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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소식] 건강 위협하는 간이상수도
  • 작성자 : 임정미
  • 등록일 : 2005-04-11
  • 조회수 : 2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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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위협하는 `간이상수도'

[현장] 현지확인특별위원회, 청산 만월리 주민 수질 정화시설 설치 요구


“새로 산 커피포트가 3, 4일 만에 새 하얗게 변했어요. 물을 끓이는 가마솥도 석회가 허옇게 쌓였구요. 이런 상황이라면 주민들이 마음 놓고 물을 먹지 못하는 것 아닌가요?” 지난달 29일, 시범·특화사업 현지 확인을 위해 청산면 만월리를 찾은 옥천군의회 특별위원회 의원들에게 전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다.

찜질방 보일러 수리 문제로부터 시작된 문제제기는 주민들의 건강으로까지 이어졌다. 만월리 강수배 이장은 “예전부터 간이상수도에 석회 성분이 들어있어 문제가 됐지만 최근, 석회 문제가 더 심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찜질방 보수비용으로 950만원의 사업비가 책정됐지만 본질적인 수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또 다시 고장 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수리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 이장은 “최근, 주민들 중에 담석증 환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수질문제로 인한 보일러 고장도 문제지만 주민들 건강을 위해서는 먹을 수 있는 식수 개발이나 석회 성분을 없앨 수 있는 정화시설 설치 등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천군의회 시범·특화사업 현지확인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도 집행부에 이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특위는 활동결과보고서를 통해 “각 읍면 주민들이 음용하는 간이 상수도가 석회물질 및 철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 육안으로 확인됐다”며 “하지만 분기마다 실시하는 간이상수도 수질검사 항목에는 석회질 및 철 등 중금속 물질에 대한 분석 사항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각 마을 찜질방 보일러 열선에 석회질이 끼어 고장의 주 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군수는 이와 관련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주민들이 먹는 음용수에 대한 처리시설을 전 간이 상수도에 설치, 주민들이 마음 놓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군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일반적인 정수시설로는 석회 성분을 잡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4, 5천만원이 투자되는 등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원이 마련되지 않아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주민 건강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보겠다”고 밝혔다.  

(옥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