡힌 3, 4마리와 함께 인근에는 큰 수달을 포함해 2, 3마리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 주민은 "물고기를 잡고, 서로 장난을 치는 모습이 상당히 활발해 보였다"라며 "사람이 접근을 해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주민이 촬영한 동영상은 1분 10초 분량으로 두 마리의 수달이 물속에서 서로 장난을 치는 모습과 얼음 위로 올라오는 모습, 얼음 위를 걷는 모습 등이 담겨져 있다.

동영상을 확인한 대전 동물원 이일범 동물관리팀장은 "동영상에 나타난 수달의 모습은 물 속에서 살고, 체형과, 꼬리, 머리나 몸동작을 봤을 때 외래종인 뉴트리아와 확연이 구분되는 확실한 수달의 모습"이라며 "동영상에 나타난 3, 4마리의 수달은 매우 활동성도 크고 건강한 모습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또 "보통 수달은 한 쌍이 새끼를 5, 6개월 정도 함께 하다가 내 보내는 경향이 있지만 이곳의 수달은 부모사이에 무리가 형성된 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대부분의 수달이 부모와 자식사이에 떨어져 생활하지만 호수의 경우나 먹이가 풍부할 경우에는 새끼들을 내 보내지 않고 함께 생활하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띄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청정 환경의 상징, 보호장치 마련돼야

대청호에서 수달이 발견됨에 따라 청정 환경의 상징인 수달을 보호하기 위한 지역적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전 동물원 이일범 동물관리팀장은 "수달이 발견됐다라는 것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매우 청정하고 물고기의 양도 풍부하다는 증거"라며 "현재에는 겨울 낚시가 힘들어 사람들의 접근이 적지만, 지속적으로 수달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낚시꾼들의 접근을 막아야 할 것이며 청정지역을 상징하는 지역의 보배라는 생각으로 수달 서식지에 대한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 캠페인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청호주민연대 주교종 사무국장도 "우리지역, 특히 대청호에서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수달이 서식하는 청정 옥천을 홍보하기 위해서라도 낚시를 제한하는 구역 지정에 대한 조례 제정 등을 추진해야 할 것이며, 우리 시민단체에서도 청정 옥천을 유지와 수달 서식지 보호를 위한 캠페인 등을 전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수달은

수달은 지난 1982년 11월4일,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됐다. 수달은 족제비과에 속하는 동물로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에 널리 분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북부 및 중부, 부산 장림, 강릉, 지리산 등지에 서식한다. 수달의 몸은 물 속에서 생활하기에 알맞고, 몸길이는 63∼75㎝, 꼬리길이는 41∼55㎝, 몸무게는 5.8∼10㎏이다. 머리는 납작한 원형이고 코는 둥글며, 눈은 아주 작고 귀도 짧아서 주름가죽에 덮여 털 속에 묻혀 있다. 몸통은 매우 길며 꼬리는 굵고 둥글다.

꼬리길이는 몸통의 2/3정도이며 다리는 짧고 발가락은 발톱까지 물갈퀴로 되어 있어서 헤엄치기 편리하다. 걸어다닐 때는 발가락 전부가 땅에 닿아 땅위에서는 동작이 느리다. 몸 전체에 짧은 털이 빽빽하게 나 있는데 굵고 암갈색이며, 광택이 있는 가시털이다.

하천이나 호수가에서 살며 물가에 있는 바위구멍 또는 나무뿌리 밑이나 땅에 구멍을 파고 산다. 드나드는 구멍은 물가쪽으로, 공기구멍은 땅 위쪽으로 내는데, 사는 곳 주위에는 물고기 뼈가 흩어져 있어 사는 곳을 찾기 쉽다.

메기, 가물치, 미꾸라지, 개구리, 게 등을 잘 먹는다. 수달은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전지역에서 눈에 띄나 희귀종이다. 주로 중부 이북지방의 산간 하천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짐승이었으나, 한국전쟁 이후 사람들이 함부로 잡고, 하천의 오염으로 인해 먹이가 감소해 수달의 수가 급격히 줄어 들었다. 수달은 멸종위기에 처해있을 뿐만 아니라, 포유류로서 물속에서 생활하기에 알맞게 발달한 진귀한 동물이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자료제공 : 문화재청>

(08. 1. 25 옥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