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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소식] 속없는 '청남대 명소화' 방안에 떨떠름
  • 작성자 : 이건희
  • 등록일 : 2004-08-27
  • 조회수 : 2789
<속없는 '청남대 명소화' 방안에 떨떠름> [연합뉴스 2004-08-26 15:09] (청주=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용역 결과만 나오면 청남대를 활성화시킬 묘안 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는데...솔직히 우리가 봐도 실망스럽고 속이 탑니다" 충북도가 청남대 명소화를 위한 용역 중간 보고서를 받아본 뒤 떨떠름해 하고 있다. 지난 24일 열렸던 중간보고회에서 용역 수행기관인 삼성에버랜드와 청주대 산업 경영연구소가 제시한 청남대 명소화 방안이 기대치에 한참 못미치는 내용들로 채워 졌기 때문이다. 청남대.진입로.문의면 소재지 등 3개 지역으로 구분해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하 는 이 연구 용역 보고서는 '개론'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데 그쳤을 뿐 구체적으 로 '대통령 별장'이라는 청남대 상징성을 살리면서 충북의 대표적 '관광자원'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령 청남대 진입로를 자전거 도로 등으로 활용하자는 방안은 이미 하이킹 코스 로 개방하고 있어 새로울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청남대 시설 활용 방안도 펜션으로 이용하거나 각종 전시.이벤트 시설로 임대하 자는 것이 고작이다. 한 마디로 '청남대를 숙박, 휴양시설로 임대해 돈벌이를 하자'는 제안이다. 문의면 소재 지역에 대해서도 재정비 사업을 통해 직거래 장터와 전통 장터 등 쇼핑 서비스 지역으로 조성할 것을 건의하는 데 머물고 있다. 도 관계자는 "용역을 주면서 우리가 과업으로 제시한 원론에 살을 붙인 수준"이 라고 혹평했다. 더우기 청남대를 펜션, 휴양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은 이미 도가 검토했으나 대통 령 별장이었던 청남대의 정체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실현성이 떨어지 는 것으로 판단한 사안이어서 '뒷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문의면 일대가 숙박시설이 허용되지 않는 현실 에서 청남대를 펜션 등으로 운영할 경우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민 반발이 불보 듯 뻔하다는 점도 고려됐던 것인 데 이번 연구 용역 보고서에 버젓이 들어갔다. 문의면 소재지를 재정비 하자는 제안 역시 대청호변에서 500m 내에 있는 지점 에 대해 신규 시설 설치를 사실상 금지하고 있는 관련 법규를 감안하면 현실성 없다 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원종 지사도 "청남대의 특징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같다"며 "새로운 발상 의 시각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2억8천만원의 거액(?)을 들여 발주한 청남대 명소화 연구 보고서가 이처럼 '알 맹이'없는 내용으로 치워진 데다 이 지사가 직접나서 '미흡함'을 지적하자 도 관계 자들은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도의 한 공무원은 "도의원들의 질의가 있을 때마다 '연구 용역 결과만 나오면 활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답변했는 데 할 말이 없게 됐다"며 "최종 보 고서 납품 기간을 연장하더라도 전면 재검토하도록 용역 수행 기관에 요구할 것"이 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 에버랜드라는 '브랜드'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라며 입을 다 셨다.