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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원 수질보호, 장마철이 중요하다
  • 작성자 : 임정미
  • 등록일 : 2006-07-06
  • 조회수 : 2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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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상수원 수질보호, 장마철이 중요하다


신 홍 섭  한국수자원공사 충청지역본부 금강수계팀장



장마철이다. 아직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았지만, 잔뜩 찌푸린 하늘과 눅눅한 습기 등이 우기의 본격 도래를 일깨워 주고 있다. 해마다 있는 장마지만, 올 장마기간에는 비오는 날이 예년보다 많고 지역에 따라 게릴라성 집중호우까지 예상된다고 하니, 사회 모든 분야에 걸친 철저한 사전대비 태세가 제대로 갖추어졌는지 다시금 둘러보게 된다.


과거 우리들이 겪은 수해 중에는 어쩔 수 없는 천재(天災)인 경우도 있었지만, 이보다는 안전 불감증과 허술한 재난관리시스템 등으로 인한 인재(人災)가 적지 않았다. 물론, 수해방지 시설이 많이 확충된 데다가 철저한 시설점검이 상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구난시스템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갖추어져 있는 오늘날에 있어서는 과거와 같은 인명 및 재산피해를 다시 겪는 일은 없을 것으로 믿고 있다.

철저한 수해예방태세를 확립하는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일이지만, 여기에 덧붙여 장마철에 상수원으로 유입되는 각종 오염물질들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인가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

우리나라 광역상수도의 상수원인 다목적 또는 용수전용 댐들의 저수지 수질은 평균 II급수 정도에 머물러 있다. 주요 원인은 댐 상류지역의 하수처리율이 약 44% 정도에 불과한 탓에 상류에서 배출되는 하수의 절반 정도가 아무런 처리 없이 그대로 저수지에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댐을 관리하고 있는 수자원공사에서 저수지 수질개선을 위한 호소 내 수중폭기 장치(307기), 부유쓰레기 차단망(17개소), 조류유입 방지막 및 수질오염방지 감시선(73척) 운영, 갈대·미나리·부레옥잠 식재(14개소 약 2만여 평) 등 다양한 대책을 펼치고 있지만, 오염물질의 지속적인 호소유입 영향으로 근본적인 상수원 수질개선에는 일정한 한계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상수원 오염의 주된 원인물질은 산업, 축산 및 생활폐수다. 이 가운데, 생활하수가 차지하는 오염 부하량은 무려 72%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주목해 보아야 하는 것은 장마철에 넘치는 빗물을 따라 댐 저수지로 유입되는 각종 쓰레기다.

뉴스 등을 통해서도 빗물에 떠내려 와 호수 가득 쌓여 있는 엄청난 쓰레기를 보셨겠지만, 물 위를 걸어서 호수를 건널 수 있을 만큼 쌓인 쓰레기의 대부분은 관광객이나 주민 등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상수원을 오염시키는 원인물질이 되지는 않았을 것들이기도 하다.


상수원으로 유입되고 있는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거나 미리 정화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상류지역의 하수처리율을 높이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국민 모두의 하나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정부당국이 오는 2010년까지 댐상류 하수처리율을 75%까지 높인다는 목표 아래 댐상류 하수처리시설의 개량 또는 증설을 추진하고 있고, 저수지 관리자 또한 수질개선을 위한 노력과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더욱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상수원 수질개선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쓰레기 되가져가기 생활화 등 오염을 미리 방지하고자 하는 국민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라고 본다.


장마가 끝나고 아무리 긴 폭염이 이어진다 하더라도, 무슨 조류경보니 대발생이니 하는 말들이 우리지역의 보물 대청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를 진심으로 소원하며, 장마철 오염물질 유입방지를 위한 모든 분들의 올바른 앞장서는 실천을 부탁드린다. (2006. 7. 1 /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