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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소식] 대청댐잔디광장, 잔디훼손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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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임정미
- 등록일 : 2004-10-19
- 조회수 : 2865
구청 행사는 되고 나머지는 안된다? - 공사중인 대청댐잔디광장, 잔디 크게 훼손 -
▲ 대덕구청측이 지난 3월부터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대청댐 잔디광장. 왼쪽 사진은 마라톤대회 하루전인 지난 16일 오후 잔디광장 전경. 오른쪽 사진은 마라톤 대회가 끝난 다음 날(18일 오후) 잔디광장. 대회전날에 비해 잔디가 심하게 손상돼 있다. (위 사진과 같은 장소, 같은 위치임) ---------------------------------------------------------------------------------
대전시 대덕구청(구청장 김창수)이 잔디보호 등을 이유로 일반인의 사용을 엄격히 통제·불허해온 대청호 잔디광장에 구청 주최의 대규모 행사를 열어 비난을 사고 있다.
대덕구는 18일 <대전매일>, <수자원공사>와 공동으로 '제6회 대청호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대청호 잔디공원을 기점과 종점으로 한 이날 행사에는 대전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약 1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급수대, 물품 보관소, 간이 식당, 임시 천막 등이 설치됐다. 이날 행사로 대청호로 진입하는 일반인 차량도 진입이 통제됐다.
그러나 대덕구가 행사를 개최한 잔디광장은 구청 측이 지난 3월 부터 '공사중' 및 '잔디보호'를 이유로 일체의 사용을 금하고 있다. 대덕구청이 시행하는 이 공사는 올 3월부터 내년 말까지로 공사가 끝나면 주차장과 잔디공원 등이 새롭게 조성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구청 측은 지난 3월 부터 일반인들의 잔디공원 출입을 일체 불허하고 있다. 심지어 구청 측은 주말을 이용한 가족단위 나들이객이나 유치원 소풍 등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같은 이유로 11월 초 대청호 보존을 목적으로 한 시민단체인 대청호보전운동본부가 주최예정인 '대청호 한마당' 행사 또한 불허됐다. 이에 따라 이 단체는 이날 행사를 부득불 충북 (청원군 문의 문화재단지)으로 이동해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장진호(42. 대덕구 신탄진동)씨는 "구청 측이 시민들은 잔디보호를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면서 한꺼번에 1만명이 운집하는 자신들이 주최한 행사를 치른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장씨는 "언론기관이나 기관 위주의 법을 운용한다면 어느 누가 행정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덕구청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대청호 마라톤대회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계획돼 있었던 데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마라톤 기점이 대청호 잔디광장 부근이어서 대회를 허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시민공원 조성 공사 또한 지난해부터 예정돼 있었던 데다 충북 청원군의 경우 지난 해 국제공인을 받은 문화체육공원을 기점(종점)으로 대청호마라톤대회를 개최한 바 있어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오마이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