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청댐 물로 대전천 살리기?
환경단체 “쓸데없는 토목공사” 반대
대전시는 해마다 갈수기 때면 바닥을 드러내는 대전천을 살리려고 대청댐 원수와 유등천 하천수를 활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대형 토목사업을 벌여 역 펌핑을 통한 하천수 유지는 오히려 다른 하천인 유등천을 죽일 수 있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대전시는 7일 최근 하천관리위원회(위원장 구기찬 행정부시장)를 열어 대전천 유지용수 확보방안으로 유등천 한밭대교 상류(400m 지점)에 자연친화적인 돌로 쌓는 보(길이 140m, 높이 1.2m)를 설치해 8.8㎞ 떨어진 중구 옥계동 옥계교까지 대청댐 원수와 유등천 하천수를 퍼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갑천과 유등천 합류점에 돌보를 설치하는 방안과 갑천 고무 댐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수리영향, 수질개선, 경제성 등을 검토해보니 대청댐 원수 등의 이용방안이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는 이달 중 입찰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114억원을 들여 지름 2400㎜ 관을 지하로 묻는 공사를 착공해 2007년 12월까지 대전천 유지용수 확보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며, 이 사업이 완료되면 하루 7만5천t(대청댐 원수 1만t, 유등천 물 6만5천t)의 물이 옥계교로 펌핑돼 대전천으로 흘러가 현재의 건조한 대전천의 생태계가 매우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현재 유등천도 하천수가 부족해 유량 및 수질이 문제가 되는 실정을 고려할 때 대전천을 살리려고 유등천을 죽이는 것과 다름없다”며 반대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어 “이는 하천생태계 회복을 위한 유량확보 명목으로 유등천마저 대형토목공사를 하겠다는 논리 축적”이라고 지적하고 “유량이 풍부한 갑천의 물을 이용하거나 상류지역의 농경지 일부를 저류지로 활용한다면 대형토목사업 없이 유지유량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시 관계자는 “환경단체의 제안이 좋은 방안의 하나이나 유등천의 돌보 설치보다는 효율이 떨어지는 등 소수 의견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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